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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0.15 (수)

‘탈카타르’의 시대, LNG 질서가 재편된다

유럽 ‘탈러시아’ 이어 아시아 ‘탈카타르’ 가속
트럼프 행정부의 에너지 독립·안보 강화 기조

 

 

경제타임스 김은국 기자 |   빈번해지는 지역 분쟁과 에너지 공급 불안 속에 글로벌 에너지 지형이 다시 요동치고 있다.

 

대신증권 리서치센터가 최근 발간한 보고서 「탈카타르의 서막, Make America LNG Again」에 따르면, 미국이 주도하는 새로운 LNG 패권 체제가 빠르게 부상하고 있으며, 아시아 국가들 역시 에너지 안보 차원에서 ‘미국산 LNG’로 눈을 돌리고 있다

 

보고서는 특히 2011년 오바마 행정부의 ‘Pivot to Asia(아시아로의 회귀)’ 선언 이후 미국이 중동과 유럽에서 병력을 재배치하면서, 그 공백을 틈탄 시리아 내전·우크라이나 전쟁·이스라엘-이란 충돌 등 잇단 분쟁이 세계 에너지 시장의 구조적 불안을 키웠다고 분석했다. 대신증권은 이를 “본격적인 안보의 시대 진입”으로 규정하며, 향후 공급망 안정과 에너지 안보 확보가 글로벌 정책의 핵심 축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 미국, 아시아에 ‘탈카타르’ 촉구…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로 확산

 

보고서는 트럼프 행정부와 미 의회가 잇따라 아시아 동맹국들에 “카타르(친이란) 의존은 안보 리스크”라고 경고하며,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 참여를 권유한 점을 주목했다. 알래스카산 LNG는 미국 해군의 보호망 내에 있고, 호르무즈 해협 리스크를 회피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전략적 대안으로 부상했다

 

한국은 원전 확대와 함께 미국산 LNG 수입량을 두 배로 늘리기로 했으며, 일본 JERA는 카타르 의존도를 12%에서 4%로 줄이고 미국산 LNG를 세 배 확대하기로 했다. 인도와 대만도 각각 미국산 LNG에 대한 관세 인하 및 장기 구매계약 논의를 진행 중이다. 태국, 인도, 일본, 대만 모두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 참여를 공식화하며 ‘장기적 탈카타르’ 전략을 세웠다

 

■ EU도 카타르와 거리 두기… 미국 LNG의 ‘안보 프리미엄’ 부각

 

유럽 역시 러시아산 천연가스 수입을 전면 중단하는 입법안을 공개한 데 이어, 카타르산 LNG에도 규제 압박이 강화되고 있다. EU의 ‘공급망 실사법(CSDDD)’은 인권·환경 기준 미충족 시 매출의 5%를 벌금으로 부과하는 조항을 담고 있으며, 카타르 에너지부는 이를 이유로 “LNG 수출 중단도 고려하겠다”고 맞섰다. 대신증권은 “러시아와 결별한 EU가 카타르와도 거리두기에 나선다면, 미국산 LNG로의 대체는 가속화될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 LNG 시장 호황에 ‘한국 조선 빅3’ 독점 구도 강화

 

미국산 LNG 프로젝트 재개와 FID(최종투자결정) 급증은 한국 조선업계에 직접적인 수혜로 작용하고 있다. 대신증권은 “2025년 연내 FID가 예상되는 38mtpa 규모의 프로젝트 중 미국 비중이 95%(36mtpa)에 달한다”며 “LNG 운반선 발주는 미국 조선소의 역량 부족과 중국산 선박 배제 정책으로 인해 한국에 집중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트럼프 행정부가 추진 중인 ‘SHIPS for America Act’는 중국 조선소에서 건조된 선박에 톤당 최대 5달러의 패널티를 부과하도록 규정해, LNG 선박 발주처가 한국 조선소로 쏠릴 가능성이 크다. 대신증권은 “한국이 LNG선 기술력과 납기 경쟁력에서 압도적이며, 향후 10년간 글로벌 LNGC 시장을 사실상 독점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 ‘Make America LNG Again’의 수혜자는 한국

 

대신증권은 “중동과 유럽의 에너지 불안이 심화될수록 미국산 LNG는 안보 프리미엄을 갖게 되고, LNG 운반선의 핵심 공급국은 한국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LNG가 선박연료로서 IMO 환경 규제 대응에 유효한 과도기 연료임을 강조하며, “친환경 모멘텀과 수급 구조 개선으로 LNG선 가격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탈러시아’를 넘어 ‘탈카타르’로 이어지는 글로벌 에너지 재편 속에서, 한국 조선업은 LNG 패권 이동의 최대 수혜 산업으로 부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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