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타임스 여원동 기자 | 한화그룹이 김승연 회장의 장남 김동관 부회장 중심의 승계구도에 힘을 싣고 있다. 그룹은 1월14일 이사회를 열고 신설법인 ‘한화머시너리앤서비스홀딩스’를 설립, 김동선 미래비전총괄 부사장이 맡아온 테크·라이프 부문 계열사를 ㈜한화에서 인적분할하기로 결정했다.
한화 측은 이번 분할로 “기업 저평가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던 ‘복합기업 디스카운트’가 상당 부분 해소될 것”이라고 밝혔다. 존속법인인 ㈜한화는 방산·조선·해양·에너지 및 금융 계열사 중심으로 재편되며, 분할 비율은 존속법인 76.3%, 신설법인 23.7%로 산정됐다. 기존 주주들은 이에 따라 두 법인의 주식을 배정받게 된다.
한화 관계자는 “존속법인은 핵심사업에 집중하고 주주환원을 강화해 시장 재평가가 기대된다”며 “신설법인은 독립적 지주 체계에서 성장성이 부각되고 적기 투자 의사결정이 가능해 기업 가치가 상승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재계는 이번 인적분할을 승계구도와 연결해 해석한다. 김동관 부회장과 김동원 사장이 ㈜한화에 남고, 김동선 부사장이 신설법인으로 이동하면서 중장기적으로 3형제 간 계열분리 가능성도 제기된다. 지난해 김승연 회장의 지분 증여로 세 아들의 ㈜한화 지분율은 42.67%로 재편돼 경영권 승계가 사실상 완료됐다는 평가가 나온 바 있다.
최근 한화에너지는 김동원 사장과 김동선 부사장의 일부 지분을 매각하며 지배구조를 재편했고, 이를 기반으로 IPO 추진 가능성도 거론된다. 재계 일각에서는 ㈜한화와 한화에너지 합병을 통한 승계구도 완성 시나리오도 전망한다.
다만 한화에너지 중복상장 논란은 넘어야 할 과제다. 경제개혁연대 등은 지분 매각 과정에서 상장 차익 환원을 요구하며 비판을 이어가고 있다.
한화는 이번 인적분할과 함께 4562억원 규모 자사주 소각, 배당금 25% 이상 상향 등을 결정했다. 독립적 감사지원부서 설치, CEO 승계 정책 마련, 배당정책 공고 등 투명경영 방안도 공개하며 주주 신뢰 확보에 나섰다.
한화 관계자는 “새 정부 출범 이후 최대 규모 자사주 소각”이라며 “소액주주 권익보호와 코스피 5000 정책에 맞춰 주주가치 제고 효과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