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제타임스 이준호 기자 | 한국은행이 오늘 기준금리를 연 2.5%로 유지했다는 소식입니다. 벌써 7번째 연속 동결입니다. 미국과의 금리 격차가 커서 언제쯤 금리를 내릴지 시장의 주목을 받아왔는데, 이란과의 전쟁 여파로 금리를 내리자니 물가나 환율이 더 오를 것 같고 금리를 올리자니 경기가 안 좋아질 것 같은 진퇴양난의 상황이 계속되는 모습니다. 진퇴양난(進退兩難)은 앞으로 나아가기도 어렵고, 뒤로 물러서기도 어려운 곤란한 상황을 뜻하는 사자성어입니다. 한자 그대로는 ‘나아감도 물러남도 둘 다 어렵다’는 의미로, 선택 자체가 불리한 구조를 강조하지요.
한은, 기준금리 7연속 동결…연 2.50%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10일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2.50%로 유지했다. 2월말 시작된 이란전쟁 여파로 환율, 물가, 성장이 모두 불안한 상황에서 '동결 후 관망' 외 선택의 여지가 없었던 것으로 해석된다.전쟁 발발 후 석유류 중심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를 넘어서고 원·달러 환율도 최근 1520원대까지 치솟은 가운데, 금통위가 금리 인하로 시중에 돈을 더 풀고 미국과의 금리 격차를 키워 물가·환율 불안을 부추길 이유가 없다는 분석이다. 물가 관리를 위해 금리를 올리기에는 경기 위축이 걸림돌이다. ...(중략)... 앞서 금통위는 2024년10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p) 낮추며 통화정책의 키를 완화 쪽으로 틀었고, 다음 달 시장의 예상을 깨고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연속 인하를 단행했다. 지난해 상반기에도 네 차례 회의 중 2월과 5월 두 차례 인하로 완화 기조를 이어갔다. 이는 탄핵 정국으로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내수 부진과 미국 관세 영향 등이 겹쳐 경제 성장률이 0%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자 통화정책의 초점을 경기 부양에 맞춘 결과다. 하지만 금통위는 하반기 들어 7·8·10·11월 잇달아 금리를 동결했고, 올해 1·2월에 이어 이달까지 세 차례 회의에서도 모두 동결을 택했다. ...(중략)... 금통위가 장기간 금리를 조정하지 못하는 딜레마에 빠진 것은 경제·금융 변수의 상충 관계 때문이나, 이란전쟁으로 고민은 더 깊어졌다.무엇보다 금리를 내릴 경우 전쟁 이후 상승하는 물가와 환율을 자극할 우려가 있다. ...(중략)... 반면 금리를 인상하기에는 전쟁으로 위축된 경기와 성장이 걸림돌이다.지난달 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이란전쟁 등을 반영해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1%에서 1.7%로 0.4%p 하향 조정했다. 이날 7연속 금리 동결로 시장에서는 '인하 사이클 종료' 관측이 굳어지는 분위기다.
기준 금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결정하는 정책금리를 말해요. 한국은행과 금융기관 간에 환매조건부채권매매(RP)와 대기성 여수신 등의 자금거래를 할 때 기준으로 적용됩니다.
동결(凍結)은 추위나 냉각으로 얼어붙음의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얼어붙는다는 상황을 빗대어 사업, 계획, 활동 따위가 중단되는 것을 동결이라고 하며 자산이나 자금 따위의 사용이나 변동이 금지됨을 일컫기도 합니다. 핵 개발 동결, 예산 동결처럼요.
경기부양(景氣浮揚)은 침체된 경제를 다시 활성화시키는 일로, 정부가 정책을 통해 경기 회복을 꾀하는 것을 말합니다. 경기부양은 일자리와 소비를 늘려 경기를 활성화하는 것이 궁극적 목적입니다. 경기 침체시 시장만으로는 해결이 어렵다는 판단에서 정부가 개입할 필요가 있다고 보는 것이지요.
`~ㄹ/을 여지가 없다’에서 여지(餘地)는 사전적으로 `남은 땅'입니다. 여기서 뜻이 확장돼`어떤 일을 할 수 있는 가능성이나 공간, 기회가 전혀 없음'을 뜻합니다. `동결 후 관망' 외 선택의 여지가 없었던 것으로 해석된다.'는 다른 선택을 할 수 있는 가능성이 아예 없었다는 뜻입니다. 다른 예문을 볼까요. "그는 너무 완벽하게 일을 처리해서 비판할 여지가 없어요." "지금 상황에서는 계획을 수정할 여지가 없습니다."
` ~기에는’의 경우 `어떤 일을 하는 데 있어서 판단의 기준이나 장애물을 나타낼 때' 사용합니다. 뒤에는 '어렵다', '부족하다', '걸림돌이다' 같은 부정적인 표현과 호응합니다. 다른 예문을 볼까요. "혼자 다 먹기에는 양이 너무 많아요." "한국어를 한 달 만에 마스터하기에는 시간이 부족합니다."
`-(에) 그치다’는 `어떤 상태나 수치가 더 나아가지 못하고 중간에 멈추거나, 기대보다 낮은 수준에 머무를 때' 사용합니다. "경제 성장률이 0%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자..." "이번 시험 성적은 기대보다 낮은 수준에 그쳤습니다."
기사에 보면 '딜레마에 빠졌다'는 표현이 나옵니다. 한국어에서도 이 외래어를 아주 많이 써요. 금리를 올리자니 경기가 안 좋아질 것 같고, 반대로 금리를 내리자니 물가랑 환율이 치솟을 것 같고. 이렇게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을 아까 '진퇴양난(進退兩難)'이라고 했죠? 이럴 때 딜레마에 빠졌다는 표현을 쓰기도 한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