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타임스 김은국 기자 | 2024년 여름,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의 타임라인은 한 여성의 죽음으로 유독 뜨거웠다. 일면식도 없는 수많은 노동자가 앞다투어 올리는 추모의 글들. 그 문장들 사이에는 공통적으로 '밥'이라는 단어가 박혀 있었다. 경제 매체의 시선으로 볼 때, 한 개인의 죽음이 이토록 광범위한 계층의 심리적 파장을 일으키는 것은 이례적인 현상이다. 탐사보도 전문매체 셜록(www.neosherlock.com) 최규화 기자는 이 지점에서 '부채감'을 느꼈다. 혜택을 입어서 미안한 것이 아니라, 그녀가 지켰던 치열한 현장에 단 한 번도 함께하지 못했다는 자책이었다. 이것이 바로 최근 출판계에서 주목받는 신간, 유희의 생애를 복원한 기록물의 시작이다. 저자는 1주기 추모제를 기점으로 '유희의 사람들' 15명을 심층 인터뷰하며, 단순한 전기가 아닌 우리 사회 연대의 원형을 복원해냈다. ■ '먹어야 이긴다', 30년 밥 연대의 경제적·사회적 효용 유희의 밥 연대는 1990년대 초 전국노점상연합의 좁은 사무실에서 태동했다. 자본도, 자원도 부족했던 가난한 활동가들에게 밥은 생존 그 자체였다. 그녀는 주방으로 들어갔고, "김치찌개 하나로도 동지애를 느낄
경제타임스 전영진 기자 | 편의점 도시락이 파인다이닝의 정교함과 만나 ‘미식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 이마트24가 최정상급 셰프들과의 협업 범위를 넓히며 단순한 끼니 해결을 넘어선 고품격 간편식 시장의 주도권 확보에 나섰다. 4월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24는 기존 손종원, 박은영 셰프의 협업 성공에 힘입어 프랑스 요리 명장 박효남 셰프가 합류한 신규 ‘스타 셰프 라인업’을 본격 출시했다. 이는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의 신선식품(FF) 매출 중 셰프 협업 상품 비중이 전년 동기 대비 400% 급증하는 등 소비자들의 강력한 지지를 확인한 데 따른 전략적 행보로 분석된다. 이번 라인업의 핵심은 ‘대중적 메뉴의 전문화’다. 조선호텔앤리조트의 손종원 셰프는 ‘Day Off(셰프가 쉬는 날 즐기는 음식)’를 콘셉트로 제육모둠쌈밥정식과 통소시지김밥 등을 선보였다. 익숙한 메뉴에 셰프 특유의 디테일과 소스 배합을 더해 품질을 높였다. 중식 분야의 박은영 셰프는 여신양장피와 중화잡채김밥을 통해 편의점 중식의 한계를 시험하며, 해선장 소스 등 정통 식재료를 활용해 차별화된 풍미를 구현했다. 특히 대한민국 1세대 프랑스 요리 명장인 박효남 셰프의 합류는 브랜드
경제타임스 여원동 기자 | 하나증권은 4월2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에 대해 유럽 시장의 수주 지역 다변화와 북미 지상 방산 진출 본격화에 주목하며 투자의견 '매수(BUY)'와 목표주가 146만원을 유지했다. 채운샘 하나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올해 1분기 기준 수주 파이프라인 규모가 약 45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며, 단순한 물량 공급을 넘어 글로벌 생산 거점을 확보하는 질적 성장의 단계에 진입했다고 평가했다. ■ 동유럽 넘어 북유럽까지…'천무' 글로벌 베스트셀러 등극 예고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유럽 시장 공략 속도가 매섭다. 과거 폴란드에 집중됐던 수주 모멘텀이 최근 북유럽과 서유럽으로 빠르게 전이되는 양상이다. 실제 2026년 1분기 공시 기준, 노르웨이와 1.3조원 규모의 천무 수출 계약을 체결했으며, 폴란드와는 2.4조원 규모의 천무 유도탄 3차 후속 이행 계약을 완료하며 총 3.7조원의 신규 수주를 확보했다. 특히 노르웨이 진출은 역외 방산 조달에 보수적인 유럽 시장에서 현지 업체들과 경쟁해 얻어낸 성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현재 유럽 내 다연장로켓포(MRL) 전력은 약 1,003대 이상으로 파악되나, 단기간 내 조달 가능한 대안은
