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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3.09 (월)

"영업익 22% 뚝" HD현대건설기계, 선진시장 늪에 빠지나

美 관세·고금리 직격탄…신흥국 훈풍에도 수익성 ‘적신호’
신규 판매 부진을 부품으로 연명? AM 사업 의존도 심화 우려

HD현대건설기계가 발표한 2025년 1분기 성적표는 '빛 좋은 개살구'에 가깝다. 매출 9,068억 원, 영업이익 417억 원이라는 수치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4%, 22.3% 감소한 결과다. 특히 영업이익의 가파른 하락 폭은 글로벌 경기 둔화의 직격탄이 예상보다 깊숙이 파고들었음을 증명한다.

 

인도(11%↑)와 브라질(8%↑), 중국(33%↑) 등 신흥 시장에서의 성장세는 고무적이나, 이는 정부 주도의 강제적 부양책과 교체 주기에 기댄 일시적 현상일 가능성이 크다. 정작 고부가가치 제품이 팔려야 할 미국과 유럽 등 선진 시장이 관세 장벽과 고금리 여파로 얼어붙으면서 전체 수익 구조가 흔들리고 있다.

 

■ ‘신제품’ 대신 ‘부품’으로 버티기…AM 사업 성장의 뼈아픈 이면

 

이번 실적 발표에서 눈에 띄는 대목은 애프터마켓(AM) 사업의 성장이다. 선진 시장에서 신규 장비 판매가 줄어들자, 노후 장비를 고쳐 쓰는 부품 수요가 수익성을 방어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이는 건설기계 기업으로서 결코 반가운 신호가 아니다.

 

신제품 판매가 정체된다는 것은 미래 시장 점유율 하락을 의미하며, 부품 교체 중심의 매출 구조는 성장의 한계가 명확하다. 미국의 보호무역주의와 관세 정책이 강화되는 가운데, 신규 장비 수출길이 막히고 소모품 판매로 연명하는 구조가 고착화될 경우 장기적인 경쟁력 약화는 불 보듯 뻔하다.

 

■ 중국 시장 33% 폭증의 함정…‘반짝 반등’인가 ‘추세적 회복’인가

 

침체기에 빠졌던 중국 시장에서 거둔 33%의 매출 증가는 주목할 만하다. 하지만 이를 본격적인 회복 신호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 중국 정부의 경기 부양책에 따른 단기적 물량 밀어내기와 노후 장비 교체 시기가 맞물린 결과일 뿐, 부동산 경기가 완전히 살아나지 않은 상황에서의 반등은 사상누각에 불과할 수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중국 토착 브랜드와의 가격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HD현대건설기계가 거둔 이번 성과가 지속적인 이익률 개선으로 이어질지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을 보내고 있다.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한 과도한 마케팅 비용 지출이 오히려 전체 영업이익을 갉아먹는 요인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 ‘국가별 맞춤형 전략’의 실효성 의문…널뛰는 자원 가격에 ‘실적도 출렁’

 

HD현대건설기계는 광물 자원 가격에 따른 맞춤형 전략을 내세웠다. 자원 부국인 신흥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계산이지만, 이는 반대로 글로벌 원자재 가격 변동에 기업의 운명을 맡기겠다는 위험한 도박이기도 하다.

 

자원 가격 하락 시 신흥국 수요는 순식간에 증발할 수 있으며, 선진 시장의 불확실성을 상쇄할 만큼의 체력을 갖추지 못한 상태에서의 '포트폴리오 다변화'는 오히려 관리 비용만 증대시킬 우려가 크다. 현재의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서는 단순한 판매 전략 수정을 넘어, 고금리·고관세 시대를 견딜 수 있는 원가 구조 혁신과 차세대 전동화 장비 등 독보적인 기술적 우위 확보가 절실하다.

 

1분기 실적 하락은 일시적인 대외 환경 탓으로 돌리기에는 그 폭이 너무 크다. HD현대건설기계가 진정으로 실적 반등을 꾀한다면, 신흥국의 부양책에 기댄 '천수답 경영'에서 벗어나야 한다.

 

선진 시장의 불확실성을 뚫고 나갈 고부가가치 제품군을 강화하고, AM 사업을 넘어선 디지털 솔루션 등 새로운 수익 모델을 창출해야 한다. 22.3%의 영업이익 감소는 시장이 HD현대건설기계에 보내는 마지막 경고등일지도 모른다. 이제는 외형적인 매출 방어가 아닌, 내실 있는 수익 구조로의 전면적인 체질 개선에 사활을 걸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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