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타임스 김재억 기자 | 중국 로봇 산업의 선두주자인 유니트리 로보틱스(Unitree Robotics)가 상하이증권거래소 커촹판(STAR Market) 상장을 위한 본격적인 행보에 나섰다. 사족보행 로봇과 휴머노이드 분야에서 세계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 중인 이 기업은 이번 IPO를 통해 확보한 자금을 AI 모델 개발과 자체 생산 기지 구축에 집중 투입하며 글로벌 로봇 시장의 '게임 체인저'가 되겠다는 구상을 드러냈다.
■ 유니트리, 10조원 몸값 정조준… 가파른 성장세 증명
유진투자증권 양승윤 연구원은 3월23일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유니트리가 지난 3월20일 IPO 신청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공모 주식 수는 4044만주 이상이며, 목표 조달 금액은 약 42억위안(한화 약 9000억원)에 달한다. 상장 전 투자 유치(시리즈 C) 당시 기업 가치는 약 2.5조원으로 평가받았으나, 상장 이후에는 10조원 이상의 가치를 인정받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유니트리의 이 같은 자신감은 압도적인 실적 수치에서 기인한다. 2025년 매출액은 전년 대비 335.4% 폭증한 17억위안(약 3700억원)을 기록하며 흑자 경영을 지속하고 있다. 특히 주식보상비용 등 일시적 요인을 제외한 영업이익률(OPM)은 약 45% 수준으로 파악되어 탄탄한 수익 구조를 입증했다.
■ 휴머노이드가 주력으로 부상… AI에 공모 자금 절반 투입
사업 구조의 변화도 눈에 띈다. 과거 사족보행 로봇 중심이었던 매출 비중은 2025년 3분기 누계 기준 휴머노이드가 52%를 차지하며 주력 제품으로 자리매김했다. 2025년 한 해 동안 약 5500대의 휴머노이드를 판매했으며, 2026년에는 공급 물량을 2만대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확보된 공모 자금은 미래 경쟁력 확보에 집중적으로 배분된다. 전체 자금의 48%인 20억2천246만위안이 '에모디드 AI(Embodied AI)' 모델 연구 및 지능형 컴퓨팅 파워 확보 등 AI 개발 프로젝트에 할당됐다. 이어 하드웨어 업그레이드(26%), 자체 제조 기지 건설(15%) 순으로 투자가 집행될 예정이다. 현재 임대 공장에서 제품을 생산 중인 유니트리는 이번 투자를 통해 약 7만8690㎡ 규모의 자체 생산 거점을 확보하여 양산 효율을 최적화한다는 방침이다.

■ K-로봇, ‘규모의 경제’ 대응할 전략 재정비 시급
양승윤 연구원은 한국 로봇 산업이 유니트리의 공세에 대응하기 위해 전략적 재정비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한중 양국의 로봇 기술력 자체는 큰 차이가 없으나, 투자 규모와 양산 및 수요에서 발생하는 '체급 차이'가 실질적인 경쟁력 격차를 만들고 있다는 분석이다.
양 연구원은 "유니트리는 하드웨어 제어 능력과 가격 경쟁력을 넘어 이제 로봇의 실질적 효용을 만들어내는 '작업' 단계로 진입하고 있다"며 "우리나라도 현대차 등 주요 기업을 필두로 부품과 소프트웨어, 시스템 통합(SI)을 아우르는 생태계를 구축해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제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