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타임스 김은국 기자 | GS그룹이 2026년도 정기 임원 인사를 통해 오너 3세와 4세를 동시에 부회장으로 승진시키며 핵심 사업군 중심의 책임경영 체제를 한층 강화했다. 에너지·정유 사업 구조 전환 속에서 오너 일가의 역할을 확대하고, 주요 계열사에는 젊은 경영진을 대거 배치하면서 조직 전반의 세대교체도 본격적으로 추진한 모습이다.
GS그룹은 11월26일 부회장 승진 2명, 대표이사 9명, 사장·부사장·전무·상무 등 총 38명 규모의 임원 인사 내정안을 발표했다. 인사는 계열사별 이사회 절차를 거쳐 확정된다.
■ 허용수·허세홍, 에너지·정유 투톱 부회장으로
핵심은 허용수 GS에너지 사장과 허세홍 GS칼텍스 사장의 부회장 승진이다. 허용수 신임 부회장은 고(故) 허완구 ㈜승산 회장의 아들이며, 허세홍 부회장은 허동수 GS칼텍스 명예회장의 장남으로, 각각 에너지와 정유·석유화학 밸류체인을 오랫동안 이끌어온 인물들이다.
이로써 GS그룹은 허태수 회장을 중심으로 홍순기·허용수·허세홍 부회장이 참여하는 3인 부회장 체제를 갖추게 됐다. 에너지 전환과 글로벌 정유시장 변동성 확대 속에서 오너가의 책임경영을 강화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조치로 해석된다.
허태수 회장은 “사업 환경 변화가 큰 시기에 관행을 따르는 데 한계가 있다”며 “미래 대응력과 혁신을 실행할 책임을 부여한 것”이라고 말했다.
■ 오너가 가계도 흐름…3·4세 경영 전면 부상
GS 오너가는 LG그룹에서 분리된 뒤 허준구·허신구 형제를 중심으로 뿌리가 형성됐다. 오랫동안 그룹의 원로 축은 △허창수 GS 명예회장 △허동수 GS칼텍스 명예회장 △고(故) 허완구 승산 회장이 맡아왔다.
이번 승진의 두 주인공인 허용수·허세홍 부회장은 각각 허완구·허동수 명예회장의 직계 후손이다. 재계에서는 이를 두고 “GS그룹의 실질적인 경영권 축이 2세 중심에서 3·4세 중심으로 넘어가는 신호탄”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여기에 허창수 명예회장의 조카이자 허정수 GS네오텍 회장의 장남 허철홍 부사장이 GS엔텍 대표이사로, 허진수 GS칼텍스 회장 가계에서 허태홍 전무가 GS퓨처스 대표로 핵심 역할을 맡으면서 이른바 ‘4.5세’ 라인까지 경영 전면에 등장했다.
GS그룹 전반에서 오너가 후속 세대의 영향력이 뚜렷해지고 있는 셈이다.
■ 1970년대생 CEO 대거 기용…조직 세대교체 가속
올해 인사는 주요 계열사 대표이사의 세대 전환 폭이 특히 컸다.
△ 김성원 GS E&R 부사장 → GS글로벌 대표(사장 승진)
△ 허철홍 GS글로벌 부사장 → GS엔텍 대표
△ 황병소 GS동해전력 전무 → GS E&R 대표(부사장 승진)
△ 박민수(1970년생) → GS P&L 대표
△ 김욱수 상무 → 자이C&A 대표
전문성과 실행력을 갖춘 1970년대생 경영진이 실무 전면에 배치되며 조직의 의사결정 속도도 빨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 본사 인력, 현장으로 이동…‘현장 중심’ 기조 강화
GS는 본사 핵심 인력을 계열사 최전선으로 이동시키는 ‘전진 배치’도 확대했다. 보령LNG터미널, GS네트웍스, GS엔텍 등 주요 현장 조직으로 본사 인력이 이동하며 사업부–자회사 간 거리가 대폭 줄어들 전망이다. 이는 허태수 회장이 취임 후 지속적으로 강조해온 현장 중심·속도 중심 경영 철학의 연장선에 있다.
■ 신기술·벤처 투자 강화…미래 포트폴리오 확대
GS퓨처스를 이끄는 허태홍 전무는 북미 중심의 신기술·벤처 투자 확대 역할을 맡는다. GS그룹이 에너지·정유 중심 기업 구조에서 미래 포트폴리오 확장 기업으로 체질 변환을 서두르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 “안정성과 속도”…GS 인사의 두 축
이번 인사는 크게 두 가지 방향성을 드러낸다.
첫째, 에너지·정유 중심 오너 책임경영 강화를 통해 핵심 사업의 안정성을 확보한다.
둘째, 젊은 경영진 중심 세대교체를 통해 변화 대응 속도와 실행력을 높인다.
재계 관계자는 “GS그룹이 오너 3·4세 전면 배치와 젊은 CEO 발탁을 통해 안정성과 혁신을 동시에 추구하는 단계에 들어섰다”며 “중장기적으로는 지배구조 세대교체가 본격화하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GS그룹 주요 계열사 인사 요약표>
| 계열사 | 새 대표이사(직책) |
출생연도 |
주요 사업 분야 | 이번 인사 포인트 |
|---|---|---|---|---|
| GS에너지 | 허용수 부회장(승진) | 1968 |
LNG·전력·지역난방 ·자원개발 |
에너지 전환기 핵심 포트폴리오 확대 주도 |
| GS칼텍스 | 허세홍 부회장(승진) | 1971 | 정유·석유화학·윤활유 |
정유·화학 가치사슬 재편 주도, 오너 4세 중심 경영 |
| GS글로벌 | 김성원 사장(신임) | 1970 |
무역·소재·자원 ·신사업 |
무역·신사업 중심으로 젊은 CEO 전진 배치 |
| GS엔텍 | 허철홍 대표(신임) | 1979 |
산업플랜트 ·엔지니어링 |
오너 4.5세 등판, 플랜트 사업 재정비 |
| GS E&R | 황병소 부사장(신임) | 1969 | 발전·에너지 솔루션 |
발전사업 경험 기반, 실행형 CEO 발탁 |
| GS건설 | (기존 체제 유지) | — | 건축·주택·플랜트 | 안전·ESG 중심 리더십 강화 |
|
자이C&A (GS건설산하) |
김욱수 대표(신임) | 1969 | 플랜트·첨단기술 EPC | 핵심인력 현장 배치 |
| GS리테일 | (변동 없음) | — | 유통·편의점·수퍼·온라인몰 | 조직 안정·신사업 병행 |
| GS네트웍스 |
(GS리테일 자회사) / 장준수 상무 이동 |
— | 물류·풀필먼트 |
본사→현장 전진 배치, 리테일-물류 연계 강화 |
|
보령LNG터미널 (GS에너지 산하) |
은종원 상무 이동 | — | LNG저장·터미널 운영 | LNG기반 사업 강화 |
| GS P&L | 박민수 대표(신임) | 1970 | 호텔·레저·중간지주 |
파르나스호텔 등 서비스 사업 재편 |
| GS퓨처스 | 허태홍 전무(승진) | 1983 |
신기술·벤처 투자 (북미 중심) |
미래사업·딥테크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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