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타임스 이준오 기자 | SK그룹이 OpenAI와 대규모 글로벌 AI 인프라 구축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SK그룹의 최태원 회장과 OpenAI의 샘 올트먼 CEO 등 양사 경영진은 1일 서울에서 만나 메모리 공급 의향서(LOI)와 서남권 AI 데이터센터(DC)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SK그룹은 OpenAI가 주도하는 대규모 글로벌 AI 데이터센터 프로젝트인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에 참여한다. 향후 4년간 최대 5,000억 달러가 투자될 이 사업에서, SK하이닉스는 고대역폭메모리(HBM) 반도체 공급 파트너로 참여한다. 이는 D램 글로벌 매출 1위인 SK하이닉스의 AI 전용 메모리반도체 기술력과 공급 역량을 인정받은 결과다.

이번 협력에 따라 SK하이닉스는 HBM용 D램 웨이퍼 기준 월 최대 90만 장 규모의 HBM 공급 요청에 대응할 수 있는 생산 체제를 구축할 계획이다. 월 90만 장은 현재 D램 웨이퍼 생산량의 2배가 넘는 수준으로, 스타게이트 프로젝트가 창출하는 막대한 반도체 수요를 보여준다.

SK텔레콤은 대규모 데이터센터 구축·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OpenAI와 MOU를 체결하고, 한국 서남권에 OpenAI 전용 AI 데이터 센터를 공동 구축하기로 했다. 이는 ‘한국형 스타게이트(Stargate Korea)’를 실현하기 위한 움직임이다.

양사의 협력은 AI 데이터센터를 기반으로 B2C·B2B AI 활용 사례를 발굴하고, 차세대 컴퓨팅 및 데이터센터 솔루션의 시범 운용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이를 통해 한국의 통신·전력 인프라, 반도체 기술, 풍부한 AI 수요를 활용하여 글로벌 AI 혁신의 테스트 베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AI DC 협력은 SK그룹과 글로벌 1위 AI 기업인 OpenAI가 대한민국 AI 대전환을 위한 강력한 파트너십을 구축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서남권 AI DC는 아시아 지역 AI DC 허브로 자리매김하고, 지속 가능한 협력을 이끌어내는 기반이 될 것으로 평가된다. 또한, SK그룹이 추진 중인 ‘SK AI 데이터센터 울산’과 함께 동서를 연결하는 AI 벨트를 구축하여 지역 균형발전에 기여하고 전국 AI 대전환을 가속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SK그룹은 AI를 새로운 성장축으로 삼아 사업 포트폴리오를 혁신 중이며, 올해 8월 아마존웹서비스(AWS)와 함께 ‘SK AI 데이터센터 울산’ 기공식을 여는 등 글로벌 빅테크와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SK그룹은 스타게이트 프로젝트 참여 등 AI 기술 선두주자인 미국과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대한민국이 AI 3대 강대국으로 올라서는 디딤돌 역할을 하겠다는 계획이다.

최태원 회장은 “글로벌 AI 인프라 구축을 위한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에 SK가 핵심 파트너로 참여하게 됐다”며, “메모리 반도체부터 데이터센터까지 아우르는 SK의 통합 AI 인프라 역량을 이번 파트너십에 집중하여 글로벌 AI 인프라 혁신과 대한민국의 국가 AI 경쟁력 강화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