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제타임스 전영진 기자 | 아모레퍼시픽(090430)이 지난해 4분기 대규모 일회성 비용 반영이라는 ‘성장통’을 겪었지만, 오히려 시장에서는 체질 개선과 핵심 브랜드의 부활에 주목하고 있다.
겉으로 드러난 영업이익은 감소했지만, 자회사 코스알엑스(COSRX)를 필두로 한 해외 사업의 약진이 확인되면서 본격적인 턴어라운드 국면에 진입했다는 평가다.
2월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의 2025년 4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7% 증가한 1조 1,634억 원, 영업이익은 33% 감소한 525억 원을 기록했다.
수치상으로는 영업이익이 시장 예상치를 하회했으나, 내용을 뜯어보면 사정은 다르다. 연말 시행된 희망퇴직 관련 일회성 인건비 약 536억 원이 반영된 결과로, 이를 제외한 경상적 영업이익은 시장 기대를 훌쩍 뛰어넘는 수준이기 때문이다.
미래에셋증권 배송이 연구원은 "일회성 비용을 제외한 기초 체력은 매우 견조하며, 특히 코스알엑스가 완벽한 타이밍에 실적 반등에 성공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이번 실적의 핵심 동력은 자회사 코스알엑스였다. 코스알엑스는 4분기 매출 1,523억 원(전년 대비 10%↑)과 영업이익 381억 원을 달성하며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다.
특히 EMEA(유럽·중동·아프리카) 지역에서 B2B 파트너십 강화를 통해 매출이 30% 이상 급증한 점이 결정적이었다. 미국 시장 또한 가격 안정화 작업이 마무리되면서 역성장 폭을 줄이고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브랜드 포트폴리오의 다변화도 긍정적이다. 라네즈는 북미(+17%)와 EMEA(+30%) 등 서구권에서 강력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에스트라 역시 국내외에서 고르게 성장하며 수익성을 뒷받침하고 있다. 중국 시장의 비중이 줄어드는 가운데 서구권 중심의 매출 구조가 자리를 잡으며 '포스트 차이나' 전략이 본궤도에 올랐음을 시사했다.
다만, 지속적인 주가 상승을 위해서는 과제도 남아있다. 키움증권 조소정 연구원은 "전반적인 실적 방향성은 개선 국면에 진입했으나, 확실한 주가 탄력을 위해서는 라네즈를 잇는 '넥스트 메가 브랜드'의 추가적인 안착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유안타증권 이승은 연구원은 "일회성 비용을 제외할 경우 국내 사업 영업이익은 오히려 전년 대비 37.5%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해외 사업 또한 영업이익 617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44% 성장하는 등 전반적인 수익 구조가 크게 개선되었다"고 분석했다.

증권가에서는 아모레퍼시픽의 체질 개선 노력을 높이 평가하며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며 목표주가를 기존 16만 원에서 18만원으로 상향했다. 유안타증권도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17만8천원을 제시했다. 키움증권 역시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17만원을 제시하며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아모레퍼시픽은 인력 구조 효율화를 통한 고정비 절감과 코스알엑스의 수익성 기여가 맞물리며 향후 이익 레버리지 효과가 극대화될 것으로 보인다. 서구권에서의 브랜드 파워 확대가 실적 가시성을 높이고 있어, 증권가는 지금을 아모레퍼시픽의 기업 가치 재평가(Re-rating)가 시작되는 구간으로 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