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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0.27 (월)

삼성중공업, 국산 LNG 화물창 KC-2C 첫 항해 성공

통영~제주 첫 항차 성공… 20년 만에 한국형 화물창 상업 검증
그린누리호 123회 실증 운항·레이저 용접 로봇 투입으로 완성도 극대화

 

 

경제타임스 김은국 기자 |   삼성중공업이 독자 개발한 한국형 LNG 화물창 ‘KC-2C’ 가 마침내 바다 위에서 기술력을 입증했다.

 

10월27일 삼성중공업은 “KC-2C를 탑재한 LNG 운반선이 통영 LNG기지에서 제주 애월기지까지의 첫 LNG 수송 항차를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밝혔다. 이번 항차는 한국형 화물창 기술이 실제 운항 환경에서 검증된 첫 사례로, 국내 조선산업의 기술 자립에 상징적인 의미를 남겼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8월 대한해운엘엔지와 KC-2C 화물창 개조 계약을 체결한 뒤 거제조선소에서 공사를 진행해 최근 가스 시운전을 완료했다. 이번에 인도된 선박은 기존 화물창을 KC-2C로 교체한 개조선으로, 상업 운항을 통해 기술 신뢰도를 확보하는 단계에 돌입했다.

 

KC-2C는 프랑스의 GTT 화물창 시스템이 사실상 시장을 독점해온 가운데, 삼성중공업이 20년간의 LNG선 경험과 독자 설계 기술로 완성한 한국형 화물창 시스템이다. 2차 방벽 설계와 시공 방식이 개선돼 기밀성·안정성·시공 효율성이 모두 향상됐다.

 

삼성중공업은 2020년 실물 크기 목업(Mock-up) 시험, 2021년 거제 LNG 실증 설비 구축, 2023년에는 ‘그린누리호’ 탑재 실증 운항을 잇따라 성공시키며 단계적 기술 내재화를 완성했다. 그린누리호는 지난 2년간 123회 LNG 벙커링을 수행, KC-2C의 내구성과 운용성을 반복 검증한 실증선이다.

 

KC-2C의 가장 큰 기술적 특징 중 하나는 ‘레이저 고속용접 로봇’ 의 도입이다. LNG 화물창의 멤브레인 시트 시공은 섭씨 영하 163도의 극저온 환경을 견뎌야 하는 정밀 공정으로, 기존에는 수작업에 의존해 공정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들었다.

 

삼성중공업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자체 개발한 용접 로봇 시스템을 투입, 생산 속도를 크게 높이고 불량률을 줄이는 데 성공했다. 향후 LNG선뿐 아니라 암모니아·수소 운반선 등 차세대 친환경 선박에도 적용 가능한 핵심 기반 기술로 평가된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KC-2C의 상업 운항 성공은 외국 기술 의존을 끊고 한국이 LNG 화물창 기술까지 독립한 첫 사례”라며 “세계 1위를 점유한 한국 조선산업이 진정한 기술 자립 단계로 진입했다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삼성중공업은 향후 17만4000㎥급 LNG 운반선 개조·신조 프로젝트를 통해 KC-2C의 적용 범위를 확대하고, 해외 선주 대상 수출 상용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업계는 이번 성공이 국내 LNG·암모니아 추진선 시장의 ‘국산 기술 신뢰도’ 제고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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