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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1.25 (화)

'20조 빅딜' 네이버–업비트, 초대형 통합 플랫폼 출현

지갑·결제·투자 생태계 통합…국내 시장 재편 신호탄
교환비율·주총 통과가 관건…규제 리스크 변수로 부상

 

 

경제타임스 김은국 기자 |  네이버파이낸셜과 국내 1위 디지털자산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의 합병 발표가 임박하면서, 국내 가상자산·핀테크 시장에 지각변동이 예고되고 있다.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과 송치형 두나무 회장이 공동 기자회견을 통해 직접 합병 계획을 공식화할 예정이라는 점에서도 이번 결합이 단순한 사업 제휴를 넘어 전략적 대전환임을 시사한다.

 

합병이 성사될 경우 네이버는 검색·메신저·쇼핑·콘텐츠 등 생활 밀착 플랫폼에 업비트의 거래·지갑·투자 생태계를 통합하게 된다. 이는 기존 금융·결제 영역을 넘어 가상자산을 소비·리워드·커머스와 연결하는 통합 금융 UX 체계(Integrated Financial User Experience System, 사용자가 금융 서비스·결제·투자·보안 환경을 하나의 경험 흐름으로 자연스럽게 이용하도록 만드는 체계)를 구축한다는 의미를 갖는다.

 

업비트 역시 네이버의 방대한 이용자 기반과 가맹점 결제망, 금융 데이터 자원을 흡수해 가상자산 투자—결제—실사용 모델에 가장 근접한 사업 포지셔닝을 확보하게 된다.

 

업계에선 합병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변수로 주식 교환 비율이 꼽힌다. 현 단계에서 유력하게 거론되는 비율은 ‘두나무 1주 : 네이버파이낸셜 3주’ 방식이다. 이 경우 두나무의 기업가치는 약 15조원, 네이버파이낸셜은 약 5조원 수준으로 인정되는 셈이며, 이는 가상자산 사업을 전통 금융권의 외곽 산업이 아닌 핵심 금융 플랫폼 자산으로 평가하는 시장 분위기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합병 확정을 위해서는 주주총회 특별결의를 통과해야 한다. 출석 주주의 3분의 2 이상, 발행주식 총수의 2분의 1 이상 동의가 필요하며, 교환 비율에 대한 이해관계가 상충될 수 있어 주총 통과 여부가 가장 현실적인 마지막 관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금융 규제 리스크 역시 남아 있다. 가상자산과 전통 금융이 연계된 구조가 현행 제도권 규정과 감독 체계와 충돌할 가능성이 있어 금융당국의 해석이 향후 사업 구조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시장에서는 이번 합병이 성사될 경우 핀테크 시장 경쟁 구도가 완전히 재편될 것으로 보고 있다. 기존의 ‘토스–카카오페이–네이버페이’ 구도가 ‘토스–카카오페이–네이버·업비트 통합법인’으로 재정렬되고, RWA(실물자산 토큰화), CBDC(Central Bank Digital Currency, 중앙은행 발행 디지털 화폐) 기반 결제, 웹3(탈중앙화(Decentralization)를 기반으로 한 차세대 인터넷 패러다임) 지갑 신원 인증 등 미래 금융 아젠다 경쟁이 본격화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사용자 경험 측면에서는 업비트 지갑과 네이버 결제 서비스 연동, 네이버 쇼핑·멤버십에서 토큰 기반 리워드 제공, 금융·투자·NFT 접근성 개선 등이 대표적인 변화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가상자산이 투자·거래 영역에 머물렀던 기존 구조에서, 생활 금융·소비·보상 체계로 확장되는 흐름이 가시화될 수 있다는 평가다.

 

이번 합병은 가상자산 업계가 금융권에 편입되는 차원의 변화가 아니라, 전통 금융·결제·데이터·가상자산 생태계가 단일 플랫폼으로 통합되는 흐름의 시작점이라는 데 가장 큰 의미가 있다. 변수로 남아 있는 주주총회와 규제 리스크가 해소될 경우, 국내 핀테크·가상자산 산업의 경쟁 시계는 완전히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게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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