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타임스 김은국 기자 |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주요 산유국 연합체(OPEC+)가 오는 5월부터 하루 20만6,000배럴의 원유를 추가 공급하기로 합의했다. 전 세계적인 공급 부족 우려 속에서 나온 결정이지만, 세계 4위의 원유 수입국인 대한민국의 에너지 소비 지표와 비교해 보면 이번 증산이 지닌 ‘물리적 한계’가 고스란히 드러난다. ■ 1시간45분이면 증산분 전량 소진… 한국의 거대한 ‘에너지 식성’' 2026년 현재 한국의 일일 원유 소비량은 수출용 정제 물량을 포함해 약 280만~290만 배럴에 달한다. OPEC+ 8개 핵심 산유국이 머리를 맞대고 짜낸 하루 증산분 20만 6,000배럴은 한국 일일 소비량의 약 7.3% 수준이다. 산술적으로 계산하면 산유국 전체의 하루치 증산 물량을 오직 한국 혼자서만 사용한다고 가정해도, 우리 국민이 단 1시간 45분 동안 활동하면 모두 사라지는 양이다. 글로벌 시장 전체로 이 물량이 분산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실질적인 수급 개선 효과는 ‘사막의 모래 한 줌’ 수준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 한국 정유사의 ‘반나절 수입량’에도 못 미치는 증산 규모 수입량 지표로 접근하면 격차는 더 벌어진다. 한국은 하루 평
경제타임스 김은국 기자 | OPEC(Organization of the Petroleum Exporting Countries, 석유수출국기구)와 주요 산유국 연합체인 OPEC+가 다시 한번 증산 카드를 꺼내 들었다. 4월5일(현지시간) 화상 회의를 통해 결정된 이번 합의의 핵심은 오는 5월부터 하루 20만6,000배럴을 추가 공급한다는 것이다. 이는 지난 4월과 동일한 규모의 증산 기조를 유지하는 것으로, 시장 안정화를 위한 산유국들의 고심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 1분기 '동결' 깨고 연속 증산…시장 안정 의지인가 OPEC+는 올해 1월부터 3월까지 산유량을 동결하며 관망세를 유지해 왔다. 하지만 미국-이란 전쟁의 여파로 호르무즈 해협의 긴장이 극도에 달하고, 공급 부족 우려가 실물 경제를 위협하자 4월에 이어 5월에도 증산을 결정했다. 이번 회의에는 사우디아라비아, 러시아, UAE, 카자흐스탄, 이라크, 쿠웨이트, 오만, 알제리 등 핵심 8개 산유국이 참여했다. 이들이 증산을 선택한 이유는 명확하다. 전쟁으로 인해 천정부지로 치솟는 유가를 방치할 경우, 장기적으로 글로벌 수요 파괴(Demand Destruction)가 일어나 산유국들에게도 독이 될 수 있
경제타임스 김은국 기자 | 한 달 넘게 이어지며 글로벌 경제를 공포로 몰아넣었던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조치가 해제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시장의 기대와 달리 국제 유가의 하락세는 매우 더디고 고통스럽게 진행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전쟁의 상흔이 남긴 물류 병목과 파괴된 생산 시설이 유가의 발목을 잡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증권 박주란 연구원은 4월3일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호르무즈 해협 개방 이후의 국제 유가 향방을 심층 분석했다. 박 연구원은 봉쇄가 풀리더라도 실질적인 공급 차질은 향후 3개월 이상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 ‘리스크 프리미엄’은 사라지지만... 실질 공급망은 ‘만신창이’ 보고서에 따르면 4월내 교전이 중단되고 해협 봉쇄가 해제될 경우, 그간 원유 시장을 억눌렀던 배럴당 10~15달러 수준의 지정학적 리스크 프리미엄은 즉각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심리적 공포가 사라지며 유가는 일시적인 조정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박 연구원은 유가의 추가 하락세가 ‘점진적이고 완만하게’ 이뤄질 것이라고 지목했다. 단순히 길만 열린다고 해서 멈췄던 원유가 곧바로 쏟아져 나오지는 못한다는 의미다. 공급 정상화를 가로막는 3대 요인은 다음
