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두천 15.1℃흐림
  • 강릉 15.7℃흐림
  • 서울 16.5℃흐림
  • 대전 19.4℃흐림
  • 대구 19.1℃흐림
  • 울산 19.5℃흐림
  • 광주 22.1℃흐림
  • 부산 21.7℃흐림
  • 고창 23.2℃구름많음
  • 제주 26.3℃맑음
  • 강화 15.4℃흐림
  • 보은 18.0℃흐림
  • 금산 19.7℃구름많음
  • 강진군 23.0℃흐림
  • 경주시 18.6℃흐림
  • 거제 21.8℃흐림
기상청 제공

2025.10.29 (수)

NH투자증권 임원, 주가조작 합동대응단 2호 타깃

여의도 본사 전격 압수수색… 2년간 20억 부당이득 정황 포착
공개매수 독식 구조, 정보 악용…금융당국 ‘시스템 리스크’ 경고

 


경제타임스 김은국 기자 |  주가조작 합동대응단이 출범 두 달 만에 두 번째 타깃으로 NH투자증권을 정조준했다. 이번 사건은 단순한 개인 비위 차원을 넘어, 국내 M&A 공개매수 시장을 사실상 독점한 NH투자증권 내부에서 미공개 정보가 유출됐다는 점에서 자본시장 전반의 신뢰를 뒤흔들고 있다.

 

10월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주가조작 근절 합동대응단은 서울 여의도 NH투자증권 본사를 전격 압수수색했다. 대상은 공개매수 주관 등 IB(Investment Banking) 업무를 총괄하던 임원으로, 그는 상장사 M&A 과정에서 얻은 미공개 정보를 직장 동료와 지인에게 전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공시 전 정보를 활용해 최근 2년간 약 20억 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챙긴 것으로 조사됐다. 심지어 금전거래와 이익 공유 정황도 포착됐다. 합동대응단은 이미 초기 단계부터 해당 사건을 내사해왔으며, 이번 압수수색으로 사실상 ‘IB 내부 정보 루프’의 실체를 포착한 것으로 보인다.

 

NH투자증권은 최근 국내 공개매수 시장의 절대 강자로 평가받는다. 올해만 해도 △코스메카코리아의 잉글우드랩 인수 △SK디앤디 △JTC △코오롱모빌리티 △비올 △제이시스메디칼 등 굵직한 딜을 주관하며,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문제는 이러한 ‘독점적 지위’가 양날의 검이 됐다는 점이다. 공개매수는 인수·합병(M&A) 중에서도 주가 변동성이 가장 큰 거래 형태로, 관련 정보의 민감도가 높다. 시장에선 “정보 접근 범위가 넓은 공개매수 구조상, 개인 일탈로 보기 어렵다”는 지적이 이어진다. 실제로 공개매수 공시 전 주가가 수십 퍼센트 급등하는 패턴이 반복되며, 시장은 이미 시스템 리스크를 경고하고 있었다.

 

한 자본시장 전문가는 “공개매수 주관 업무는 내부자 간 정보 공유가 불가피한 구조”라며 “내부통제 체계와 IB 인력의 윤리 수준이 자본시장 신뢰의 핵심인데, 이번 사건은 그 근간을 흔든 셈”이라고 평가했다.

 

이번 사건은 지난 7월 출범한 합동대응단이 자본시장 핵심 인력, 즉 ‘IB 엘리트’를 정조준한 첫 사례다. 합동대응단은 금융위원회·금감원·한국거래소가 합동으로 구성한 조직으로, 지난 9월에는 병원장·학원장·전직 펀드운용사 임원이 연루된 400억 원대 주가조작 사건을 적발한 바 있다.

 

권대영 증권선물위원회 위원장은 출범식 당시 “금융회사 임직원이 연루된 불미스러운 사태는 일벌백계로 다스릴 것”이라며 강경한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특히 당시 NH투자증권에 대한 압수수색이 진행 중이었다는 점에서, ‘타깃 메시지’였다는 해석이 정확히 들어맞았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금융당국은 대형 증권사의 내부통제와 공개매수 리스크 관리 전반을 점검할 가능성이 높다. 시장 일각에서는 “NH투자증권만의 문제가 아니라, 자본시장 정보 유통 구조 전반에 대한 근본적 개혁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같은 섹션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