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타임스 김은국 기자 | 글로벌 초고액자산가들의 투자 지형이 빠르게 변하고 있다. 미국 자산 비중을 줄이고, 서유럽과 중국으로 시선을 옮기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관세 리스크와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억만장자들은 ‘수익 극대화’보다 ‘분산과 회복력’을 핵심 투자 키워드로 삼고 있다. 12월14일(현지시간)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UBS(Union Bank of Switzerland)가 최근 발표한 연례 억만장자 고객 설문조사에서, 응답자들은 향후 12개월간 가장 유망한 투자 지역으로 서유럽과 중국을 꼽았다. 이는 지난 수년간 미국 중심으로 형성됐던 글로벌 자산 배분 전략이 전환점에 들어섰음을 시사한다. ■ 서유럽·중국 선호 급등…‘미국 독주’에 균열 조사 결과, "서유럽에 투자 기회가 있다"고 답한 비율은 40%로, 지난해(18%)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중국 역시 34%로 전년(11%) 대비 큰 폭으로 상승했다.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대한 투자 선호도도 8%포인트 높아지며 전반적인 비미국권 자산 선호가 확대됐다. 반면 북미 지역에 대한 투자 의향은 뚜렷하게 낮아졌다. 올해 북미에 투자하겠다고 응답한 비율은 6
경제타임스 김은국 기자 | 대한항공이 최근 반복되는 항공기 비상구 도어 조작 및 시도 사건에 대해 무관용 원칙을 적용하겠다고 선언했다. 형사 고발부터 민사상 손해배상, 향후 탑승 거절 조치까지 포함된 강경 대응 방침으로, 항공사와 정부가 함께 항공 보안 체계 전반을 재점검해야 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비상구 개방 사고 이후 항공기 안전을 위협하는 유사 사례가 잇따르면서, 항공 운항의 근간인 보안과 안전 문화를 강화해야 한다는 경고음이 높아지고 있다. ■ 반복되는 ‘비상구 조작’ 왜 문제인가 대한항공이 12월15일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최근 일부 승객들이 항공기 비상구 도어를 조작하거나 시도한 사례가 14건에 달한다. 특히 이들 중 일부는 사소한 장난 또는 착각을 주장하고 있어, 안전 의식의 심각한 결여가 드러났다. 대표적인 사건으로는 지난 12월4일 인천발 시드니행 항공편에서 한 승객이 이륙 직후 비상구 손잡이를 조작한 사례가 있다. 승무원이 즉각 제지했으나, 해당 승객은 “그냥 해본 장난”이라고 진술해 공분을 샀다. 또 11월16일에는 인천발 시안행 항공편에서 한 승객이 운항 중 비상구를 화장실로 착각했다는 황당한 해명을 내놓기도 했다. 비
경제타임스 김은국 기자 | 원/달러 환율이 달러 약세 흐름과 괴리된 채 고공행진을 이어가며 1500원선 재돌파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외환시장에서는 이번 환율 상승을 전통적인 글로벌 달러 강세가 아닌, 국내 수급 불균형에 기인한 ‘구조적 고환율’ 국면으로 진단한다. ■ 환율은 오르는데 달러는 약세…이례적 디커플링 12월15일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지난 12일 원/달러 환율 주간거래 종가는 1473.7원으로 집계됐다. 야간장에서는 1479원선을 넘기며 1500원선에 바짝 다가섰다. 이달 들어 평균 환율은 1470원을 상회하며, 외환위기 이후 월평균 기준 최고 수준을 기록 중이다. 눈에 띄는 대목은 글로벌 달러 흐름과의 괴리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이달 들어 1.4% 하락했다. 지난달 말 100선을 하회한 뒤 최근에는 97선까지 내려왔다. 통상 달러인덱스가 하락하면 원/달러 환율도 동반 하락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이번에는 오히려 원화 약세가 심화됐다. ■ ‘서학개미·국민연금’이 만든 달러 블랙홀 시장에서는 이 같은 디커플링의 핵심 원인으로 국내 달러 수요의 구조적 확대를 지목한다. 개인 투자자들의 해외주식 투자 확대, 국
