경제타임스 이준오 기자 | 서울 도심 내 노후한 전통 시장들이 잇따라 주상복합단지 재정비 절차를 밟고 있다. 전통 시장 상권이 쇠퇴하는 가운데 주거시설에 대한 수요가 뒷받침되고 있어 사업성이 뛰어난 주요 역세권 입지 위주로 주상복합 사업이 활발하게 추진되고 있는 것이다.
12월22일 서울시 은평구청에 따르면 불광동 연서시장 시장정비사업 추진계획이 내년 상반기 중 공람을 거쳐 서울시 시장정비사업 심의위원회에 상정할 예정이다. 위원회 심의를 거쳐 추진계획이 확정되면 재건축·재개발 정비사업처럼 사업시행인가, 관리처분인가 등의 절차가 진행된다.
연서시장은 은평구의 대표적 전통시장으로, 서울 지하철 3·6호선과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A 노선이 지나는 연신내역과 인접한 역세권에 자리하고 있다. 일반상업지역인 이곳은 시장정비사업을 통해 용적률 820%가 적용돼 최고 29층 아파트 150가구와 상가로 구성된 주상복합 단지가 조성될 예정이다.
금천구 중앙철재종합상가의 경우 금천구청의 시장정비사업 추진계획 공람이 진행 중이다. 전통시장인 중앙철재종합상가는 시장정비사업을 통해 주상복합 사업지로 거듭날 예정이다. 이 지역은 2종 일반주거지역에 해당해 용적률 최고 380%, 39층 아파트 970가구 규모로 건립이 이뤄질 전망이다. 수도권 지하철 1호선 석수역과 인접한 위치로 사업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송파구 마천동 마천시장 역시 주상복합 사업지로 개발될 예정이다. 마천시장은 2004년 3월 조합설립추진위원회 구성 후 장기간 사업이 지연되다 최근 용역 업체를 교체하고 추진계획 수립에 나설 예정이다. 2종 일반주거지역으로 용적률 400% 이하, 30층 이하의 아파트 300여 가구가 포함된 주상복합 단지 조성을 계획하고 있다. 이곳은 마천재정비촉진지구에 포함돼 마천1·5구역 사이, 서울 지하철 5호선 마천역 근처다.
서울 도심의 시장정비사업은 전통시장 노후화 등으로 인해 확산하는 추세다. 상가 확보·세입자 보호 대책 마련 의무 등 일부 규제가 작용하고 있지만 역세권 위치 등으로 인해 사업성이 양호한 지역이 적지 않다.
시장 정비사업의 경우 일반주거지역보다 용적률 측면에서도 유리하다고 평가된다. 시장 정비사업의 일반주거지역은 용적률이 최대 400%로 재개발·재건축사업에 적용되는 법적상한용적률(2종 250%, 3종 300%)보다 높다. 다만 준공 인가 후 6개월 내에 판매시설(상가)인 대규모점포 개설 등록이 완료돼야 한다.
이에 시장정비사업을 통해 조성된 주상복합 건물의 저층부는 상가로 구성된다. 대규모점포 매장 면적 합계는 정비구역 면적이 3,000㎡ 이상이면 3,000㎡ 이상, 1,000~2,000㎡는 해당 면적 이상이다. 연서시장의 정비구역 면적은 3,000㎡ 이하, 마천시장은 1만㎡ 이하, 중앙철재종합상가는 4만㎡로 정해질 예정이다.
정비업계의 한 관계자는 “시장정비사업은 높은 용적률 적용 등 일반 재건축·재개발보다 유리한 조건이 갖춰져 있다”면서 “상가 확보 등 일정 부분 규제가 작동하지만 역세권 위주로 주상복합개발 사업 추진이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