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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0.14 (화)

"미 10년물 4% 시대는 끝났다"…모건스탠리, 국채금리 하락 전환 진단

정부 셧다운·무역 갈등·경기 둔화가 낙관론 붕괴시켜
"연준 완화 전환 빨라질 것…이젠 듀레이션 늘려야 할 때"

 

 

경제타임스 김은국 기자 |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가 4% 이상에서 움직이던 시대가 끝나가고 있다고 글로벌 투자은행 모건스탠리가 진단했다.

 

지난 10월13일(현지 시간) 공개된 보고서에서 모건스탠리는 “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과 무역 마찰의 재점화로 그동안 시장을 지탱하던 경기 낙관론의 기둥이 무너지고 있다”며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의 4%대 거래는 더 이상 지속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모건스탠리는 이번 국면을 “정책 리스크가 금융시장의 중심 변수가 된 전환점”으로 규정했다. 정부 셧다운 사태가 단순한 ‘일시 휴직’ 수준을 넘어 일부 연방 공무원 해고로까지 이어지며, 과거보다 훨씬 장기적이고 구조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는 분석이다.

 

■ "정치·무역 리스크가 경기 낙관론 붕괴시켜"

 

보고서는 특히 무역 정책의 불확실성이 재부상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모건스탠리는 “미국과 주요 교역국 간의 긴장 완화 기대가 사라지고, 보호무역적 조치가 다시 확산하고 있다”며 “이러한 부정적 전개가 복합적으로 작용해 투자자들이 위험자산에서 이탈, 안전자산으로 쏠리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는 단기적으로 미국채 수요 증가, 즉 금리 하락(채권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는 구조다. 또한 시장 내 인플레이션 기대가 빠르게 식으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완화 전환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 "연준 완화 행보 빨라질 수도"…기준금리 저점 전망도 하향

 

모건스탠리는 “시장이 예상하는 기준금리의 저점이 올해 안에 새로운 최저치를 기록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는 곧 연준이 물가보다 경기 리스크에 더 집중할 가능성을 시사한다. 최근 미국 내 소비·고용 지표가 둔화세를 보이는 가운데, 정치 불확실성과 글로벌 무역 둔화가 겹치며 통화정책 전환 속도가 예상보다 빨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장기채 중심의 투자 전략이 재부상하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투자자들은 국채 듀레이션을 늘리고, 특히 5년물 비중을 확대해야 한다”며 “3년물과 30년물 사이의 금리 차(커브)가 가팔라지는 스티프닝(Steepening) 포지션을 유지하라”고 조언했다.

 

■ “안전자산 회귀 흐름은 구조적 전환의 신호”

 

이번 보고서는 단순한 단기 금리 조정이 아닌, ‘자본시장의 구조적 전환’을 암시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모건스탠리는 미국 경제가 지난 2년간 금리 고점 구간에서도 견조한 흐름을 유지했지만, 이제는 정치·재정 불확실성이 경기 사이클의 제약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국채금리 4%대가 상시화되던 시대의 종언은 "통화 긴축의 종착역”이자 “완화 사이클의 초입"이라는 신호로 읽힌다. 이는 글로벌 투자자들 사이에서도 달러 강세 둔화·신흥국 채권 매력 상승 등의 파급효과를 낳을 수 있다.

 

모건스탠리의 진단은 단순한 시장 전망을 넘어, 미국과 글로벌 금융시장이 ‘긴축의 시대’에서 ‘완화의 시대’로 넘어가는 경계선에 있음을 의미한다. 미국 10년물 금리가 다시 3%대로 하락한다면, 이는 전 세계 채권·주식·외환시장 모두에 ‘리밸런싱 신호’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투자자들이 위험자산에서 벗어나 장기채 중심으로 재배분을 시작할 경우, 글로벌 자금 흐름은 다시 ‘저금리 시대형 포트폴리오’로 회귀할 전망이다.

 


■ 용어 설명
· 스티프닝(Steepening) 포지션
= 채권시장 참가자가 장기 금리가 단기 금리보다 더 빠르게 상승하거나, 단기 금리가 더 빠르게 하락해 장단기 금리차(일드 커브)가 확대될 것을 예상하고 투자하는 전략이다. 일반적으로 경제 회복이나 인플레이션 기대가 커질 때 나타나는 현상으로, 투자자는 장기채를 매도하고 단기채를 매수하여 금리차가 커질 때 자본 이득을 노린다.
스티프닝 포지션의 대표적 사례로는 장기물 금리가 인플레이션 우려에 따라 상승하는 '베어 스티프닝'과, 경기 둔화 우려로 단기 금리가 정책금리 인하 기대에 따라 크게 하락하는 '불 스티프닝'이 있다. 실제 시장에서는 미국 국채 2년물과 10년물, 2년물과 30년물 등 장단기 금리차가 크게 벌어지는 시기에 이 전략이 집중적으로 활용된다. 최근과 같이 경기와 물가 전망이 크게 변할 때, 일드커브(수익률 곡선)가 가팔라지는 스티프닝 현상이 뚜렷이 포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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