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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0.17 (금)

존슨앤드존슨, 영국서 ‘석면 파우더’ 집단소송

1960년대부터 석면 성분 인지 의혹…경고문 없이 ‘안전 마케팅’ 전개
회사 측 “석면 검출된 적 없다…규제 기준 충족, 암 유발과 무관” 반박

 


경제타임스 김은국 기자 |   세계 최대 헬스케어 기업 중 하나인 존슨앤드존슨(Johnson & Johnson, J&J)이 영국에서 3천명 규모의 집단소송(class action)에 직면했다. 소송의 핵심은 존슨앤드존슨의 베이비파우더에 포함된 활석(Talc) 성분 내 석면(Asbestos) 오염 가능성이다.

 

10월16일(현지시각) BBC에 따르면, 영국 로펌 KP 로(KP Law)는 "존슨앤드존슨이 1960년대 초부터 자사 활석 파우더에 석면 성분이 포함돼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제품에 이를 경고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소장에 따르면, 존슨앤드존슨은 활석 파우더에 트레몰라이트(Tremolite)와 액티놀라이트(Actinolite) 등 섬유형 광물이 포함돼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이 두 광물은 섬유 형태일 경우 석면으로 분류되며, 악성 중피종(Mesothelioma)과 같은 치명적인 암을 유발할 수 있는 발암 물질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회사는 이러한 위험을 인지하고도 제품 포장에 경고 문구를 표기하지 않았으며, 오히려 ‘순수함(purity)’과 ‘안전(safety)’을 강조한 마케팅을 수십 년간 지속했다는 것이 원고 측 주장이다.

 

존슨앤드존슨은 이번 소송에 대해 즉각 반박했다. 회사 측은 “해당 제품은 모든 국제 안전 규제를 충족했으며, 석면이 포함되지 않았고 암을 유발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또한 “수십 년간의 독립적 검사를 통해 제품에서 석면이 검출된 사례가 없다”고 강조했다. 존슨앤드존슨은 2023년을 기점으로 영국 시장에서 활석 기반 베이비파우더 판매를 중단했으며, 현재는 옥수수 전분(corn starch) 기반 제품으로 대체했다.

 

이번 소송은 미국 내에서 이어지고 있는 수만 건의 관련 소송과 맞물리며, 글로벌 법적 리스크로 확산되는 양상이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존슨앤드존슨 주가는 전일 대비 0.95달러(0.50%) 상승한 192.12달러로 마감했다. 투자자들은 이번 소송이 단기적 이미지 타격 요인이 될 수는 있지만, 미국 내 대규모 배상 합의 이후 법적 리스크에 대한 선반영 효과가 이미 주가에 상당 부분 반영됐다고 평가했다.

 

글로벌 헬스케어 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사안이 단순한 제품 안전성 논란을 넘어, 브랜드 신뢰 회복 문제로 직결될 수 있다고 분석한다. 영국 소비자단체는 “존슨앤드존슨의 베이비파우더는 오랫동안 ‘신뢰의 상징’이었지만, 이번 소송이 향후 유럽 내 기업 이미지에 타격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미국과 캐나다에서도 유사한 활석 파우더 관련 소송이 진행 중이며, 존슨앤드존슨은 지난해 이와 관련한 법적 배상금으로 약 90억 달러(약 12조원)를 충당금으로 설정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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