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타임스 김재억 기자 | 국내 주식자산 부호 상위 50명 가운데 창업으로 부를 축적한 ‘창업부호’가 10년 전보다 2.2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흥 부호를 배출한 산업도 IT·게임 중심에서 바이오, 엔터테인먼트, 건설, 금융, 2차전지 등으로 확대되며 산업 전반의 역동성이 커졌다. 다만 주식부호 최상위권은 10년째 삼성가가 차지하고 있다.
1월6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가 발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15년 12월 30일과 2025년 12월 30일 기준 국내 주식자산 부호 상위 50명을 비교한 결과 창업부호는 11명에서 24명으로 늘어났다. 이에 따라 창업부호 비중도 22%에서 48%로 확대돼 절반에 육박했다. 같은 기간 미국 주식부호 상위 50명 가운데 창업자는 34명으로 전체의 68%를 차지했다.
이번 조사는 부호들이 보유한 상장·비상장 주식을 모두 평가한 결과다. 상장주식은 평가일 기준 주가를 반영했고, 비상장 주식은 직전 연도 결산 기준 순자산가치에 보유 지분율을 적용해 산출했다.
조사 결과 한국 주식부호 상위 50명의 지분 가치는 10년 전 85조8807억원에서 178조5938억원으로 108.8% 증가했다. 기존 오너 3·4세의 경영권 승계가 마무리되며 주가가 상승한 데다, 새롭게 편입된 창업부호들의 지분 가치가 빠르게 확대된 점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창업부호의 산업적 배경도 크게 달라졌다. 2015년에는 IT, 게임, 제약 업종에 집중돼 있었으나 2025년에는 IT, 바이오, 엔터테인먼트, 2차전지, 건설, 금융 등으로 영역이 확장됐다.
10년 전 창업부호로는 고(故)임성기 한미약품 회장,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 김범수 카카오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등 제약·IT 중심 인물들이 이름을 올렸다. 반면 2025년 말 기준 상위권 창업부호를 보면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 박순재 알테오젠 의장, 김병훈 에이피알 대표, 이상훈 에이비엘바이오 대표, 김현태 보로노이 대표, 정상수 파마리서치 의장 등 바이오·화장품 업종 인물이 가장 많았다.
건설업에서도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 문주현 MDM그룹 회장, 권홍사 반도그룹 회장, 우오현 SM그룹 회장, 정창선 중흥그룹 회장 등 5명의 창업부호가 상위 50위에 포함됐다. IT·게임·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는 김범수 카카오 센터장, 방시혁 하이브 의장, 장병규 크래프톤 의장, 이해진 네이버 의장, 방준혁 넷마블 의장 등이 이름을 올렸다. 금융업에서는 박현주 미래에셋금융그룹 회장, 김준기 DB그룹 창업회장, 송치형 두나무 회장이 상위권에 포함됐다.
지난 10년간 주식부호 상위 50위에 새롭게 진입한 인물은 32명으로, 이 가운데 21명은 창업부호, 11명은 상속형 부호였다. 반면 18명은 10년 연속 상위권을 유지했다.
지분 가치 증가율이 가장 높은 인물은 조정호 메리츠금융 회장이다. 조 회장의 지분 가치는 2015년 1조2283억원에서 2025년 11조552억원으로 762% 증가하며 순위도 18위에서 2위로 급상승했다. 홍라희 리움미술관 명예관장은 상속으로 보유 주식이 늘어나며 지분 가치가 673% 증가해 3위에 올랐다.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도 지분 가치가 484% 늘며 20계단 상승했다.
주식부호 1위는 10년 내내 삼성가가 차지했다. 10년 전에는 고(故) 이건희 회장이 1위였으나 현재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4조8335억원의 주식자산으로 선두를 지키고 있다. 상위 5위권 가운데 조정호 회장을 제외하면 모두 삼성일가 인물이다.
여성 부호는 10년 전 7명이었으나 현재는 홍라희 명예관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 최기원 SK행복나눔재단 이사장 등 4명만 상위 50위에 남았다.
한편 주식부호 상위 50명의 평균 연령은 10년 전 59.2세에서 62.5세로 3.3세 높아졌다. 최연소는 1988년생 김병훈 에이피알 대표와 김대헌 호반그룹 기획총괄 사장(38세)이며, 최고령은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명예회장(88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