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타임스 김은국 기자 | 전기차(EV) 시장의 일시적 수요 정체기를 뜻하는 ‘캐즘(Chasm)’의 파고가 이제는 단순한 실적 둔화를 넘어 국내 배터리 산업의 근간을 흔들고 있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수주 잭팟’으로 불리던 수십조 원 규모의 공급 계약들이 종이조각으로 변하고 있으며, 굳건했던 완성차 업체(OEM)와의 동맹 관계도 실리 앞에서 빠르게 해체되는 양상이다. ■ 열흘 새 13조 ‘공중분해’…LG엔솔에 닥친 수주의 배신 국내 배터리 업계 1위인 LG에너지솔루션의 최근 행보는 현재 시장이 처한 냉혹한 현실을 가감 없이 보여준다. LG에너지솔루션은 최근 열흘 사이 약 13조 5000억 원에 달하는 대규모 공급 계약 해지를 공시했다. 지난 12월17일, 미국 포드(Ford)와 맺었던 9조6000억 원 규모의 계약이 무산된 데 이어, 26일에는 미국에 기반을 둔 맞춤형 리튬이온 배터리팩 제조사 FBPS(S(Flexible Battery Pack Solutions)와의 3조9217억 원 규모 모듈 공급 건마저 취소됐다. 포드는 전동화 속도 조절을 위해 전략을 수정했고, FBPS는 전기차 수요 급감으로 아예 배터리 사업에서 철수하기로 했다. 거대한 수주
경제타임스 김은국 기자 | 서울 여의도의 노후 아파트 단지들이 잇따라 재건축 사업의 문턱을 넘으며 '여의도 대개조'가 가시화되고 있다. 특히 여의도 금융중심지의 핵심 배후 주거지인 공작, 목화, 서울아파트는 각각 차별화된 전략으로 한강변 스카이라인을 재편하는 주역으로 꼽힌다. ■ ‘금융 복합단지’의 선두주자…통합심의 통과로 탄력 준공 48년차를 맞은 공작아파트는 여의도 내에서도 사업 속도가 가장 빠른 축에 속한다. 지난 12월29일 서울시 통합심의 통과로 최고 49층, 581가구 규모의 대규모 복합단지 건립이 확정됐다. 공작의 핵심 전략은 '주거와 금융의 유기적 결합'이다. 여의도 금융중심지(NY지구) 내에 위치한 특성을 살려 저층부에는 대규모 업무 및 상업시설이 배치된다. 특히 여의도공원과 한강을 잇는 통경축을 확보해 도시의 개방감을 극대화한다는 구상이다. 2029년 착공을 목표로 하며, 직주근접을 선호하는 금융권 전문직 수요를 흡수하는 도심형 랜드마크로 조성된다. ■ ‘한강 영구 조망’ 사수…단독 재건축으로 승부수 공작과 나란히 한강변에 자리한 목화아파트는 '여의도 최고의 뷰(View)'를 자랑한다. 과거 인근 삼부아파트와 통합 재건축이 논의되기도 했으나
경제타임스 김재억 기자 | IT·AI 교육 기업 멋쟁이사자처럼과 비영리 사단법인 루트임팩트가 공동 주최한 AI 창업 육성 프로그램의 데모데이 ‘라이언 파트너스 데이(LION Partners Day)’가 지난 12월23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개최됐다. 이번 행사는 지난 11월부터 두 달간 진행된 ‘멋쟁이사자처럼 창업트랙 Presented by 루트임팩트’의 최종 무대로, 만 34세 이하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한 AI 창업 프로그램을 마무리하는 자리다. 참가자들은 집중 교육과 멘토링을 거쳐 최소 기능 제품(MVP) 구현과 사업 모델 고도화에 도전했다. 총 87개 팀이 참여한 가운데 AI 기반 심사를 통해 선발된 15개 팀이 데모데이에 올랐다. 이들은 한 달간 글로벌·로컬·테크·임팩트·스타트업 등 5개 그룹으로 구성된 벤처캐피털(VC) 전문가들의 멘토링을 받았다. 심사에는 500글로벌 차모건 이사, 소풍커넥트 최경희 대표 등 투자 전문가들이 참여했으며, 사업 모델의 명확성, 시장성, AI 기술 활용도, MVP 완성도, 팀 실행력 등을 기준으로 평가했다. 대상은 시각 장애인을 위한 스마트 AI 점자 지팡이와 점자 스티커 출력기를 선보인 ‘가이드’ 팀이 차지했
경제타임스 전영진 기자 | 한화생명이 업계 최초로 보험금청구권 신탁을 비대면으로 가입할 수 있는 시스템을 도입했다고 12월30일 밝혔다. 보험금청구권 신탁은 보험 가입자가 사망보험금 청구권을 사전에 신탁회사에 맡겨, 사망 시 보험금이 유가족에게 안정적으로 지급되도록 설계할 수 있는 신탁 상품이다. 고객이 생전 원하는 방식으로 보험금 분배 구조를 설계할 수 있어 가족 간 분쟁을 줄이고 유가족의 생활 안정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수익자가 미성년자나 장애인 등 보호가 필요한 경우에는 신탁관리인을 사전 지정해 수익자 권익을 보호할 수 있다. 기존에는 보험금청구권 신탁 가입을 위해 고객이 직접 고객센터를 방문해야 했으나, 한화생명은 고객 수요 증가에 따라 전 과정을 비대면으로 진행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비대면 가입 절차는 신탁상품 안내를 희망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전속 신탁투자권유대행인이 신탁 구조를 설계·권유하고, 고객이 이를 확정 또는 수정한 뒤 가입을 신청하면 한화생명 직원과의 영상통화를 통해 최종 계약을 체결하는 방식이다. 해당 과정은 모두 디지털 프로세스로 진행된다. 한화생명은 지난 9월 보험금청구권 신탁 판매를 시작했으며, 출시 3개월 만에 신탁 금
