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타임스 김은국 기자 | ‘APEC 슈퍼위크’가 막을 올리며 세계 경제의 중심축이 경주로 이동하고 있다.
올해 ‘2025 APEC CEO 서밋’은 세션 규모, 정상급 인사 수, 참석 기업 수 등 모든 면에서 역대 최대 규모로 진행되며, 삼성전자·SK·현대차 등 한국 주요 그룹이 글로벌 빅테크 및 에너지 리더들과의 협력 발표를 예고하면서 ‘AI-에너지-투자 빅딜’이 성사될 가능성이 주목된다.
대한상공회의소가 10월29일 경주 예술의전당에서 개최한 이번 서밋에는 21개국 1,700여 명의 글로벌 기업인이 참석했으며, 이재명 대통령이 직접 개막 연설을 통해 “아태지역의 혁신과 포용 성장이 인류의 미래를 바꿀 것”이라며 기술·산업·기후 분야 협력을 강조했다.
이번 행사는 3박 4일간 진행되는 역대 최대 규모의 글로벌 경제포럼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장인화 포스코홀딩스 회장, 정기선 HD현대 회장 등 한국 재계 ‘톱 리더’들이 총출동했다.
해외에서는 젠슨 황 엔비디아 CEO, 제인 프레이저 씨티그룹 CEO, 맷 가먼 AWS CEO, 사이먼 칸 구글 APAC 부사장, 앤서니 쿡 마이크로소프트 부사장 등 글로벌 빅테크 및 금융 리더들이 참석했다.
이번 서밋은 단순한 경제포럼이 아니라 정상급 인사와 글로벌 기업 CEO 간 ‘실질 협력 협의의 장’으로 구성됐다. 특히 젠슨 황 CEO를 비롯한 주요 빅테크 리더들이 삼성·SK·현대차 등과의 AI 및 반도체 협력 발표를 예고하면서 경주는 일시적으로 ‘세계 AI 허브’로 변모했다.
이날 오후에는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 주재로 4대 그룹 총수 및 한미 양국 20여 명의 기업인이 참여한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이 진행됐다. 러트닉 장관은 지난 8월 한미 정상회담 이후 한국 기업들의 3,500억 달러 대미 투자에 대한 감사를 전하며, AI, 반도체, 에너지, 방산 등 분야에서 양국 간 상호 투자 확대 의지를 표명했다.
특히 AWS의 맷 가먼 CEO는 SK와 공동으로 추진 중인 울산 AI 데이터센터 프로젝트를 언급하며 “한국이 아시아 AI 인프라의 중심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 희토류 개발, 방산 기술 교류 등 에너지 안보와 첨단산업 협력 확대 논의도 이어졌다.
대한상의는 이번 서밋을 “국가 정상과 글로벌 CEO가 직접 만나는 ‘경제 네트워킹의 최전선’이라고 평가했다. 이재용 회장, 정의선 회장, 정기선 회장 등은 AI·배터리·조선·에너지 등 각 분야별 협력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다. 특히 엔비디아·MS·AWS·구글 등 글로벌 AI 리더들이 한국을 찾은 것은 한국이 글로벌 AI 공급망 중심으로 부상했음을 방증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경제전문가들은 “APEC 슈퍼위크는 단순한 국제행사가 아니라 ‘AI 기반 글로벌 산업 재편의 실시간 무대’가 될 것”이라며 “삼성·SK·현대차 등 한국 대기업들이 이번 기회를 통해 AI와 에너지, 데이터 산업의 전략적 주도권을 확보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