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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2.09 (화)

증권사 CEO 연말 인사 변수 급부상…내부통제가 관건

NH·KB 등 성과 엇갈려…비재무 평가 강화가 최대 변수
금감원 “책임 강화” 압박…안정형 리더십 선호 뚜렷

 

 

경제타임스 고은정 기자 | 주요 증권사들의 최고경영자(CEO) 임기 만료가 도래하고 있다. 예년과 달리 실적 개선을 이끈 대표이사라도 금융사고 발생 여부나 금융지주사의 세대교체 방침 등 비재무적 요소에 따라 거취가 판가름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12월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주요 증권사 CEO 인사는 이달 말부터 내년 초까지 이어진다. 이달에는 KB증권 김성현·이홍구 대표와 하나증권 강성묵 대표의 임기가 종료되고, 내년 3월에는 미래에셋·한국투자·NH투자·메리츠·대신증권 대표들의 임기도 순차적으로 끝난다. IMA(종합투자계좌) 사업자로 선정된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을 비롯해 실적 개선을 이룬 주요 증권사들은 전반적으로 경영 연속성에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다만 내부통제 이슈가 걸려 있는 곳들은 상황이 복잡하다. NH투자증권은 내달 중순 첫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를 열고 차기 CEO 선임 절차에 돌입할 예정이다. IB부문 고위 임원의 미공개정보 이용 의혹이라는 대형 악재가 터지면서 내부 후보군을 추리는 데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그럼에도 올해 NH투자증권은 3분기 누적 영업이익 1조23억원, 당기순이익 7481억원으로 각각 37%, 30% 증가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윤병운 사장이 공을 들인 WM사업이 안정적으로 성장했고, 로커리지·자산관리·IB·운용 등 전 부문에서 고르게 성과를 냈다는 평가다. 같은 기간 10억원 이상 고액자산가 수가 1만3000명에서 1만7000명으로 31% 늘어난 점도 주목된다. 실적에서는 연임 명분이 충분하지만 내부통제 리스크가 변수가 되고 있는 셈이다.

 

KB증권의 경우 김성현 IB부문 대표의 거취가 최대 관심사다. 김 대표는 2019년 취임 이후 올해까지 5연임에 성공하며 7년째 대표직을 수행해왔다. 회사 내부에서는 김 대표가 자리에서 물러날 경우 IB 경쟁력 약화가 불가피하다는 평가가 적지 않다. 반면 지주 차원의 세대교체 흐름을 고려하면, 교체 대상으로 가장 먼저 거론되는 인물이기도 하다.

 

KB증권의 올해 실적은 3분기 누적 영업이익 6679억원, 순이익 5024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9% 감소했다. 회사는 부동산 PF 관련 선제적 충당금 적립을 원인으로 설명하고 있지만, 같은 기간 증시 호황으로 실적을 크게 개선한 경쟁사들과 비교하면 아쉬운 성적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게다가 최근 S&T본부가 한국거래소로부터 불공정거래 의혹으로 회원 경고를 받은 점도 김 대표의 인사 평가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외부 영입 가능성이 크지 않은 만큼 내부에 적절한 후임자가 있는지 여부 역시 연임 판단의 핵심 변수가 되고 있다.

 

이러한 주요 증권사의 최고경영자 인사의 불확실성은 금융당국의 기조와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 금융당국은 ‘경영진 책임 강화’를 지속적으로 강조하며 CEO 평가 기준을 재무성과에서 내부통제·리스크 관리 역량 중심으로 이동시키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달 증권사 최고보안책임자(CISO) 간담회에서 정보보안 종합대책을 이행하지 않을 경우 엄정 제재하겠다는 방침을 재확인했다. “투자자 피해를 초래하는 부실 감사는 강력 제재하겠다”며 단기 실적 중심의 KPI 개선과 실질적인 내부통제 운영을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 사실상 증권사 경영진이 내부통제 책임을 회피하기 어려운 환경이 조성된 것이다.

 

이 때문에 금융지주사들도 재무적 성과만으로 CEO 재신임 여부를 결정하기가 더욱 어려워졌다. 지주 차원에서는 조직 안정과 규제 리스크 최소화를 우선시하는 보수적 인사 전략을 택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금융사고가 잇따르며 경영진 책임이 강화되는 흐름 속에서, ‘안정형 리더십’에 대한 선호는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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