경제타임스 여원동 기자 | 울산 울주군에 위치한 새울 원자력발전소 3호기(구 신고리 5호기)가 착공 9년 만에 운영 허가를 받았다. 이에 따라 최근 수명 만료로 가동을 중단한 한빛원전 1호기의 발전 공백을 일부 보완할 수 있게 됐다. 원자력안전위원회는 12월30일 열린 제228회 원자력안전위원회 회의에서 새울 원전 3호기 운영 허가 안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신규 원전 운영 허가는 2023년 9월 신한울 2호기 이후 약 2년 만이다. 표결에는 재적 위원 6명 중 5명이 찬성했다. 새울 3호기는 전기출력 1400메가와트(㎿), 설계수명 60년의 가압경수로형 원전(APR1400)으로, 현재 운영 중인 새울 1·2호기 및 신한울 1·2호기와 동일한 노형이다. 상업 운전에 돌입할 경우 국내 총발전량의 약 1.7%, 울산 지역 전력 수요의 약 37%를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수력원자력은 2016년 6월 원안위로부터 건설 허가를 받아 공사에 착수했으며, 2020년 8월 운영 허가를 신청했다. 이후 안전성 심사와 보완 절차를 거쳐 이번에 최종 허가를 받았다.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은 동일 노형 선행 원전의 심사 경험을 바탕으로 설계 차이, 운영 능력,
경제타임스 김은국 기자 | K-방산의 선두주자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폴란드와 또 한 번 '조(兆) 단위' 초대형 수주 낭보를 전해왔다. 유럽 연합(EU)의 자국 우선주의 정책이 강화되는 악조건 속에서도 현지 합작법인 설립이라는 정교한 전략을 통해 얻어낸 결과라 의미가 더욱 크다는 분석이다. ■ 5.6조 추가 수주, 폴란드 하늘은 '천무'가 지킨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12월29일(현지시간) 폴란드 군비청과 다연장 유도무기 '천무'의 유도미사일을 추가 공급하는 3차 실행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 규모는 약 5조 6,000억 원에 달한다. 이번 수주는 지난 2022년 11월의 1차 계약(5조원), 작년 4월의 2차 계약(2조원)에 이은 세 번째 성과다. 이로써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폴란드와 맺은 천무 관련 누적 수주액은 12조원을 넘어서게 됐다. 공급 품목은 사거리 80km급 유도미사일로, 폴란드의 자주 국방력을 강화하는 핵심 전력으로 자리 잡을 예정이다. ■ EU의 '세이프(SAFE) 기금' 장벽, 현지 생산으로 뚫었다 이번 계약 성사가 특히 주목받는 이유는 최근 급변한 유럽의 방산 지형 때문이다. 유럽연합(EU)은 최근 '세이프(SAFE)' 기금을 조성
경제타임스 온인주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오는 1월4일부터 7일까지 3박4일 일정으로 중국을 국빈 방문한다. 한국 대통령의 중국 국빈 방문은 2017년 이후 9년 만이다. 이번 방중은 취임 이후 첫 중국 방문으로, 한중 관계 복원과 실질 협력 확대의 분기점이 될지 주목된다. 청와대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1월 4~6일 중국 베이징에 머물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과 국빈 만찬 등 공식 일정을 소화한다. 이후 6~7일에는 상하이로 이동해 추가 일정을 이어갈 예정이다. 중국 외교부도 이번 방문을 공식 확인하며 “중요한 이웃이자 협력 동반자인 양국 관계가 한 단계 더 발전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양국 정상은 지난해 11월 경주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회담을 가진 바 있어, 약 두 달 만에 다시 만나는 셈이다. 