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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0.27 (월)

[코스피4000] 외인 매수·AI 반도체 호황...‘5천피'도 가시권

외국인 보유액 1125조원 돌파·반도체 순매수 19조원…역대급 수급 동력
상법 개정·주주환원 강화로 ‘거버넌스 신뢰’ 회복…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신호

 

경제타임스 김은국 기자 |   한국 증시가 사상 처음으로 코스피 4,000 고지를 돌파하며 새로운 역사를 썼다. ‘코리아 디스카운트’로 불렸던 한국 시장이 기업 거버넌스 개혁과 외국인 자금 유입, 반도체 호황이라는 세 축을 바탕으로 구조적 상승기에 진입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10월27일 코스피 지수는 장중 한때 4,024.35를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재명 정부가 공약으로 내세운 ‘5천피(코스피 5000)’ 달성 목표도 가시권에 들어왔다는 평가다.

 

■ 정권 교체 이후 반전…“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본격화”

 

대선 이전 6월2일 2,698.97이던 코스피는 불과 넉 달 만에 4,000선을 돌파했다. 그간 ‘저평가’라는 꼬리표가 붙었던 한국 증시가 거버넌스 개선·정책 신뢰 회복·글로벌 유동성 확장이라는 삼박자를 맞추며 ‘정권 교체 이후 반등장’을 완성한 것이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상승이 단순한 경기 반등이 아니라 “한국 자본시장의 체질 변화”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한 대형 증권사 리서치센터장은 “상법 개정을 통한 기업 지배구조 투명화와 주주 권익 보호 강화가 외국인 신뢰 회복의 결정적 계기가 됐다”며 “한국 증시가 이제 선진시장형 구조로 재편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 상법 개정 + 유동성 확장…외국인 보유액 1,125조원 ‘사상 최대’

 

‘4천피’ 돌파의 1등 공신은 단연 외국인 투자자다. 이달 1일부터 24일까지 외국인 보유액은 1,125조 원, 작년 말 632조 원 대비 약 2배 증가했다. 외국인 보유 비율도 34.7%로 상승했다. 이는 글로벌 투자자들이 한국을 ‘이머징 마켓 중 프리미엄 시장’으로 재평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미국과 유럽의 금리 인하 기대감, 달러 약세, 그리고 상법 개정을 통한 ‘주주친화적 환경 조성’이 외국인 자금 유입을 자극했다.

 

한 증권사 관계자 “미중 갈등으로 중국의 투자 매력이 떨어진 가운데 한국은 반도체, 2차전지, AI 등 성장 산업을 동시에 갖춘 드문 시장”이라며 “정책 신뢰와 제도 개혁이 겹치면서 ‘K-주식 리밸류(가치 재평가)’ 흐름이 본격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상승 중심은 ‘반도체’…삼성·하이닉스에 외인 19조 순매수

 

이번 랠리의 중심에는 단연 반도체 업종이 있다. 상법 개정 효과와 더불어, AI 서버 수요 폭증으로 인한 반도체 ‘슈퍼 사이클’이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지난 6월부터 10월24일까지 외국인은 삼성전자 12조2,496억원, SK하이닉스 7조1,141억원을 순매수했다. 이 두 종목의 외인 매수 총액은 19조원에 달한다.

 

이는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분의 절반 이상을 설명할 만큼 막대한 규모다. AI 기술 확산으로 HBM(고대역폭 메모리) 수요가 폭발하면서 두 기업의 실적 개선 기대감이 급격히 커졌다.

 

시장에서는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만으로 코스피 랠리의 70% 이상이 설명된다”는 말이 나온다. 팬데믹 이후 재고 소진과 감산 효과로 반도체 가격이 회복세를 보이면서 ‘실적 + 유동성’이 결합된 구조적 상승장이 형성됐다는 평가다.

 

전문가들은 “이재명 정부의 5천피 공약이 단순한 정치적 구호가 아니라 정책적 실현 가능성을 갖춘 숫자로 바뀌고 있다”고 말한다. 정부는 상법 개정과 자사주 소각 의무화, 배당 확대 등 주주환원 3법을 조기 입법화할 방침이며, 이에 따라 한국 증시의 평가 할인(코리아 디스카운트)이 점진적으로 해소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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