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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0.20 (월)

[정책 키워드] ‘그린북(Green Book)’과 ‘베이지북(Beige Book)’

 


경제타임스 김은국 기자 |   ‘그린북(Green Book)’‘베이지북(Beige Book)’은 각각 한국과 미국 정부가 경기 흐름을 진단하기 위해 정기적으로 발간하는 대표적 경기분석 보고서로, 두 나라의 경제정책 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핵심 참고 자료로 꼽힌다.

 

■ 한국의 ‘그린북(Green Book)’ — 정부 공식 경기 진단 보고서

 

‘그린북’은 기획재정부가 매달 발간하는 공식 경제동향 보고서로, 한국경제의 전반적인 흐름과 정부의 경기 판단을 담고 있다. 정식 명칭은 「최근 경제동향(Recent Economic Trends)」이며, 보고서의 표지가 초록색(Green)인 데서 ‘그린북’이라는 별칭이 붙었다.

 

그린북은 산업생산, 소비, 투자, 수출입, 고용, 물가, 금융 등 주요 거시지표를 종합 분석해 정부가 경제를 어떻게 진단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 성격의 문서다. 매월 셋째 주에 공개되며, 내용은 정부의 경기 판단 문구를 중심으로 시장의 관심을 끈다. 예를 들어 “경기 부진이 완화되고 있다”, “회복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등 정부가 사용하는 표현 변화만으로도 경제상황에 대한 공식 인식의 변화를 읽을 수 있다.

 

그린북은 정책당국이 향후 재정·통화·산업정책을 설계할 때 근거자료로 활용되며, 경제 전문가나 금융시장 참여자들은 이를 통해 정부의 경기 판단 톤(기조)과 정책 방향성을 가늠한다. 즉, 그린북은 한국 정부가 국민과 시장에 전달하는 ‘경제상황 보고서이자 정책 시그널’ 역할을 수행한다.

 

■ 미국의 ‘베이지북(Beige Book)’ — 연준의 지역경제 현장보고서

 

한편, 미국의 ‘베이지북’은 연방준비제도(Federal Reserve, 연준)가 연 8회 발간하는 경기보고서로, 미국 각 지역 연방준비은행이 수집한 현장 중심의 경기 체감자료와 기업 의견을 종합해 정리한 문서다. 공식 명칭은 “Summary of Commentary on Current Economic Conditions”, 즉 ‘현 경제상황에 대한 지역별 논평 요약’이다. 표지가 베이지색으로 되어 있어 ‘베이지북’이라는 이름으로 불린다.

 

베이지북은 통계 수치보다는 기업인, 고용주, 지역 상공회의소 등 현장 관계자들의 체감경기와 경제심리를 중심으로 구성된 것이 특징이다. 각 지역 연준이 관할 지역의 고용, 물가, 임금, 소비, 부동산, 제조업 등의 상황을 수집·보고하고, 연준 본부가 이를 종합해 발간한다.

 

이 보고서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기준금리 인상이나 통화정책을 결정하기 전에 참고하는 핵심 자료로, 미국 경제의 ‘현장 온도’를 보여주는 정성적(qualitative) 경제 보고서로 평가된다. 따라서 시장에서는 베이지북의 표현 변화, 예를 들어 “고용이 둔화됐다(slowed)”나 “물가 압력이 완화됐다(eased inflation pressure)”, 가 연준의 향후 금리정책 방향을 가늠하는 선행 시그널로 받아들여진다.

 

■ 두 보고서의 차이 — 통계 vs 체감, 정부 vs 중앙은행

 

그린북과 베이지북은 모두 ‘경제 진단서’라는 공통점이 있지만, 성격과 목적에는 뚜렷한 차이가 있다. 그린북은 정부가 작성하는 통계 기반의 공식 경기 판단 보고서로, 거시경제 지표를 중심으로 분석한다. 베이지북은 중앙은행이 작성하는 현장 기반의 체감 경기 보고서로, 실물경제의 ‘감각적 온도’를 전한다. 즉, 그린북이 경제의 ‘숫자’를 통해 방향을 읽는다면, 베이지북은 사람들의 ‘느낌’을 통해 흐름을 읽는 셈이다.

 

한국의 그린북과 미국의 베이지북은 각각 정책 당국의 경제 진단력과 정책 투명성을 보여주는 지표로서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그린북은 한국 정부의 경기 판단 톤을, 베이지북은 미국 연준의 금리 결정 방향을 읽을 수 있는 ‘정책 나침반’ 역할을 한다. 두 보고서는 단순한 경제보고서가 아니라, 국가 경제정책의 방향성과 시장 심리를 잇는 소통 창구로 기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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