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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0.27 (월)

CB로 버티는 엑시온그룹, '실적없는 수주'의 허상

3년 연속 적자 속 전환사채 발행…대형 계약 공시로 불안 심리 달래기
‘이노파이안 인수’ 후에도 불투명한 지배구조·재무 구조 지속

 

 

경제타임스 김은국 기자 |  엑시온그룹(구 아이에스이커머스)이 최근 6개월 사이 연이어 대규모 전환사채(CB) 발행공급계약 공시를 내놓으며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하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실적 회복보다는 유동성 확보에 급급한 재무 구조, 그리고 경영권 거래 후 혼란스러운 내부 지배구조가 얽혀 있는 양상이다.

 

지난 10월22일 엑시온그룹은 100억원 규모의 제13회 전환사채 발행을 결정했다. 표면이자율 0%, 만기이자율 4%로, 투자자 유치 목적보다는 재무적 ‘숨통 트기’에 방점이 찍힌 구조다. 불과 이틀 전에는 삼성중공업과의 406억원대 단일 판매·공급 계약을 공시하며 “본업 회복 신호”라는 시장의 기대를 끌어올렸다. 그러나 계약의 세부 내역, 즉 납품 일정, 수익 인식 시점, 이익률 등은 공개되지 않았다.

 

공시에 따르면, 이번 계약 금액은 지난해 매출 대비 842%에 달한다. 하지만 이는 매출 기반이 급격히 줄어든 결과로 나타난 ‘비율 착시’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엑시온그룹의 지난해 매출은 46억원 수준으로, 3년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즉, 수백억 원 규모의 계약이 체결된다 해도 실제 매출로 이어질 가능성은 불확실하다.

 

실적이 뒷받침되지 않은 수주 공시는 오히려 단기 주가 부양 목적의 이슈몰이성 공시라는 해석도 가능하다. 자본시장 전문가들은 “CB 발행과 수주 공시가 동시에 나오는 경우, 통상적으로 유상증자나 대주주 교체 등 후속 거래의 전조로 봐야 한다”고 지적한다.

 

지난 8월29일 제출된 반기보고서에서는 ‘친환경 에너지·소재 사업 진출’을 신규 성장 축으로 내세웠지만, 실제 매출 기여도는 미미하다. 브랜드마켓 부문에서만 30억원 가까운 손실이 발생했고, 커머스 인프라 부문도 적자를 벗어나지 못했다. 이런 상황에서 연속된 CB 발행은 “운영자금 확보 목적의 자금순환 구조”로 보인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엑시온그룹은 지난 6월 자본잠식 상태의 신생 법인 이노파이안이 최대주주로 올라서며 경영권이 교체됐다. 그러나 인수대금 완납이 지연되고, CB 발행이 반복되면서 회사의 지배구조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특히 이노파이안의 자금 조달 배경과, 인수 당시 브리지 역할을 한 국보 및 오션뉴웨이브신기술조합1호의 관계가 명확히 해소되지 않아 자본시장 내에서는 “엑시온의 실질적 오너십이 불분명하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전문가들은 엑시온그룹이 시장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단기 수주 공시보다 실질 매출 증거와 자금 운용 투명성을 제시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또한 지배구조와 자본 거래 내역이 명확히 공개되지 않으면, 향후 금융당국의 관리·감독 강화 대상이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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