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타임스 김은국 기자 | SK텔레콤이 새로운 리더십으로 법조인 출신 경영인 정재헌 사장을 CEO로 선임하며, AI 시대 신뢰 기반의 경영 체계를 구축하는 방향으로 체질 개선에 나섰다. 이번 인사는 단순한 최고경영자 교체가 아니라, AI 신뢰·정보보호·거버넌스 혁신이라는 SK그룹 전체의 방향성과 궤를 같이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 정재헌, 법조인 출신 첫 SK텔레콤 CEO… AI·거버넌스 결합 리더십
정재헌 신임 CEO는 사법연수원 출신의 법조인으로, 2020년 SKT 법무그룹장으로 합류해 전략·법무·재무를 두루 총괄한 ‘내부 안정형 리더’로 평가받는다. 2021년 SK스퀘어 설립 창립 멤버로 참여하며 투자지원센터장을 맡아 기업 구조개편과 자본 효율화 전략을 주도했고, 2024년부터는 대외협력 사장으로 ESG·PR·CR 기능을 통합 지휘했다. 또한 SK 수펙스추구협의회 거버넌스위원장으로서 그룹의 경영 시스템 선진화 및 내부통제 강화에 핵심 역할을 했다.
업계에서는 “법률적 안정성과 전략적 감각을 겸비한 CEO”라는 평가와 함께, 사이버 침해사고 이후 신뢰 회복과 AI 사업의 책임 경영을 동시에 추진할 적임자로 꼽는다.
■ 'AI 거버넌스' 정착시킨 주역… SKT 신뢰경영 재건의 선봉
정 CEO는 SKT 내부에서 ‘AI 거버넌스 시스템’의 설계자로 불린다. 그는 AI 기술의 윤리적 기준과 신뢰성 확보를 위해 'AI 추구가치 및 행동규범(AI Principles)’을 구체화해 회사 정책에 반영했다. 특히 최근 발생한 고객정보 침해사고 후 신뢰 회복 과정에서도 투명한 커뮤니케이션과 내부 정보보호 체계 개선을 진두지휘하며 “법적 리스크 관리와 신뢰경영의 접점”을 구현했다.
SK텔레콤은 정 CEO 체제 아래 AI 인프라·서비스·데이터 거버넌스를 하나로 묶어 글로벌 AI 컴퍼니로의 체계적 도약을 추진할 예정이다.
■ 통신 CIC 신설, SK스퀘어 한명진 CEO 합류로 ‘투트랙 체제’ 구축
이번 인사에서 주목되는 또 하나의 변화는 통신사업 CIC(Company in Company) 신설이다. SKT는 AI 사업과 통신사업을 분리 운영해 사업 집중도와 민첩성을 강화하기로 했다. 신설 통신CIC의 수장으로는 SK스퀘어 한명진 CEO가 선임됐다. 한 CIC장은 SK스퀘어에서 포트폴리오 리밸런싱과 수익성 개선을 주도하며 기업가치를 크게 높인 인물이다.
이에 따라 SKT는 정재헌 CEO가 AI·거버넌스 중심의 그룹 혁신을, 한 CIC장이 통신 본연 경쟁력 강화를 맡는 ‘투트랙 체제’를 본격 가동하게 된다. 재계 관계자는 “SK텔레콤은 AI 컴퍼니로의 전환 과정에서 기술 리더십뿐 아니라 사회적 신뢰 확보를 위한 법률·거버넌스 역량을 경영 핵심축으로 세운 셈”이라고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