경제타임스 김은국 기자 | 실손의료보험의 구조적 한계가 다시 수치로 확인됐다. 올해 들어 대형 손해보험사들이 지급한 실손보험금이 9조원에 육박하며, 그 중심에 도수치료 등 비급여 진료의 과잉 이용이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손해율은 이미 손익분기점을 크게 웃돌며 제도 개편의 필요성을 재차 부각시키고 있다. ■ 실손보험금 9조 눈앞…증가 속도 더 가팔라져 12월15일 삼성화재·DB손해보험·현대해상·KB손해보험·메리츠화재 등 5대 손해보험사에 따르면, 올해 1~9월 실손보험금 지급액은 8조4천848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13.1% 증가한 수치다. 실손보험금은 2021년 이후 연평균 7.6% 증가해 왔지만, 올해는 증가 속도가 한층 가팔라졌다. 고령화와 의료 이용 증가라는 구조적 요인에 더해, 비급여 진료 중심의 보험금 청구가 급증한 결과로 해석된다. ■ 정형외과 ‘압도적 1위’…비급여 비율 70% 넘어 진료과별로는 정형외과가 1조8천906억원으로 전체의 22.3%를 차지하며 29개 과 가운데 압도적인 1위를 기록했다. 특히 정형외과의 비급여 비율은 70.4%로, 전체 평균(57.1%)을 크게 웃돌았다. 이는 도수치료, 체외충격파치료 등 비급
경제타임스 김은국 기자 | 주택담보대출을 옥죄는 6·27, 10·15 대책의 여파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나타나고 있다. 가계대출 총량은 정체됐지만, 규제의 사각지대에 놓인 마이너스통장(신용 한도대출)을 중심으로 신용대출이 빠르게 불어나고 있다. 이른바 ‘규제 풍선 효과’다. 주택·부동산 시장을 겨냥한 대출 규제가 오히려 고위험 신용대출을 자극하면서 금융권의 리스크 구조가 다시 왜곡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 마통 잔액, 3년 만에 최대…증가 속도는 11월의 3배 12월14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시중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개인 마이너스통장 잔액은 이달 11일 기준 40조7천582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11월 말(40조837억 원) 대비 불과 열흘 남짓한 기간에 6천745억 원이 늘어난 수치다. 월말 기준으로 보면 2022년 12월 말(42조546억 원) 이후 약 3년 만에 최대 규모다. 특히 이달 들어 하루 평균 증가액은 613억 원으로, 11월 평균(+205억 원)의 약 3배에 달한다. 한때 저금리와 ‘영끌·빚투’ 열풍으로 2021년 4월 말 52조8천956억 원까지 치솟았던 마통 잔액은 이후 금리 인상과 가계대출 규제로 30
경제타임스 김은국 기자 | 445억 원 규모의 가상자산이 순식간에 사라지고, 3천만 명이 넘는 이용자의 개인정보가 외부로 유출됐다. 국내 최대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 해킹 사고와 이커머스 1위 기업 쿠팡의 개인정보 유출 사태는 플랫폼 기업이 보유한 금융적 영향력과 이를 뒷받침할 제도적 장치 사이의 괴리를 적나라하게 드러낸 사건이다. 문제의 핵심은 이들 기업이 막대한 자산과 결제·정보 흐름을 통제하면서도 금융회사에 준하는 책임과 규제에서는 벗어나 있다는 점이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은행·카드사와 다를 바 없는 서비스를 이용하지만, 사고 발생 시 적용되는 감독·제재 체계는 전혀 다르다. ■ 금감원 손 닿지 않는 ‘쿠팡 본체’ 쿠팡의 경우 금융당국의 직접 감독이 가능한 대상은 전자금융업자로 등록된 쿠팡페이에 한정된다. 쿠팡은 2020년 결제·포인트·송금 기능을 물적 분할했지만, 실제 이용자 데이터는 ‘원 아이디(One-ID)’ 체계로 통합 관리되고 있다. 그럼에도 쿠팡 본체는 금융회사가 아니라는 이유로 금융감독원의 직접 제재 대상에서 제외된다. 현행 전자금융거래법은 고의적 정보 유출이 입증될 경우 최대 6개월 영업정지를 규정하고 있지만, 해킹과 같은 외부 침입 사고에
