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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0.28 (화)

현대건설, 이라크 바스라 정유공장에서 가솔린 첫 생산

2조원 규모 프로젝트 5년 만에 결실
이라크 에너지 자립 이끌 핵심 인프라 완공

 

 

경제타임스 김은국 기자 |   현대건설이라크 남동부 바스라(Basra) 지역의 정유공장 고도화설비 프로젝트 주요 공정을 완료하고 시운전에 들어갔다. 이번 프로젝트는 이라크의 낙후된 정유 인프라를 현대화해 ‘수입 의존형 정제 구조’를 자립형 에너지 체제로 전환하는 핵심 사업으로 평가된다.

 

현대건설은 10월27일 “이라크 바스라 정유공장 고도화설비 현장에서 지난 25일(현지시간) 가솔린 첫 생산 기념식을 열고 본격적인 시운전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모하메드 시아 알수다니(Mohammed Shia' Al Sudani) 이라크 총리, 하얀 압둘 가니(Hayan Abdul Ghani) 석유부 장관, 이준일 주이라크 한국대사, 류성안 현대건설 플랜트사업본부장 등 양국 주요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현대건설은 2020년 이라크 국영정유회사(NRC, North Refineries Company)로부터 약 2조원 규모의 바스라 정유공장 고도화설비 프로젝트를 수주해 일본 JGC와 공동으로 수행해왔다. 이 사업은 아스팔트·중질유(Heavy Oil)를 고부가가치 휘발유·경유 등으로 전환하는 설비를 구축하는 것으로, 이라크의 정유 현대화 전략의 핵심으로 꼽힌다.

 

현대건설은 코로나 팬데믹, 고온 사막 기후, 물류 지연 등 복합적 난관 속에서도 글로벌 EPC(설계·조달·시공) 기술력과 품질관리 노하우를 기반으로 공사를 완수했다. 이로써 이라크는 5년 만에 자국 내 첫 대규모 가솔린 생산 체계를 갖추게 됐다.

 

회사 관계자는 “5년에 걸친 대규모 공정을 마무리하고 첫 가솔린을 직접 생산하는 순간을 맞이하게 돼 매우 뜻깊다”며 “이번 성과를 발판으로 이라크 내 재건·정유·에너지 인프라 확충 사업에 적극 참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바스라 고도화설비는 하루 2만4000배럴의 가솔린을 생산할 수 있는 규모로, 이라크의 에너지 자급률을 크게 높일 전망이다. 현재 이라크는 세계 5위 수준의 석유 매장량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유시설 노후화로 가공유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이번 프로젝트 완공으로 이라크는 국내 소비용 휘발유의 상당량을 자급할 수 있게 됨은 물론, 남는 생산량은 수출로 전환할 수 있는 기반을 확보했다. 이는 이라크 정부가 추진 중인 “에너지 자립 및 경제 재건 로드맵”의 핵심 전환점으로 평가된다.

 

석유부 하얀 압둘 가니 장관은 행사에서 “이번 바스라 프로젝트는 이라크 에너지 산업의 현대화를 상징하는 이정표”라며 “한국과 일본의 기술 협력이 이뤄낸 성공적 모델로, 향후 추가 프로젝트에도 지속 협력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번 바스라 고도화 프로젝트 완공은 현대건설이 중동 플랜트 시장에서 존재감을 재확인한 신호탄이기도 하다. 현대건설은 1970년대 쿠웨이트·사우디아라비아 등지에서 중동 건설 붐을 주도한 이후, 최근 LNG·정유·석유화학 플랜트 등 에너지 인프라 중심의 글로벌 수주 포트폴리오를 재편해왔다.

 

특히 이번 프로젝트는 이라크 재건사업 시장에서의 현대건설 입지를 강화하는 계기로 평가된다. 한 건설산업 전문가는 “이라크는 향후 10년간 인프라 확충에 약 1500억 달러를 투자할 것으로 예상되는 전략 시장”이라며 “현대건설은 EPC 기술력과 안정적 시공 경험을 앞세워 ‘이라크형 K-플랜트 모델’을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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