조전혁 칼럼니스트 | 2025년 2월, 환율이 1,470원을 찍었을 때, 이재명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국민 재산 7%가 날아갔다”고 비판했다. 그것은 윤석열 정권의 경제실정을 들추기 위한 효과적인 정치적 수사였다. 그러나 하루에도 수천번 변동하는 시장변수를 정치에 이용한 가벼웠던 언어는 1년 뒤, '로베스피에르의 기요틴'이 되어 되돌아왔다. 시장의 변동성을 정책 비판의 도구가 아니라 정쟁의 몽둥이로 휘둘렀던 대가는 결코 가볍지 않다. 2026년 4월 현재, 환율은 1530원이라는 벼랑 끝에 서 있다. 과거 '이재명 대표'가 설정한 실패의 기준선 1,470원은 이제 이 정부 스스로를 겨누는 냉혹한 총부리가 되었다. 이재명 정부가 들어 선 이후의 경제정책들은 정책이라기보다 정치적 자존심을 지키기 위한 옥쇄 전략에 가깝다는 느낌이다. 환율은 본래 무역수지, 금리 격차, 대외 리스크 등 복합적인 경제 변수의 산물이다. 그러나 환율이 정치적 변수로 소비되면서, 시장의 논리는 사라지고 ‘1,470원’이라는 숫자에 대한 집착이 환율정책을 지배하게 된 것이다. 중동 전쟁이라는 외부 요인에 책임을 돌리려 하지만, 주요 43개국 중 원화 가치 하락 폭이 이집트·남아공 수
경제타임스 김재억 기자 | 미래에셋증권은(005940) 6일 NH투자증권에 대해 증시 호조에 따른 이익 체력 개선과 압도적인 주주 환원 정책을 높게 평가하며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기존 3만3000원에서 3만7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 어닝 서프라이즈 예고…전년 대비 순이익 2배 급증 전망 NH투자증권의 올해 1분기 실적은 시장의 기대를 크게 웃도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미래에셋증권 정태준 연구원은 동사의 1분기 지배주주순이익을 전년 동기 대비 99.3% 증가한 4,150억 원으로 추산했다. 이는 시장 컨센서스인 3,456억 원을 약 20.1% 상회하는 수치다. 실적 개선의 핵심 동력은 우호적인 증시 환경이다. 정 연구원은 "거래대금 호조와 신용공여 잔고 증가에 힘입어 브로커리지 부문이 수익을 견인하고 있으며, 증시 급등에 따른 트레이딩 부문의 성과도 두드러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과거 금리 상승기에 취약했던 채권 금리 민감도가 작년 하반기부터 크게 낮아지면서, 금리 변동 리스크는 줄고 증시 상승의 수혜는 온전히 누리는 구조로 변모했다는 평가다. ■ 4년 연속 배당성향 40% 상회…주주환원 정책 '모범생' 기
경제타임스 김은국 기자 | 미·이란 전쟁이 두 달째로 접어들며 글로벌 증시가 ‘극단적 공포’에 짓눌린 가운데, 월가의 거물 빌 애크먼 퍼싱스퀘어 창업자가 역발상 투자론을 들고 나왔다. 모두가 스태그플레이션과 경기 침체를 두려워할 때, 그는 오히려 "인생에 몇 안 되는 우량주 매수 기회"라며 시장의 판을 흔들고 있다. ■ "약세론자는 틀렸다"… 애크먼이 본 '일방적 전쟁'의 결말 최근 빌 애크먼은 자신의 SNS를 통해 현재의 하락장을 강하게 반박했다. 그는 이번 전쟁을 "역사상 가장 일방적인 전쟁 중 하나"로 규정하며, 결국 미국과 세계 경제에 유리한 방향으로 조기 종결될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의 논거는 명확하다. 전쟁이 끝난 후 찾아올 '평화 배당(Peace Dividend)'이다. 지정학적 리스크가 해소되면서 억눌렸던 소비와 투자가 폭발하고, 우량 기업들의 가치가 제자리를 찾을 것이라는 계산이다. 애크먼은 "세계 최고의 기업들이 터무니없이 싼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며 비관론에 매몰된 투자자들에게 경고 메시지를 던졌다. ■ 공포지수 '9'의 역설...장외 주식 50% 폭등시킨 '애크먼 효과' 실제 시장 지표는 처참하다. CNN의 '공포와 탐욕 지수'는 100
경제타임스 김은국 기자 | 서울 아파트 시장이 '시계제로' 상태에 빠졌다.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종료일이 한 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매수자와 매도자 사이의 팽팽한 눈치싸움이 관망세로 굳어지는 모양새다. 한때 뜨거웠던 상승 열기는 눈에 띄게 식어가고 있으며, 특히 '불패'로 통하던 강남권은 하락세가 굳어지고 있다. ■ 상승 폭 둔화 뚜렷... 강남은 벌써 ‘5주 연속 하락’ KB부동산이 발표한 3월 다섯째 주 주간 주택시장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27% 상승했다. 여전히 플러스 권역에 머물러 있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상황은 낙관적이지 않다. 상승률이 전주보다 0.02%p 줄어들며 3월 셋째 주 이후 뚜렷한 우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대한민국 부동산의 바로미터인 강남구(-0.09%)의 부진이 심상치 않다. 지난 3월 첫째 주, 1년 11개월 만에 하락 전환한 이후 무려 5주째 마이너스 행진이다. KB부동산 관계자는 "강남권은 매수 수요가 완전히 관망세로 돌아섰다"며 "시장에 나온 급매물조차 소화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 노원·강북 등 외곽 지역도 ‘상승세 반토막’ 강남발 냉기는 서울 전
