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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1.23 (금)

KT마저 등 돌린 '독자 AI'…국가대표모델 '반쪽 사업'

네이버·카카오 이어 KT도 불참, 빅테크 ‘전멸’
유력 후보군 줄이탈에 스타트업 위주 사업 전락 우려

 

경제타임스 여원동 기자 |  정부가 추진하는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이하 독파모) 프로젝트의 이른바 ‘패자부활전’에서 KT마저 발을 뺐다. 네이버클라우드, 카카오, NC AI 등 국내 주요 빅테크 기업들이 줄줄이 불참을 선언하면서, 국가 대표 AI를 뽑겠다는 당초 사업 취지가 무색해지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KT는 1월 23일 공식 입장을 통해 "추가 정예팀 선발을 위한 재공모에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KT는 이어 "그간 축적해 온 AI, 네트워크, 데이터 역량을 바탕으로 국내 AI 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수 있는 방안을 자체 전략에 맞춰 모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KT는 앞서 진행된 독자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 5대 정예팀 선발 과정에서 고배를 마셨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지난 15일 발표한 2단계 진입 팀은 SK텔레콤, LG AI연구원, 업스테이지 등 3곳이다. 당시 업계 선두 주자로 꼽히던 네이버클라우드와 NC AI가 탈락하며 시장에 큰 파장을 일으켰다.

 

정부는 1단계 탈락 팀과 새롭게 컨소시엄을 구성할 기업들을 위해 ‘재도전’ 기회를 열어줬으나, 결과는 냉담했다. 이미 탈락의 고배를 마신 네이버클라우드와 NC AI는 물론, 초기 단계에서 탈락했던 카카오까지 모두 재도전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여기에 KT까지 가세하면서 국내 대형 IT 기업 중 패자부활전에 나서는 곳은 단 한 곳도 남지 않게 됐다.

 

대형 기업들이 잇달아 불참하는 배경에는 ‘정치적 부담’과 ‘현실적 제약’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이미 한 차례 탈락한 상황에서 다시 도전했다가 또다시 고배를 마실 경우 브랜드 이미지에 타격이 크고, 정부가 갑작스럽게 도입한 패자부활전 일정에 맞춰 ‘프롬 스크래치(기초 단계부터 개발)’ 방식으로 모델을 구축하는 것이 물리적으로 어렵다는 시각이다.

 

현재까지 재공모 참여 의사를 공식화한 곳은 트릴리온랩스와 모티프테크놀로지스 등 주로 스타트업들이다. 이에 따라 국가적 역량을 결집하려던 프로젝트가 자칫 체급이 낮은 기업들 위주로 채워질 것이라는 우려가 적지 않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패자부활전이라는 명분을 내걸었지만, 기업 입장에서는 리스크가 너무 크다”며 “빅테크들이 빠진 자리를 스타트업이 채우게 되면서 독자 모델의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과기정통부는 오는 2월 5일까지 주관기관 및 컨소시엄 모집을 이어갈 계획이지만, 유력 후보군이 모두 이탈한 상황에서 사업 계획의 대대적인 수정이 불가피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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