경제타임스 여원동 기자 | LS ELECTRIC(010120)이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확산에 따른 전력 인프라 수요 폭증으로 유례없는 호황기를 맞이하고 있다. 북미 시장을 중심으로 한 배전기기 및 초고압 변압기 수주가 가파르게 증가함에 따라 향후 실적 눈높이도 크게 높아지는 추세다. 대신증권은 4월2일 보고서를 통해 LS ELECTRIC의 투자의견 ‘매수(BUY)’를 유지하고, 6개월 목표주가를 기존 대비 상향한 100만원으로 제시했다. 이는 2028년 예상 주당순이익(EPS)에 글로벌 피어(Peer) 그룹의 평균 주가수익비율(PER)인 33배를 적용한 수치다. ■ 수주 목표치 상향… AI 데이터센터가 이끄는 전력기기 르네상스 대신증권 허민호 연구원은 LS ELECTRIC의 2026년 연간 수주 예상치를 기존 4~5조 원에서 5~6조 원 수준으로 상향 조정했다. AI 데이터센터용 배전반 및 배전기기, 초고압 전력기기 등 고부가가치 제품군에서 독보적인 경쟁력을 확보한 결과다. 특히 1분기 수주액만 전년 동기 대비 40~50% 증가한 1.2~1.3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며, 2분기부터는 수주 속도가 더욱 가팔라질 전망이다. LS ELECTRIC은 글로벌
경제타임스 전영진 기자 | DB손해보험이 미국 특화보험 시장 진출을 위한 핵심 교두보를 마련하며 글로벌 영토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국내 금융당국의 자회사 소유 승인을 획득함에 따라, 16억5000만 달러 규모의 초대형 M&A가 최종 국면으로 접어드는 모양새다. 4월 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DB손해보험은 미국 특화보험사 '포테그라(The Fortegra Group, Inc.)' 인수와 관련하여 금융당국으로부터 자회사 소유 승인을 최종 획득했다. 이는 지난해 9월 포테그라 지분 100%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한 이후 약 7개월 만에 거둔 실질적인 성과다. 이번 승인으로 DB손해보험은 해외 보험사 인수를 위한 국내 규제 허들을 넘어서며 거래 종결을 위한 행정적 기반을 공고히 다졌다. 1978년 설립된 포테그라는 미국 플로리다주 잭슨빌에 본사를 둔 글로벌 중견 보험그룹이다. 일반적인 가계성 보험보다는 전문적인 언더라이팅 역량이 요구되는 특화보험(Specialty)과 신용·보증보험 분야에서 독보적인 영역을 구축하고 있다. 특히 미국과 유럽 시장에서 장기간 90% 수준의 낮은 합산비율을 유지해온 점이 DB손해보험의 낙점을 받은 핵심 요인으로 풀이된다. 합산
경제타임스 전영진 기자 | 전장의 패러다임이 단순한 소프트웨어 인공지능(AI)을 넘어 물리적 하드웨어와 결합한 '피지컬AI(Physical AI)'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한국피지컬AI협회가 국방정보통신협회와 손잡고 AI 과학기술 강군 육성을 위한 실질적인 기술 융합에 나서며 국방 혁신의 속도를 높이고 있다. 사단법인 한국피지컬AI협회는 국방정보통신협회와 ‘피지컬AI 기반 차세대 지휘통제(C5I) 발전방안 세미나’를 공동 개최하고 국방 ICT 융합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4월 2일 밝혔다. 이번 협력은 가상 세계의 데이터를 넘어 로봇, 드론 등 물리 환경에서 작동하는 AI 기술을 국방 체계에 이식하는 것이 골자다. 양 기관은 이번 협약을 통해 지능형 지휘통제 기술 연구를 비롯해 무인체계와 C5I 간 연동 기술 개발, 국방 데이터 표준화 등에 전방위적으로 협력하기로 했다. 특히 국방혁신 4.0의 핵심인 전장 상황에서의 실시간 의사결정 최적화와 현장 대응력 향상을 위해 피지컬AI 기술의 실증 사업을 확대할 방침이다. 세미나에서는 피지컬AI 구현의 핵심 인프라인 ‘데이터팩토리(Data Factory)’ 개념이 집중 조명됐다. 데이터팩토리는 전장 및