경제타임스 김은국 기자 | 서울 아파트 임대차 시장의 지형도가 송두리째 바뀌고 있다. 서민 주거의 사다리 역할을 해온 ‘전세’가 급격히 자취를 감추는 대신, 매달 생돈이 나가는 ‘월세’가 그 자리를 빠르게 잠식 중이다. 서울 아파트 임대차 거래 2건 중 1건이 월세로 채워지는 이른바 ‘월세 시대’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 역대 최고치 갈아치운 월세 비중…전세 거래는 ‘급락’ 3월31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주택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전월세 시장에서 월세가 차지하는 비중은 49.8%를 기록했다. 이는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이래 서울 아파트 기준 역대 최고 수준이다. 2년 전인 2024년 2월(41.6%)과 비교하면 무려 8.2%포인트나 치솟은 수치다. 더욱 심각한 것은 거래량의 질적 하락이다. 지난달 서울 전체 전세 거래량은 2만 2,542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9%나 급감했다. 최근 5년 평균치와 비교하면 무려 32.9%나 적은 수준이다. 반면 월세 거래량은 소폭 감소에 그치며 상대적인 비중을 키웠다. 이미 전국 아파트 월세 비중은 50.6%로 절반을 넘어섰고, 서울 역시 현 추세라면 다음 달 통계에서 50% 선을 돌파할 것이 확실시
경제타임스 김은국 기자 | 중동의 포성이 멈추지 않는 가운데, 전 세계에서 이번 전쟁의 경제적 비용을 가장 무겁게 짊어질 국가로 한국과 일본이 지목됐다. 단순한 에너지 가격 상승을 넘어, 국가 기간산업인 석유화학의 근간이 흔들릴 수 있다는 엄중한 경고다. 글로벌 경제 분석 기관인 옥스퍼드이코노믹스(OE)는 4월3일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중동 분쟁의 여파가 아시아, 그중에서도 한국과 일본 경제에 치명적인 타격을 입히고 있다고 분석했다. ■ 한·일, ‘에너지 외통수’ 구조가 위기 키웠다 OE가 한국과 일본을 최대 피해국으로 꼽은 이유는 명확하다. 두 나라 모두 대표적인 ‘자원 빈국’인 동시에 ‘에너지 다소비형 산업 구조’를 고착화해 왔기 때문이다. 보고서는 "한국과 일본은 국내 대체 자원이 극히 한정된 상황에서 나프타(Naphtha)와 액화천연가스(LNG) 수입의 상당 부분을 중동에 의존하고 있다"고 짚었다. 특히 세계 에너지 공급의 혈맥인 호르무즈 해협의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될 때마다 두 나라의 산업 현장은 즉각적인 ‘공급 쇼크’에 무방비로 노출된다는 지적이다. ■ 석유화학의 비명…‘원료’와 ‘동력’ 모두 묶인 이중고 가장 큰 위기에 직면한 부문은 석유화학이다
경제타임스 김은국 기자 | 인공지능(AI)이 국가 경쟁력의 척도가 된 2026년, 대한민국 AI 산업의 현주소를 진단하고 미래 인재들이 갖춰야 할 '기술적 DNA'를 탐색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도산아카데미(이사장 구자관, 원장 김철균)는 4월3일 저녁, 서울 마곡에 위치한 시스원 사옥에서 '제341회 스마트포럼'을 개최했다. 이번 포럼은 KAIST CAIO 총동문회와 공동 주입하고 정보보안 전문기업 시스원이 후원하며, 단순한 친목 도모를 넘어 정책과 민간 기술이 결합한 고차원적 지식 플랫폼으로서의 면모를 과시했다. ■ 세션 1: K-AI 정책의 나침반, "산업 생태계 조성이 국가 생존권" 첫 번째 세션의 키를 잡은 공진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인공지능정책기획과장은 'K-AI 정책방향'을 주제로 대한민국이 직면한 글로벌 AI 패권 경쟁 상황을 가감 없이 전달했다. 공 과장은 발표를 통해 국가 차원의 AI 정책 추진 방향이 단순한 기술 지원을 넘어 '전 산업의 AI 전환(AX)'과 '안전한 AI 규범 정립'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데 집중되어 있음을 강조했다. 특히 대한민국이 글로벌 AI 3대 강국(G3)으로 도약하기 위한 핵심 전략으로 △초거대 AI 모델의 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