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타임스 김은국 기자 | 원·달러 환율이 1,470원대까지 급등하자 정부가 개인 해외투자 흐름에 특별 점검을 예고하며 ‘서학개미’를 사실상 환율 불안의 원인으로 지목하고 나섰다. 그러나 환율 구조와 자본 흐름을 고려할 때, 개인 투자자를 주범으로 보는 정부의 인식은 사실과 동떨어진 위험한 단순화라는 비판이 커지고 있다. 정부는 최근 증권사에 해외주식 매매 계좌에 대한 모니터링 강화 계획을 전달하며 “개인들의 과도한 달러 매수·해외투자 증가가 환율 상승을 자극했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하지만 이는 실제 데이터와 거리가 있다. 올해 1~3분기 내국인 전체 해외투자 가운데 개인 비중은 23% 수준에 불과하고, 국민연금을 포함한 연기금·기관투자가의 비중이 더 크다. 그럼에도 정부는 개인투자자를 가장 손쉬운 규제 대상으로 삼아 “미장(미국 증시) 쏠림 수요가 환율을 올린다”는 논리를 반복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를 “정책적 책임을 개인에게 전가하는 정치적 접근”이라고 지적한다. 환율은 기업의 해외투자, 글로벌 달러 수급, 미 금리 전망, 외국인 국내주식 자금 흐름 등 거시·구조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움직이는 지표다. 실제로 올 하반기 환율 상승은 △미국 투자
경제타임스 고은정 기자 | 하이브가 내년 K-팝 시장의 최대 모멘텀을 앞두고 다시 ‘대장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신한투자증권은 12월 1일 보고서를 통해 하이브의 목표주가를 기존 33만 원에서 38만 원으로 상향 조정하며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지인해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비용 선반영 효과와 BTS 컴백을 감안하면 폭발적 증익이 예상된다"며 "오랜만에 대장주 역할로 복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짚었다. 최근 2년간 하이브의 영업이익은 감소세를 보였다. 2023년 2,956억 원을 기록한 뒤, 지난해와 올해 각각 1,840억 원, 814억 원으로 줄어들며 투자자들의 우려가 커졌다. 그러나 내년에는 5,225억 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시됐다. 무엇보다 BTS의 컴백이 가장 큰 변수다. 내년 3~4월 컴백과 4~5월 월드투어가 예정되어 있으며, 블룸버그 보도에 따르면 총 65회 공연으로 1조~1조6,000억 원 규모의 매출이 예상된다. 이는 단순한 아티스트 활동을 넘어 하이브 전체 실적 반등의 핵심 동력으로 평가된다. 여기에 어도어 관련 이슈가 마무리되고, 위버스 플랫폼의 실적 개선이 가시화되면서 불확실성도 줄어
경제타임스 김은국 기자 | 차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 High Bandwidth Memory, 대역폭을 극단적으로 높인 3D 적층 메모리 기술)에 그래픽처리장치(GPU, Graphics Processing Unit, 그래픽·병렬 연산 처리에 특화된 연산장치) 코어를 직접 탑재하는 기술이 글로벌 빅테크를 중심으로 현실화 단계에 들어섰다. AI 성능 향상을 위해 메모리와 연산 기능을 하나의 아키텍처로 통합하는 시도가 본격화되면서, 메모리 기업과 시스템 반도체 기업 간 경계가 빠르게 허물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 업계에 따르면 메타와 엔비디아가 HBM 하단의 ‘베이스다이(Base Die or Base Layer Die, HBM 적층 구조의 가장 아래 위치한 기저 칩)’에 GPU 코어를 내장하는 구조를 검토하고 있으며, 이 기술 구현을 위해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에 협력 방안을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복수의 반도체 관계자는 “차세대 맞춤형 HBM 아키텍처 논의가 진행 중이며, 그중 GPU 코어의 직접 통합이 핵심 기술 과제로 부상했다”고 설명했다. HBM은 여러 장의 D램을 수직 적층해 만든 고성능 메모리로, 방대한 데이터를 실시간 처리해야 하는 생성형 A
