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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2.05 (금)

한국, 뉴질랜드 산양·면양 543두 수입...산업화 첫단추

국내 최초 2000두 규모 농장 추진…표준화·개량·식량안보 강화
14개 농가 공동구매 및 기술협약…국내 단백질 공급 다변화

 

 

경제타임스 김은국 기자 |  경남 진주 드림산양유영농조합법인(대표 하영오)이 뉴질랜드 식품·축산 전문기업 골든초이스 푸드(Golden Choice Food Ltd.)로부터 유산양과 면양 생축 543두를 들여왔다. 국내 산양유 산업이 해외 개량 개체 도입을 통해 본격적인 상업화 기반 구축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드림산양유영농조합법인을 포함한 전국 14개 농가는 공동구매 방식으로 이번 수입에 참여했다. 뉴질랜드 현지에서는 개체 선별부터 검역 준비, 항공 운송까지 골든초이스 푸드가 전 과정을 총괄했으며, 생축은 지난달 30일 인천공항에 도착해 15일간 검역 절차를 거쳐 각 농가로 배분된다.

 

골든초이스 푸드는 뉴질랜드 오클랜드를 기반으로 한 한국계 식품·축산기업으로 생축 수출과 육가공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 초 뉴질랜드-한국 간 대규모 산양·면양 수출 프로젝트에도 참여하며 국내 산양유 산업화 기반 조성에 기여하고 있다.

 

■ “비개량 개체 중심의 영세 구조”…뒤처진 한국 산양유 산업

 

국내 산양유 생산은 현재 소규모 농가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으며, 체계적인 사양관리 지침이나 표준화된 급이 매뉴얼이 사실상 부재한 상황이다. 대부분의 농가가 1~2리터 수준의 저산유량 비개량 개체를 사육하고 있어 상업 낙농 체계를 갖추지 못했다. 이 때문에 시장에서는 우유 혼합, 외국산 산양유 유청단백질 첨가 등 편법적 제품이 등장해 소비자 신뢰가 떨어지는 문제가 반복돼 왔다.

 

반면 뉴질랜드는 개량·번식 프로그램, 자료 기반 사양관리 체계, 대형 전문 농장을 중심으로 고산유 개체를 확보하며 글로벌 시장을 선도해 왔다.

 

■ 뉴질랜드식 개량 모델 도입…“표준화가 산업 경쟁력 좌우”

 

드림산양유영농조합법인은 지난해 8월 설립된 국내 최초의 상업형 산양유 전문 영농조합으로 최대 2000두 규모의 산양유 생산 농장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는 뉴질랜드 산양유 전국조합(DGC) 소속 우량 농가와 기술 협약을 체결하며 고품질 산양유 생산체계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협약에는 △산양관리 매뉴얼 △개량·번식 프로그램 △유가공 지침 등 국내에서는 확보하기 어려운 상업형 산양유 생산 기술이 포함됐다.

 

드림산양유영농조합법인은 올해 초 국내산 산양 40두와 3월 도입한 뉴질랜드 산양 40두를 비교 사육하며 적응 데이터를 확보했으며, 5월에는 뉴질랜드 와이카토 지역의 우량 농가를 직접 방문해 고산유 개량군 확보를 위한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하영오 대표는 “이번 생축 도입은 단순한 개체 확보를 넘어 국내 산양유 산업의 기초 체계를 정비하는 출발점”이라며 “뉴질랜드의 선진 기술이 도입되면 국내에서도 안정적인 상업 생산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 식량안보·단백질 시장 변화 대응…“산양유는 차세대 공급원”

 

산양유는 소화 흡수율이 높고 알레르기 발생률이 낮아 글로벌 시장에서 ‘차세대 단백질 공급원’으로 주목받고 있다. 고령층 증가, 유아식 시장 확대 등 국내 소비 구조 변화에도 부합한다.

 

전문가들은 산양유 산업이 △단백질 공급망 다변화 △식량안보 강화 △유가공 산업 확장 등의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한다. 특히 뉴질랜드식 개량 모델이 국내에 정착될 경우 분유·요거트·치즈 등 고부가가치 유제품 산업 경쟁력도 한층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 공동구매로 가격 안정 효과…“산업 전환점 될 것”

 

국내 산양유 업계는 이번 공동 수입이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기존에는 비개량 개체의 고가 분양과 낮은 산유량으로 농가 부담이 컸으나, 공동구매 방식으로 개체 가격 안정과 품질 향상을 동시에 달성했다는 평가다.

 

향후 드림산양유영농조합법인이 구축 중인 대규모 상업형 농장과 뉴질랜드식 표준 사양기술이 결합되면, 국내 산양유 산업은 영세 농가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산업화 단계로 진입할 가능성이 크다. 국내 업계는 이번 생축 도입이 산양유 산업뿐 아니라 유가공 산업 전반의 확장성을 높이며 글로벌 시장 경쟁력 확보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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