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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0.23 (목)

삼성전자, AI 무장한 헤드셋형 '갤럭시 XR' 출시

구글, 퀄컴 등과 손잡고 한국과 미국 선보여
애플, 메타 주도 생태계에 맞장

경제타임스 이준오 기자 | 

 

삼성전자가 AI로 무장한 헤드셋 `갤럭시 XR'을 선보이며 '안드로이드 XR' 운영체제(OS)를 애플, 메타 제품과 경쟁할 승부수로 내세웠다. OS부터 기기까지 단독으로 제품을 구축한 애플, 메타와 달리 인공지능(AI) 강자인 구글과 손잡고 헤드셋형 XR 기기 '갤럭시 XR'을 개발한 것이다.

 

삼성전자는 차별화된 AI 기능으로 애플, 메타 제품과 완전히 다른 접근이 가능할 것이라 강조했다.

 

AI '강자' 구글 품었다 

김정현 삼성전자 MX사업부 CX실장(부사장)은 지난 22일 서울 강남 삼성스토어에서 열린 갤럭시 XR 미디어 브리핑에서 "결국 저희의 접근 방법은 XR과 AI가 만났을 때 파급효과를 보는 것"이라며 "삼성과 구글이 만났을 때 가장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할 수 있고, 완전히 다른 접근을 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구글 또한 삼성과의 협력을 경쟁력으로 삼았다. 저스틴 페인 구글 XR 제품관리 총괄은 "스마트폰에 터치스크린이 탑재되면서 편의성이 높아졌듯이 (구글 생성 AI) 제미나이가 그 역할을 XR 디바이스에서 실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AI가 접목돼 좀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기기가 탄생했다"며 "특히 안드로이드 플랫폼 기반이라 안드로이드의 다양한 애플리케이션과 서비스를 바로 사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갤럭시 XR은 이날 국내와 미국에서 공식 선보였다. 삼성전자, 구글, 퀄컴이 연합군으로 함께 제품을 개발한 것이 특징이다. 삼성전자는 하드웨어, 구글은 OS, 퀄컴은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등 각자 강점을 두고 있는 분야들 간에 말 그대로 '협업'을 이뤘다.

김기환 MX사업부 이머시브 솔루션 개발팀장(부사장)은 "처음 시작할 때부터 안드로이드 XR 기본 디자인 설계부터 플랫폼 온디바이스, 앱 솔루션 등 소프트웨어부터 하드웨어, 광학 계획 등 각자 장점을 녹여서 구글, 퀄컴과 같이 앉아서 일했다"고 강조했다. 페인 총괄 또한 "이번은 전대미문의 컬래버레이션(협업)이라고 말씀드리고 싶다"며 "모든 단계를 함께 했다. 시장진출 전략까지 원팀이 돼 함께 개발한 것이 큰 의미"라고 부연했다.

 

삼성전자는 소프트웨어 측면에서, 구글은 하드웨어 측면에서 서로의 도움이 필요한 상황이다. 양사는 안드로이드 XR을 기반으로 다양한 XR 폼팩터를 개발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구글과 함께 스마트 글래스 시장도 정조준하고 있다. 김 실장은 "안드로이드 XR은 저희가 초기 기획할 때부터 폼팩터 등 확장성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삼성전자는 아이웨어 브랜드 젠틀몬스터, 와비 파커와 파트너십을 맺었다.

기업간거래(B2B) 시장 진출도 노리고 있다. 김 실장은 "구글과의 협력은 갤럭시 XR 한 제품만이 아니라 플랫폼을 만들고, 에코 시스템을 만들고 향후 소비자만이 아닌 B2B 쪽의 모든 가능성으로 보고 저희가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례로 삼성전자는 삼성중공업과 '갤럭시 XR'을 활용한 가상 조선 훈련 솔루션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프리미엄 기기로 XR 생태계 강화 가능

안드로이드 XR을 기반으로 한 양사 간 독점 협업 관계는 영원하지 않다. 삼성전자는 큰 방향에서 다른 하드웨어 제조사가 안드로이드 XR을 사용할 수 있도록 개방하는 것에 대해 양사가 공감하고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갤럭시 XR 제품에 대한 소비자 경험이 디파인(define)됐을 때 안드로이드 XR 개방 준비를 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AI 스마트폰 등 강력한 디바이스 에코 시스템을 바탕으로 안드로이드 XR 개방에서 차별화를 가질 수 있다고 자신했다. 김 실장은 "AI 시대에서는 AI 폰이 굉장히 중요하다. 워치 등 다른 인풋 디바이스를 활용할 수 있는 것 자체가 삼성전자의 강점"이라고 말했다. 김 실장은 이어 "물리적인 공간을 뛰어넘는 XR 시장에 이제 진입했다. 갤럭시 XR 기기에 그치지 않고 스마트 글래스 폼펙터에서도 계속 진화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글은 안드로이드 XR 플랫폼으로 많은 개발자가 유입되는 것을 기대하고 있다. 페인 총괄은 "구글과 삼성은 이번 갤럭시 XR을 통해 이 업계를 선도할 계획"이라며 "장기적으로는 다양한 콘셉트의 기기가 나와 많은 개발자가 더 많은 유저들에게 쉽게 가닿을 수 있게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갤럭시 XR은 애플의 XR 기기인 비전프로 정식 출시와 겹쳐 시장에 나왔다. 임성택 삼성전자 한국총괄장(부사장)은 애플과의 전면 승부인지에 대한 질문에 대해 "국내 XR 기기 시장이 올해보다 내년에 딱 2배 커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구글과 같은 업계 선두 파트너와 함께 큰 XR 생태계를 만드는 출발점으로써 의미가 훨씬 크다고 생각한다. XR 기기가 대중화되고 긍정적인 반응을 끌어내 더 많은 혁신의 시작이 될 것"이라고 즉답은 피했다. 
갤럭시 XR은 이날부터 삼성닷컴과 삼성스토어에서 구매할 수 있다. 가격은 269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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