이번 정상회담에서는 공급망 협력, 투자, 디지털 경제, 환경, 초국가 범죄 대응 등 국민 생활과 직결된 의제가 폭넓게 논의될 전망이다. 특히 한국의 수출 구조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과 IT·제조업 공급망 연계성을 고려할 때, 실질 성과가 도출될 경우 내년 수출과 인바운드(방한 관광) 회복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경제타임스 온인주 기자 | 삼성전자가 엔비디아의 ‘제2 파운드리 공급처’로 부상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대만 경제전문지 공상시보(工商時報)는 12월29일 분석 기사에서, 엔비디아가 AI 추론칩 스타트업 그록(Groq)을 사실상 편입한 이번 거래가 삼성과의 파운드리 협력 가능성을 동시에 키우는 구조라고 진단했다. 공상시보는 엔비디아가 약 200억 달러를 투입해 그록의 핵심 지식재산권(IP)과 인재를 확보한 이번 거래를 두고, “비독점 기술 라이선스와 인력 영입이라는 우회적 방식으로 추론 시장의 약점을 보완하는 동시에, TSMC 중심 공급망에 대한 대안을 모색하는 신호”라고 평가했다. ■ 그록과 삼성의 연결고리…LPU 공동 양산 공상시보에 따르면 그록은 2023년 8월 삼성전자와 계약을 체결하고 차세대 언어처리장치(LPU)를 공동 양산해 왔다. 공급망에 따르면 삼성 파운드리 4나노 공정에서 이미 양산 단계에 진입했으며, 삼성의 Foundry Design Service(FDS)가 ASIC 설계·제조를 지원하고 있다. 이 같은 협력 관계 속에서 그록의 기술이 엔비디아 체계로 편입되면서, 삼성이 TSMC 외에 엔비디아의 ‘두 번째 공급원’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경제타임스 김은국 기자 | 2025년 대한민국 증시는 그야말로 '역사적 기록'의 연속이었다. 인공지능(AI) 열풍과 반도체 업황 개선에 힘입어 코스피는 '사천피(코스피 4,000)' 시대를 활짝 열었고, 올해 마지막 거래일인 30일에도 견조한 투자 심리를 유지하며 한 해를 마무리했다. ■ 올해 코스피 75.6% 폭등...역대 3번째 가파른 상승세 12월30일 코스피는 전장 대비 6.39포인트(0.15%) 하락한 4,214.17로 폐장했다. 마지막 날 지수는 소폭 하락하며 약보합세를 보였으나, 연간 단위로 보면 놀라운 성적표를 남겼다. 올해 코스피 연간 상승률은 무려 75.6%에 달한다. 이는 한국 증시 역사상 1987년(93%)과 1999년(83%)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기록이다. 지난 4월 정치적 불안이 해소되고 'TACO 트레이딩(대만·미국·한국 핵심주 매매)'이 활성화되면서 지수가 3,000선을 회복했고, 이후 반도체 실적 개선 기대감이 지수를 4,000선 위로 끌어올렸다. ■ ‘12만전자’ 쓴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나란히 ‘역사적 新고가’ 이날 시장의 주인공은 단연 반도체 대형주였다. 삼성전자는 장중 1% 이상 상승하며 사상 처음으로 '12만전자
경제타임스 이준오 기자 | 향후 5년간 수도권에 135만호를 공급하는 9·7 주택공급 대책을 추진하기 위해 국토교통부가 주택공급 전담조직인 주택공급추진본부를 출범했다. 건설공사 불법하도급 대응을 위한 총괄 조직도 신설된다. 12월30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주택공급 전담조직인 주택공급추진본부를 출범하는 등 조직개편을 완료했다. 이날부터 신설되는 주택공급추진본부에는 실장급 본부장 산하에 주택공급정책관(6개과), 주택정비정책관(3개과) 등 77명이 배치된다. 그동안 국토부 내에 주택공급 전담조직은 비정규조직인 공공주택추진단으로 운영됐으나, 재건축·노후도시 정비 등이 다른 조직에 분산되는 등 한계를 보인 바 있다. 신설되는 주택공급추진본부는 기존 국장급에서 실장급으로 격상하면서 흩어져 있던 주택공급 관련 기능을 한데 모았다. 이에 따라 본부에서는 신도시 등 택지개발, 도심주택 공급과 민간 재건축·재개발 사업 등 주택공급 정책수단을 종합적으로 관리·집행할 수 있게 됐다. 부실공사 등을 야기하는 건설공사 불법하도급 대응정책을 총괄하는 공정건설지원과도 신설된다. 국토부를 중심으로 건설공사 불법하도급 단속을 강화하기 위함이다. 국토부는 지자체·공공기관 단속인력 교육과 매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