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제타임스 온인주 기자 | 글로벌 투자은행 노무라증권이 메모리 반도체 업황에 대해 강한 낙관론을 유지하면서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 주가가 급등했다. 삼성전자는 장중 전 거래일 대비 5.12%(5,800원) 오르며 117,000원으로 신고가를 경신했고, 반도체 대형주의 상승이 코스피 반등을 이끌었다.
노무라증권은 내년 삼성전자 영업이익을 133조 4,000억 원(블룸버그 컨센서스 93조 원)으로 제시하며, 메모리 가격 상승 효과가 예상보다 크다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 목표주가는 16만 원, SK하이닉스는 88만 원으로 각각 제시했다. 이는 전일 종가 대비 40~50%에 가까운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는 의미다.
노무라는 “메모리 가격이 단순히 고대역폭메모리(HBM)뿐 아니라 범용 D램과 낸드까지 함께 오르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4분기 기준 범용 D램 가격은 전 분기 대비 30~40%, 서버용 D램은 카테고리에 따라 40~60% 상승한 것으로 추정했다. 낸드 역시 기업용 SSD를 중심으로 30~40% 가격 인상이 나타난 것으로 추정된다는 설명이다.
왜 이런 일이 벌어질까? 핵심은 수요는 빠르게 늘고 있는데, 공급은 쉽게 늘지 못한다는 점이다. 인공지능(AI) 서버가 늘어나면서 메모리 사용량이 급증했지만, 반도체 공장을 새로 짓거나 설비를 확장하는 데는 시간이 오래 걸린다. 노무라는 “의미 있는 메모리 공급 증가는 빨라도 2028년 이후”라며, 지금의 ‘메모리 슈퍼사이클’이 2027년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특히 주목할 부분은 범용 메모리의 수익성이다. 노무라는 “범용 D램 수익성이 이미 HBM에 근접했거나 일부는 넘어섰다”고 평가했다. 그 결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모두 제품을 상황에 맞게 바꾸는 ‘유연한 제품 믹스 전략’을 쓸 수 있어, 가격 협상력도 더 강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노무라는 이런 흐름을 반영해 SK하이닉스의 내년 영업이익도 109조 원 (블룸버그 컨센서스 79조 원)으로 상향했다. AI 투자 확대와 데이터센터 증설이 계속되는 한, 메모리 가격 강세가 실적을 끌어올리는 구조가 이어진다는 판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