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타임스 김은국 기자 |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 축이 출하량 경쟁에서 ‘지역별·제품군별 맞춤 전략’ 경쟁으로 전환되고 있다. 삼성전자 갤럭시와 애플 아이폰이 각기 다른 시장에서 선전하며 이중 성장 구조가 본격화되는 양상이다.
최근 카운터포인트리서치와 각 제조사 실적 자료에 따르면, 삼성전자 갤럭시는 인도·동남아 등 신흥국에서 폴더블과 중가 라인업이 판매를 견인하고 있는 반면, 애플 아이폰17은 중국 시장에서 판매 호조를 보이며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동일한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안에서 수요의 분화가 성장 요인으로 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삼성전자의 경우 폴더블 Z 시리즈와 중가 갤럭시 A 시리즈의 수요가 예상보다 강했다. 인도와 동남아에서는 갤럭시 A 시리즈가 견조한 수요를 유지했고, 태국·말레이시아·베트남 등에서는 폴더블이 프리미엄 제품군 중심의 성장을 견인했다. 삼성전자가 그동안 누적해 온 신흥국 유통망 전략과 폴더블 대중화·온디바이스 AI 적용 확산이 맞물리며 판매 확대가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한편 애플은 아이폰17의 중국 판매 호조가 실적 회복을 견인하고 있다. 지난 9월 출시된 아이폰17의 첫 4주 판매량은 지난해 대비 약 22% 증가했다. 기본 모델의 판매 비중이 가장 높았으며, 디스플레이·카메라·저장공간 등 핵심 스펙을 대폭 강화하면서도 가격 인상 폭을 제한한 전략이 주효했다고 분석된다. 애플의 7~9월 회계연도 4분기 매출은 1025억 달러로 시장 전망치(1022억 달러)를 상회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 집계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 대비 약 3% 증가했다. 폴더블 확산과 중저가 AI 탑재 모델 증가, 아이폰의 중국 판매 성장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친 결과다.
업계에서는 삼성의 신흥국 중심 성장과 애플의 중국 고정 수요 회복이 스마트폰 시장 회복을 떠받치는 ‘양축 구조’로 굳어지고 있다고 본다. 또한 소비자 선택 기준이 국가·가격대·용도별로 더 세밀하게 분화되고 있어, 제조사별 ‘특화 포지션’이 시장 경쟁의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장기적으로는 지역 편차·가격대별 경쟁 구도·AI·폴더블 확산이 스마트폰 시장 재편의 핵심 키워드로 부상하며, 업계의 전략 대전환이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