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타임스 김은국 기자 | 하이트진로가 글로벌 IT·자동차·반도체 산업을 이끄는 톱 리더들의 ‘깐부치킨 치맥 회동’을 재치 있게 차용하며 테라의 브랜드 화제성을 극대화하는 새 광고를 공개했다.
실제 회동 장소였던 서울 삼성동 깐부치킨 삼성점에서 그대로 촬영해 현장감을 살렸고, MZ세대 사이에서 밈(meme, 인터넷 유행)으로 확산된 ‘그래픽카드 결제’ 농담까지 흡수하며 인터넷 화제성을 노렸다.
이번 광고는 지난 10월30일 젠슨 황 엔비디아 CEO,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사적 만남이 온라인에서 폭발적 관심을 끌자, 이를 ‘테라 소맥 타워’라는 제품 이미지와 결합해 브랜드 메시지를 강화하는 전략적 시도로 평가된다.
■ 테슬라 소맥·테라 소맥 타워…회동 밈을 브랜드 자산으로
당시 세 총수는 치킨과 치즈볼 등을 안주 삼아 맥주 ‘테라’와 소주 ‘참이슬’을 섞은 ‘테슬라 소맥’을 마신 사실이 알려지면서 SNS에서 폭발적 밈 소비를 유발했다. 정 회장이 “테슬라가 폭탄주 중 가장 맛있다”고 말한 대목은 주류업계에서도 주목받았다.
하이트진로는 이를 광고로 재해석했다. 영상에서는 젠슨 황을 연상시키는 인물이 등장해 ‘테라 소맥 타워’를 바라보며 가게로 들어오는 장면이 연출된다. 이어 총수 3인과 유사한 복장의 인물들이 치킨을 먹으며 ‘러브샷’을 하는 장면은 실제 회동 사진을 패러디해 시선을 끈다.
■ “그래픽카드로 결제요?”…현실 밈까지 흡수
광고에서는 아르바이트생이 “그래픽 카드로 결제한다고 합니다”라고 말하는 장면도 등장한다. 이는 실제 회동 당시 온라인에서 퍼진 ‘이재용은 삼성카드, 정의선은 현대카드, 젠슨 황은 그래픽카드로 결제한다’는 유머를 그대로 차용한 것이다.
하이트진로는 소비자들이 이미 친숙하게 받아들인 밈(meme)을 반영했다.을 광고 문법으로 적극 끌어와 테라 브랜드의 ‘참여형·트렌디한’ 이미지를 강화했다. 이 같은 ‘실제 화제 → 밈 소비 → 브랜드 패러디’ 흐름은 최근 MZ세대 중심 주류 광고 트렌드와 맞물려 높은 확산력이 기대된다.
■ 업계: “하이트진로, 실시간 화제성 활용 능력 다시 증명”
주류업계 관계자는 “하이트진로는 테라 출시 이후 ‘청정라거’ 캠페인, BTS 협업, 밈 기반 SNS 전략 등 화제성 마케팅을 선도해왔다”며 “이번 광고도 글로벌 산업 리더들의 회동이라는 초대형 이슈를 브랜드 자산으로 빠르게 전환했다는 점에서 전략적 가치가 크다”고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