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제타임스 고은정 기자 | 금리 인하 기대와 수출업체들의 달러 매도 물량이 겹치면서 원·달러 환율이 하락해 1,400원 선 아래로 내려왔다.
2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13.7원 내린 1,398.7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틀 연속 1,400원대 종가를 기록한 뒤 하루 만에 10원 이상 떨어졌다.
지난주 발표된 미국의 8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시장 전망치와 비슷하게 나오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가 커졌고, 이는 달러 약세로 이어졌다. 특히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근원 PCE 가격지수가 전월 대비 0.2%, 전년 대비 2.9% 상승하며 인플레이션 둔화 신호를 보여줬다.
월말과 분기말, 그리고 추석 연휴를 앞두고 수출업체들이 달러를 파는 물량(네고)이 겹친 것도 환율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원·달러 환율은 그동안의 ‘트리플 약세’(코스피, 국채, 원화 동시 약세) 상황에서 한숨 돌리게 되었지만, 환율 하락을 막는 요인들도 여전히 남아 있다. 한미 통상 협상과 대미 투자 관련 불확실성이 대표적이다.
또한 시장에서는 미국 연방정부의 셧다운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셧다운 시 대규모 해고를 준비하라는 지침을 내렸고, 새 회계연도가 시작되는 10월 1일 이전에 임시 예산안이 통과되지 않으면 일부 정부 기능이 멈출 수 있다. 셧다운이 현실화될 경우, 10월 3일 발표 예정인 9월 고용보고서 공개도 무산될 가능성이 크다. 이는 달러의 추가 약세로 이어질 수 있는 요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