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제타임스 김은국 기자 | 대한항공이 올해 3분기 글로벌 항공 수요 둔화와 비용 증가 여파로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39% 감소한 3763억 원을 기록했다.
미국의 입국 규정 강화와 추석 연휴 특수가 4분기로 이연되면서 수익성에 일시적 부담이 발생한 데다, 감가상각비·정비비 등 운항 관련 비용이 전반적으로 증가한 점이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
대한항공은 10월21일 공시를 통해 2025년 3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하고, 매출 4조85억원·영업이익 3763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6%(2323억원) 감소한 것이며, 영업이익은 39%(2423억원) 줄었다.
회사 관계자는 “3분기 주요 노선의 여객 수요가 전년보다 감소했고, 정비비·감가상각비 등 고정비와 공항 관련 비용이 늘어난 영향이 컸다”고 설명했다.
3분기 실적 부진은 여객·화물 사업 부문의 동반 매출 감소가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여객 사업 매출은 전년 대비 1962억원 감소한 2조4211억원, 화물 사업 매출은 531억 원 줄어든 1조667억 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들어 글로벌 경기 둔화와 미·중 무역 갈등 심화, 유가 변동성 확대가 항공 화물 운송 수요를 위축시켰고, 북미·유럽 노선 중심의 장거리 여객 노선에서도 성장세가 둔화됐다.
특히 미국의 입국 규정 강화와 환율 변동성 확대가 해외 여행 수요에 일시적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또한 연료비를 제외한 정비비, 감가상각비, 공항비 등 운항 관련 고정비 부담이 커진 점도 수익성 악화 요인으로 지목된다.
다만 대한항공은 4분기부터는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는 입장이다. 10월 황금 연휴와 연말 여행 성수기, 소비 특수에 따른 화물량 증가 등 여객·화물 부문 모두 회복세가 뚜렷할 것으로 전망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동계 시즌 선호 관광지를 중심으로 탄력적 좌석 공급을 확대하고, 전자상거래 물류 및 고부가가치 화물 유치를 강화해 수익성을 개선할 계획”이라며 “운항 효율화와 비용 관리 강화를 통해 안정적인 재무 구조를 유지하겠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3분기 실적 부진은 일시적 요인에 따른 것으로, 4분기 성수기 진입과 글로벌 물류 회복세에 힘입어 대한항공의 연간 실적은 완만한 회복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