경제타임스 김은국 기자 | 10월 반도체 생산이 전월 대비 26.5% 급감하며 全산업 지표를 끌어내자, 시장에서는 그 원인과 삼성전자·SK하이닉스 주가에 미칠 파장에 주목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급감이 수요 붕괴가 아닌 산업 전환기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진단한다. 업계 분석에 따르면 먼저 AI 서버 중심의 반도체 주문이 상반기에 집중된 뒤 10월 들어 '주문 공백(텀)'이 발생하면서 생산량이 자연스럽게 조정된 것으로 보인다. 연간 기준으로는 AI 수요가 견조하지만, 월별·분기별로 변동성이 큰 특성상 일시적 생산 감소가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메모리 업체들이 재고 부담과 가격 방어 전략을 고려해 생산을 미세하게 조절한 점도 영향을 미쳤다. 고정거래가격 협상이 이어지면서 공급량 축소를 통한 가격 유지 전략이 작동했다는 분석이다. 10월 생산 급감의 핵심 원인으로는 HBM(High Bandwidth Memory, 고대역폭 메모리) 전환 과정에서의 생산 공백이 가장 크게 지목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모두 HBM4 등 차세대 제품 생산을 위한 라인 개조·증설에 속도를 내고 있으나, 공정 난도가 높은 탓에 기존 D램 라인에서 단기 생산
경제타임스 김은국 기자 | 롯데건설이 11월26일 오전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퍼진 ‘부도설 지라시’에 대해 전면 부인하고 법적 대응에 나섰다. 일부 유튜브·메신저 채널에서 “대형 A건설사 회생 절차 임박”, “제2의 레고랜드 사태”라는 표현을 사용한 자극적 루머가 유포되자 회사는 즉각 사실무근임을 밝히고 최초 작성자와 유포자를 상대로 신용훼손 혐의로 고소장을 제출했다. 롯데건설은 “미분양이나 차입금 급증, 계열사 연대보증 등 루머의 핵심 내용은 모두 허위”라며 “향후 유사한 허위사실에도 강경 대응을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 “롯데 = 제2의 레고랜드?”…비교 자체가 성립하지 않아 시장에서 논란이 커진 이유는 루머가 ‘레고랜드 사태’를 직접 언급하며 공포심을 자극한 데 있다. 그러나 금융시장 전문가들은 두 사건은 구조적으로 전혀 다르다고 말한다. △ 레고랜드 사태: ‘지방정부 보증 부도 → PF시장 시스템 리스크’. 2022년 강원도가 보증한 강원중도개발공사의 채무불이행이 발생하며 국내 PF 시장이 동결됐다. 문제의 본질은 공공 보증의 신뢰 붕괴로, 부동산 PF 유동성 경색이라는 시스템 리스크로 번졌다. △ 롯데건설: ‘대형 민간기업 →
경제타임스 김은국 기자 | 삼성전자는 지난해 정기 임원 인사를 통해 부사장 35명, 상무 92명, 마스터 10명 등 총 137명을 새롭게 승진시켰다. 이로 인해 현재 전체 임원 규모는 약 1,166명에 달하며, 이는 2023년 보다 10명 증가한 수치다. 최근 2년간 임원 평균 연령은 52세 내외를 기록하고 있으며, 신규 임원의 평균 나이는 47.6세로 나타났다. 지난해 인사는 글로벌 경제 환경의 불확실성과 경영 위기 대응 능력 제고를 위해 성과주의 원칙 하에 이뤄졌다. 대표적으로 30대 상무, 40대 부사장이 과감하게 발탁됐으며, 차세대 AI·6G·반도체 등 신성장 분야의 기술 인재와 함께 여성·외국인 등 다양한 배경의 리더가 임원진에 합류했다. 임원 직급별로 살펴보면 부사장이 전체 임원의 31%(361명)를 차지하고 있으며, 사장·부회장·회장급은 약 25명 내외로 집계된다. 회장은 이재용 회장이 유일하고, 부회장에는 3명이 재임 중이다. 연령 분포는 1970~74년생이 절반을 넘어서며 80년대생 임원, 특히 MZ세대도 20명 내외로 포함되는 등 세대교체 흐름이 눈에 띈다. 최근 5년간 삼성전자 임원 인사 추이는 승진 규모의 지속적인 감소, 세대교체
경제타임스 김은국 기자 | 서울 강남구 삼성동의 한 깐부치킨 매장. 지난 10월30일, 이곳에는 세계 기술·산업계를 대표하는 세 인물이 치맥을 앞에 두고 마주앉았다. 엔비디아 젠슨 황 CEO, 삼성전자 이재용 회장, 현대자동차그룹 정의선 회장. 이른바 ‘K-빅3’와 글로벌 AI 제왕이 한자리에 모인 장면은 단숨에 국내외 관심을 끌었다. 일명 ‘삼성동 깐부치킨 회동’이다. 그러나 이 자리에 있어야 할 한 사람이 보이지 않았다. 바로 SK그룹 최태원 회장이다. AI·데이터센터·HBM 메모리 분야에서 엔비디아와 가장 강한 협력 관계를 맺고 있는 SK그룹의 수장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그의 부재는 더 큰 궁금증을 불러왔다. ■ 최태원 회장은 왜 빠졌나…APEC CEO 서밋 의장 역할 때문 그 이유는 명확하다. 최 회장은 APEC CEO 서밋의 공식 의장(Chair) 역할을 수행하며 국제행사 운영을 총괄하고 있었기 때문에 10월30일 회동에 참석할 수 없었다. 세계 정상들과 글로벌 CEO 수천 명이 참석하는 핵심 경제 세션의 총괄 의장 역할은 즉흥적인 만남보다 우선할 수밖에 없는 국가적 의무였다. ■ 깐부치킨 회동 후, 젠슨 황은 ‘직접’ 최태원을 찾아갔다 흥미로운 점
