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타임스 김은국 기자 | 최근 급속히 성장하는 펨테크(FemTech) 시장이 단순한 생리 주기 관리 앱이나 헬스케어 플랫폼의 범위를 넘어섰다. 이제 이 산업은 여성의 주체적 선택과 결정권이 사회 전반으로 확장되는 경제적 표현이자 사회적 신호로 주목받고 있다.
펨테크는 이제 여성의 신체를 관리하는 기술을 넘어, ‘여성의 삶을 설계하는 기술’로 진화하고 있다. 생리·임신·피부·성형·리버스에이징(Reverse-Aging)·위생용품뿐 아니라 여행·웰니스 등 삶의 질 전반을 아우르는 산업영역으로 확대 중이다.
특히 시장이 가장 주목하는 부분은 여성의 ‘의사결정권’이다. 소비의 주체이자 가정과 사회의 실질적 결정자로서 여성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기존의 단순 헬스케어 시장은 ‘디테크(Decision Tech)’, 즉 ‘결정기술’로 확장되고 있다.
여성들은 자신의 건강관리뿐 아니라 생애 전주기에서 발생하는 소비 결정의 중심에 서 있다. 식품·외식·출산·육아·교육·보험·반려동물 케어 등 다양한 영역에서 여성이 최종 구매결정권을 행사하고 있으며, 이는 산업 전체의 소비 구조를 변화시키고 있다.
170만 여성 회원을 보유한 대표적 펨테크 기업 ‘핑크다이어리’ 역시 이 같은 흐름을 반영하고 있다. 헬스케어에서 식음료·교육·보험·금융·반려동물 등으로 확장되는 시장은 이미 여성 중심의 경제 플랫폼으로 진화 중이다.
Web3 산업을 연구하는 누림경제발전연구원은 이러한 산업 흐름을 ‘펨디테크(FemDecision Tech)’로 정의했다. 이는 여성이 스스로 선택하고 설계하는 세상을 만드는 산업이라는 의미를 담는다. 즉, 펨디테크는 단순히 기술이 여성을 돕는 구조가 아니라, 여성이 기술을 통해 자신의 삶을 주도적으로 설계하는 경제 구조다.
전문가들은 펨디테크의 성장을 여성의 경제 참여 확대와 사회적 자립의 신호로 해석한다. 디지털 기술이 여성의 건강을 관리하던 도구에서, 이제는 삶의 설계와 사회적 영향력 확장을 지원하는 플랫폼으로 자리 잡은 것이다.
국내 펨디테크 시장은 이미 10조 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단순한 산업의 성장세를 넘어, 여성의 자유와 선택이 만들어내는 새로운 사회 구조, 나아가 ‘메타유니버스(Meta-Universe)’라는 확장된 생활 생태계의 출현을 예고하고 있다.
한 산업분석 전문가는 “펨디테크는 단순한 여성 시장이 아니라 디지털 기술 기반의 의사결정 주도 산업으로 재편되고 있다”며 “소비 트렌드의 중심이 여성으로 이동하면서 기업들도 마케팅·상품기획·데이터 분석에서 ‘여성 중심 알고리즘’을 구축하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