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타임스 여원동 기자 | 미국 해군참모총장 대릴 커들이 지난 15일 울산에 위치한 HD현대중공업을 방문해 한국의 조선 기술력을 직접 확인하고, 한·미 간 협력 프로젝트인 MASGA의 추진 방향을 논의했다.
HD현대중공업은 지난 15일 커들 총장과 케빈 킴(Kevin Kim) 주한미국대사대리 등 일행이 울산 본사를 찾았다고 16일 밝혔다. 정기선 HD현대 회장은 커들 총장을 직접 맞아 그룹의 조선 기술력과 글로벌 경쟁력을 소개하고, 양측의 협력 구상이 담긴 MASGA 프로젝트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정 회장과 커들 총장은 환담에서 미 해군 함대의 작전 준비 태세를 높이기 위한 조선·함정 분야 협력, 공급망 연계 확대 방안 등을 중점 논의했다. 이어 커들 총장은 정 회장의 안내로 상선 건조 현장을 둘러본 뒤, 세계 최정상급 이지스 구축함을 건조하는 HD현대중공업 함정·중형선사업부를 방문했다.
커들 총장은 최근 진수한 최신예 이지스함 2번함 '다산정약용함'에 직접 승선해 함장으로부터 전투체계 및 작전운용 능력에 대한 브리핑을 받았다. 내년 진수를 앞둔 이지스 구축함 3번함 건조라인과 214급 잠수함 선도함 '손원일함' 창정비 현장도 꼼꼼히 점검하는 등 높은 관심을 보였다.
HD현대중공업은 최근 HD현대미포와 합병을 통해 함정·상선·중형선 등 전 사업 부문에서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사업 재편을 추진 중이다. 이를 기반으로 미국을 포함한 글로벌 방산 시장에서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전 세계 해군이 함대 현대화에 속도를 내며 첨단 전투함 수요가 높아지는 가운데, 이번 방문은 양국 간 기술 협력과 조선·방산 공급망 협력이 한층 가속화되는 신호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정기선 회장은 "미국 조선산업 역량 강화와 해군력 증진에 도움이 되는 파트너가 되겠다"며 "동맹국이자 친구인 한국과 미국의 MASGA 프로젝트가 성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미국 해군 고위 인사의 HD현대중공업 방문은 올해 들어 세 번째다. 지난 4월 존 필린(John Phelan) 미 해군성 장관이 '정조대왕함'을 직접 둘러본 데 이어, 3월에는 정기선 회장이 미국 해군사관학교를 방문해 교수진·생도들과 미래 해양 분야 발전 방향을 논의하는 등 양측 간 교류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