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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0.23 (목)

이건희 5주기, 24일 수원서 추도…'노블레스의 유산' 재조명

이재용 회장 등 유족·삼성 경영진 참석…엄숙한 추모의 장
문화재 2만3천점·1조원 의료기부…사회 환원의 상징으로

 

 

경제타임스 김은국 기자 |  이건희 삼성전자 선대회장의 5주기 추도식이 10월24일 오전 경기 수원시 삼성가(家) 선영에서 조용히 거행된다. 고인의 기일(10월25일) 하루 전 열리는 이번 추도식은 예년과 마찬가지로 유족과 삼성 전·현직 경영진 중심으로 엄숙하게 진행될 예정이다.

 

10월23일 삼성에 따르면, 추도식에는 홍라희 삼성미술관 리움 명예관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 등 유족이 참석한다. 이재용 회장은 추도식 이후 용인 삼성인력개발원에서 사장단과 오찬을 함께하며 선대회장의 경영 철학과 사회공헌 의지를 되새길 것으로 알려졌다.

 

이건희 회장의 타계 이후 5년, 그가 남긴 ‘KH 유산(Kun-Hee Legacy)’은 한국 사회의 대표적인 ‘노블레스 오블리주’ 상징으로 자리 잡았다. 이재용 회장 등 유족은 선대회장의 유지에 따라 국보·보물급 문화재와 미술품 2만3,000여 점을 국가에 기증, 상속 재산 상당 부분을 사회에 환원했다. 특히 감염병 극복에 7000억원, 소아암·희귀질환 치료 지원에 3000억원을 기부하며 총 1조 원 규모의 의료 사회공헌을 이뤘다.

 

국립중앙박물관에 기증된 ‘이건희 컬렉션’에는 정선의 ‘인왕제색도’(국보 216호), 김홍도의 ‘추성부도’(보물 1393호), 고려시대 ‘천수관음보살도’(보물 2015호) 등 국보급 회화·불화가 다수 포함됐다. 또한 국립현대미술관에는 김환기의 ‘여인들과 항아리’, 박수근의 ‘절구질하는 여인’, 이중섭의 ‘황소’ 등
한국 근현대미술의 대표작 1,400여 점이 기증됐다.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현대미술관은 2021년부터 전국 순회전 ‘이건희 컬렉션 특별전’을 총 35회 개최했다. 누적 관람객은 350만 명을 넘어, 국민의 문화예술 접근성을 대폭 끌어올렸다. 이에 힘입어 국립중앙박물관은 2022년 세계 5대 관람객 수 박물관으로 선정되며 문화 향유 확산의 대표적 사례로 평가받았다.

 

이건희 회장은 생전에도 “문화는 인류의 미래를 위한 공공재”라며 “문화유산을 모으고 보존하는 일은 막대한 비용이 들더라도 우리 시대가 해야 할 의무”라고 강조했다. 그의 철학은 삼성의 사회공헌 기조에도 깊게 스며 있다.

 

이건희 회장의 뜻은 의료 분야에서도 이어졌다. 유족이 기부한 3000억 원은 ‘소아암·희귀질환지원사업단’의 출범 기반이 됐다. 현재 이 프로그램에는 전국 160여 개 의료기관, 1000여 명의 의료진이 참여 중이며, 지난 5년간 2만2000명 이상 어린이 환자들이 치료 혜택을 받았다.

 

한 의료계 관계자는 “삼성의 사회공헌이 단순한 기부를 넘어 실질적 치료·복지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한국 의료의 새로운 모델이 됐다”고 평가했다.

 

재계 관계자들은 이번 5주기를 “한국 기업의 사회적 책임 철학이 제도화된 상징적 시점”으로 본다. 이건희 회장이 남긴 경영 철학과 사회적 책임 의식이 이재용 회장 체제의 ‘지속가능경영’ 원칙으로 계승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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