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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0.27 (월)

[핫키워드] '엑시온 인수' 오션뉴웨이브신기술조합1호

국보–이노파이안–엑시온으로 이어진 자금 흐름, ‘투자조합’이 교량 역할
신기술투자 명목으로 설립…실제론 특정 기업 인수 위한 ‘목적조합’ 의혹

 


경제타임스 김은국 기자 |   ‘오션뉴웨이브신기술조합1호’는 명목상으로는 신기술사업금융회사법에 따라 설립된 신기술사업투자조합(신기술조합)으로, 벤처·중소기업에 대한 지분 투자 및 성장 지원을 목적으로 만들어진 금융 투자조합이다. 그러나 실질적으로는 엑시온그룹 인수 과정에서 핵심적인 ‘자금 통로(Bridge Vehicle)’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지며, 그 실체와 자금 흐름이 자본시장 내에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이 조합은 2022년 말, 국보(國寶)가 주요 출자자로 참여한 형태로 처음 등장했다. 국보는 오션뉴웨이브신기술조합1호(이하 오션뉴웨이브1호)를 통해 엑시온그룹(구 아이에스이커머스)의 지분 인수전에 관여했다. 이 시점에서 오션뉴웨이브1호는 ‘투자 주체’라기보다, 국보와 제3의 세력 사이의 자금 전달 구조를 위한 중간 창구로 기능한 것으로 보인다.

 

오션뉴웨이브1호의 출자 구성은 국보, 투자조합 운용사, 복수의 개인 및 법인 출자자로 알려져 있으나, 공시 자료나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을 통해서는 정확한 출자 비율·운용자 구성·운용 지시 체계가 공개되지 않았다. 즉, 일반적인 벤처 투자조합처럼 투명한 구조를 갖춘 것이 아니라, 비공개 출자 구조로 운영되면서 자금 출처가 불분명하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된다.

 

특히 엑시온그룹 지분 인수에 쓰인 자금 일부가 오션뉴웨이브1호를 통해 흘러갔다는 정황이 확인되면서, "국보와 이노파이안 사이의 연결고리이자 실질적 자금 전달선 역할을 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일부 금융권 관계자는 “오션뉴웨이브신기술조합1호는 형식상 ‘신기술 투자조합’이지만, 운용 목적이나 투자처가 한 기업에 집중돼 있어 사실상 특정 기업 인수를 위한 ‘목적조합(SPV, Special Purpose Vehicle)’에 가깝다”고 지적했다.

 

신기술사업투자조합은 본래 벤처기업, 신산업 기술 보유 기업, 성장 초기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제도적 금융수단이다. 그러나 최근 일부 조합들이 이를 기업 인수합병(M&A)의 우회 수단으로 활용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오션뉴웨이브1호 역시 이런 맥락에서 ‘신기술 투자’라는 이름 아래 사실상 경영권 거래 자금의 중개 통로로 활용된 것 아니냐는 의심을 받고 있다.

 

조합의 투자 방향이 엑시온그룹에 집중되면서, 자본시장에서는 “투자조합의 설립 취지와 전혀 무관한 자금 운용”이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더욱이 이 조합이 설립 당시부터 운용기간·투자 범위·위험관리 방안에 대한 명확한 공시가 이뤄지지 않았고, 감독기관의 관리 사각지대에 놓여 있었다는 점도 문제다.

 

오션뉴웨이브1호는 이번 엑시온 인수 사태에서 ‘보이지 않는 실질 세력’을 가려주는 그림자 역할을 했다는 평가가 많다. 자금의 최초 출처가 국보에서 비롯됐고, 그 자금이 조합을 통해 다시 이노파이안으로 흘러들어가 엑시온그룹 인수에 쓰였다는 의혹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로 인해 “이노파이안이 단독으로 인수 자금을 마련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오션뉴웨이브1호를 통한 간접 자금 지원이 있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자본시장 전문가들은 "이런 구조는 명목상 합법일지 몰라도, 실질적으로는 투자조합을 통한 경영권 거래 우회 구조"라며 "투자조합의 설립 목적이 왜곡될 경우, 이는 자본시장 신뢰를 훼손하는 중대한 사례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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