경제타임스 김은국 기자 | 국내 최대 글로벌 스타트업 페스티벌 '컴업(COMEUP) 2025'이 성황리에 12월12일 막을 내렸다. '미래를 다시 쓰는 시간'이라는 슬로건 아래 열린 이번 행사는 단순한 전시를 넘어, 실질적인 투자 유치와 비즈니스 성과가 터져 나오는 '실전형' 축제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중소벤처기업부는 당초 목표치(2,000건)를 훌쩍 뛰어넘는 2,800여 건의 비즈니스 매칭이 성사되었다고 밝혔다. 특히 올해 컴업은 한국 스타트업 생태계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명확히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번개장터의 성공적인 글로벌 확장 사례와 더불어, 벤처투자 업계의 리더십들은 '실리콘밸리 카피캣'을 넘어 '로컬에서의 압도적 우위와 글로벌 파트너십'을 성공 방정식으로 제시하며 K-벤처의 '스케일업(Scale-up)'을 위한 청사진을 그려냈다. ■ 'K-컬처 리커머스'로 국경 넘은 번개장터의 실험 이번 컴업에서 주목받은 사례 중 하나는 리커머스 플랫폼 '번개장터'의 글로벌 확장 전략이다. 번개장터는 K-팝 굿즈 구매를 원하는 해외 팬들이 결제 우회 경로를 찾는다는 실제 사용자 행동 데이터를 포착하고, 이를 기반으로 해외 이용자 전용 서비스
경제타임스 김은국 기자 | JTBC 드라마 ‘서울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부장 이야기’(연출 조현탁, 제작 SLL(Studio LuluLala))는 평범한 직장인의 애환을 넘어, 한국 사회가 직면한 중·장년 고용 붕괴와 노후소득 불안을 압축적으로 보여준다. 김낙수 부장(배우 류승룡)은 개인의 실패가 아니라 제도와 구조의 산물이다. 이 구조는 통계로 확인되고 있다. ■ 조기퇴직이 ‘정상 경로’가 된 노동시장 한국의 주된 일자리 평균 퇴직 연령은 52.9세. 정년(60세)보다 7년 이상 빠르다. 문제는 이 간극을 메워줄 안정적 소득 경로가 사실상 없다는 점이다. 중·장년 다수는 퇴직 후 곧바로 2차 노동시장으로 밀려난다. 이 시장은 임금·고용 안정성·사회보험 측면에서 1차 노동시장과 질적으로 다르다. 특히 대기업 희망퇴직은 개인 선택이 아니라 조직 차원의 비용 구조 조정이다. 고임금·고연령 인력을 줄이고 저연령·저임금 구조로 재편하는 과정에서 김 부장은 ‘비용’으로 전락한다. 이는 특정 산업 문제가 아니라 전 산업으로 확산 중이다. ■ “경력이 죄가 되는” 중·장년 재취업 구조 김 부장이 경력을 살리지 못하는 이유는 명확하다. 한국 노동시장은 직무보다 연령과 임금
경제타임스 김은국 기자 | 아시아 최대 사모펀드(PEF) 운용사 MBK파트너스가 자회사 커넥트웨이브를 통해 생활형 구독 플랫폼 '아정당' 인수를 추진하며 전통적인 바이아웃 전략을 넘어선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약 1500억 원 규모로 알려진 이번 거래는 단순한 재무적 투자를 넘어, MBK가 공들여온 디지털 커머스 포트폴리오를 '생활형 구독 경제'로 확장하고 수익 안정성을 극대화하려는 전략적 '볼트온(Bolt-on) M&A'로 분석된다. ■ 불황에도 강한 ‘반복 수익 모델’ MBK파트너스가 아정당 인수에 집중하는 핵심은 '반복 수익 모델(Recurring Revenue Model)'이다. 아정당(我正堂, 나를 위한 바른 서비스 플랫폼, www.ajd.co.kr)은 통신, 렌탈, 가전 가입 비교 서비스를 제공하며 이용자가 서비스를 유지할 때마다 플랫폼이 지속적인 수수료 수익을 확보하는 구조다. 이는 일반적인 이커머스의 일회성 매출 대비 경기 변동성이 작아 금리 불확실성이 높은 시기에 PEF가 가장 선호하는 투자처로 꼽힌다. 수익 예측 가능성을 높여 향후 기업공개(IPO) 또는 재매각 시 기업가치(멀티플)를 높이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인수
경제타임스 김은국 기자 | 미술 테크 스타트업 글리밍(Gleamin)이 전통적 미술 감상 방식을 완전히 다른 각도로 재해석하며 시장의 관심을 끌고 있다. 글리밍은 회화를 필름처럼 교체해 백라이트 액자에 삽입하는 ‘교체형 아트 플랫폼’을 선보이며, 고가 원화(高價 原畵 중심)의 폐쇄적 미술 시장 구조를 대중 친화적 매체로 전환하는 데 도전장을 던졌다. 이 신개념 기술은 업계에서 ‘그림계의 CD 플레이어’라는 별칭으로 불리며 새로운 감상 경험을 열어젖히고 있다. ■ "왜 미술은 이렇게 비싸고 닿기 어려운가" 창업자 김애린 대표(22)의 출발점은 단순했다. “미술 시장은 왜 이렇게 비싸고 좁은가.” 10대 시절 일상 공간을 전시로 재해석하는 실험을 지속했지만, 그것이 지속 가능한 경험으로 확장되기 어렵다는 한계도 마주했다. 대학 재학 중 조명 기술을 회화 감상과 결합하는 실험이 전환점이 됐다. “빛이 그림을 재생하는 장치가 될 수 있다”는 가능성에 주목한 김 대표는 기술 기반 감상 플랫폼 개발로 방향을 잡았다. ■ MVP로 초도 시장성 입증…누적 매출 1000만원 글리밍은 2023년 예비창업패키지를 통해 시제품을 만들고, 2024년 신진 작가 작품을 기반으로 M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