경제타임스 김은국 기자 | 가상화폐 비트코인이 올해 상승폭을 고스란히 반납하며 급락세로 돌아섰다. 비트코인은 현재 9만4,922달러 선에서 거래되며 10월 초 기록한 12만6,000달러 대비 약 25% 떨어졌다. 연초 이후 누적 상승률이 35%에 달했으나 이번 조정으로 대부분 사라졌다. 이번 하락은 △미국 기술주 급락 △비트코인 시장 유동성 축소 △비트코인 최대 보유 기업인 마이크로스트래티지(MicroStrategy) 매도설 등 세 가지 악재가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 기술주 급락 직격탄… ETF에서 8억6천만 달러 유출 최근 뉴욕증시에서 대형 기술주가 동반 하락하면서 위험자산 전반에 매도세가 번졌다. 비트코인 역시 대표적 위험자산으로 꼽히는 만큼 타격을 피하지 못했다. 코인글라스에 따르면 기술주가 크게 흔들린 지난 13일,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에서는 하루 만에 8억6,670만달러가 빠져나가며 지난 8월 초 이후 최대 규모 순유출을 기록했다. X펀드의 데이비드 니콜라스 CEO는 “비트코인은 언제나 위험자산의 선행지표였다”며 “최근 주식시장의 고평가 우려가 비트코인 하락의 완벽한 조건을 만들었다”고 진단했다. XS닷컴의 안토니오 어네스
경제타임스 김은국 기자 | 현대·기아차 2차 협력업체로 30여 년간 자동차 부품을 납품해 온 중소기업 대진유니텍의 송윤섭 前 대표가 억울함을 호소하며 제출한 탄원서가, 국정감사 서면질의까지 이어지며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송 前 대표는 “한순간에 인생과 회사를 잃었다”며 현대, 기아차 한온시스템·사모펀드·대형 로펌이 얽힌 구조에서 부당 단가 인하 → 납품 축소 → 공급 중단 → 공갈죄 형사처벌로 이어진 全 과정을 폭로했다. ■ “하청은 버릴 카드였다”… 30년 동업 관계의 급변 송 前 대표는 1985년 창업 후 수직계열화 체계를 구축해 한라공조(현 한온시스템)·위니아만도 등에 핵심 부품을 공급해 왔다. 그러나 2014년 12월 사모펀드 한앤컴퍼니의 한라공조 인수 이후 구매 핵심 조직이 전면 교체되면서 상황은 급변했다고 주장한다. 압박이 극심해지자, 그는 원청 최고경영진 면담을 요구하며 이틀간 납품 중단을 선택했다. 송 前 대표는 탄원서에서 다음을 강하게 문제 삼았다. △단가 2억7000만원 즉시 감액 요구 + 추가 5억원 인하 압박 △“대진유니텍은 버릴 카드”라는 모멸적 발언 △인격 모독성 회의와 ‘기업 포기 각서’에 가까운 품질확약서 제출 강요 ■ “납
경제타임스 김은국 기자 | 유암코(UAMCO·United Asset Management Company·연합자산관리주식회사)는 국내 6대 금융지주가 공동 출자해 설립한 ‘국내 최대 부실자산 전문 정리·투자회사(AMC·Asset Management Company)’다. 지난 2013년 산은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NH농협금융지주, 신한금융지주, KB금융지주 등 주요 금융지주가 부실 채권을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기업 구조조정을 효율화하기 위해 출범했다. 유암코의 핵심 역할은 금융권이 보유한 부실채권(NPL)을 매입해 정상화하거나, 부실 위험이 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을 구조조정해 사업가치를 회복하는 것이다. 금융회사 입장에서는 위험자산을 매각해 건전성을 높일 수 있고, 실물경제 측면에서도 사업장의 연속성을 확보해 시장 불안 요인을 줄이는 효과가 있다. 특히 최근 부동산 PF 시장의 불안이 확대되면서 유암코는 민간 부실정리 시장의 ‘컨트롤 타워’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새마을금고중앙회가 조성한 5000억원 규모 ‘PF정상화펀드’에도 유암코가 공동 GP(운용사)로 참여해 채권 매입, 자본 전환, 사업성 제고까지 전 과정을 주도하고 있다. 업계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