경제타임스 여원동 기자 | SK텔레콤(대표이사 CEO 정재헌)이 인공지능(AI)과 데이터 기반의 개인화 서비스를 넘어, 멤버십 제도 자체를 사용자 경험(UX) 중심으로 재설계하며 고객 가치 제고에 나선다. 단순히 할인율을 높이는 차원을 넘어 이용 주기를 늘리고 접근성을 개선해 실질적인 체감 혜택을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 ‘하루’에서 ‘일주일’로... ‘0 week’가 가져올 라이프스타일 변화 SK텔레콤은 기존 13~34세 젊은 층을 대상으로 운영하던 ‘0(영) day’를 ‘0 week’로 전환하며 서비스 유연성을 확보했다. 과거 10일, 20일, 30일 등 특정 날짜에만 국한됐던 혜택 제공 기간을 매월 첫째 주 5일간으로 확장한 것이 핵심이다. 이번 개편으로 사용자들은 날짜에 쫓기지 않고 5일 동안 다양한 제휴처의 혜택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게 됐다. 특히 ‘0 week’ 메뉴를 기존 ‘T day’ 탭과 통합 운영해 사용자 인터페이스(UI)를 간소화함으로써 고객의 앱 내 탐색 피로도를 대폭 낮췄다. 4월 6일부터 시작되는 첫 ‘0 week’에는 뚜레쥬르 리얼 브라우니 선착순 30만 개 제공을 필두로 공차 50% 할인, 노브랜드 버거 1+1 등 젊은 층
경제타임스 김재억 기자 | 글로벌 경제의 패러다임이 격변하고 있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저비용과 고확장성을 무기로 세계 성장을 견인했던 ‘무형자산’의 독주 체제가 저물고, 기계·장비·건물 등 실체가 있는 ‘유형자산’이 다시금 화려한 부활을 알리고 있다. 자국 우선주의 확산과 공급망 재편이라는 거대한 파고 속에서 설비투자의 중요성이 부각됨에 따라, 탄탄한 제조업 기반을 갖춘 한국 경제와 산업재·소재 섹터가 새로운 수혜 국면을 맞이할 전망이다. 지난 15년여간 글로벌 투자 지형은 소프트웨어, 특허, 저작권 등 물리적 실체가 없는 무형자산 위주로 재편되어 왔다. 실제 데이터에 따르면 금융위기 이후 무형자산 투자의 연평균성장률은 4.1%를 기록하며 유형자산(1.1%) 대비 약 4배나 빠른 속도로 팽창했다. 2009년 주요국 GDP 대비 투자 비중에서 무형자산이 유형자산을 추월한 이후 그 격차는 지속적으로 확대되어 왔다. 그러나 최근 이러한 흐름에 균열이 가기 시작했다. 한화투자증권 임혜윤 연구원은 최근 "보호무역정책 강화와 자국 우선주의 확산으로 인해 제조업 육성 기조와 안정적인 공급망 확보 노력이 강해지고 있다"며 "관세 분쟁과 지정학적 충돌은 공급망 차질이
경제타임스 여원동 기자 | 나노의약품 개발 전문기업 인벤테라(Inventera)가 코스닥 상장 첫날 공모가의 두 배를 넘어서는 '따블'을 기록하며 화려하게 데뷔했다. 독자적인 나노 플랫폼 기술력에 대한 시장의 확신이 강력한 매수세로 이어진 결과로 분석된다. 4월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인벤테라(0007J0)는 개장 직후 공모가(1만 6600원) 대비 140.66% 상승한 3만9950원까지 치솟으며 변동성 완화장치(VI)가 발동되기도 했다. 장 초반 한때 4만6000원을 터치하는 등 시초가부터 강한 탄력을 보이며 바이오 섹터 내 투자 열기를 주도하고 있다. NH투자증권 투자전략팀 관계자는 "인벤테라는 상장 전 진행된 수요예측과 일반 청약에서 이미 역대급 흥행을 예고했다"며 "기관 투자자 95% 이상이 밴드 상단 이상의 가격을 제시했다는 점과 4조 6851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증거금이 유입된 점이 상장 초기 주가 급등의 펀더멘털로 작용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인벤테라의 이번 흥행 비결은 핵심 플랫폼 기술인 '인비니티(Invinity™)'에 있다. 2018년 설립 이후 다당류 기반 나노 약물 전달 기술을 고도화해 온 인벤테라는 현재 국내와 미국에서 임상을 진행하
경제타임스 김은국 기자 | 대한민국 화장품이 전 세계로 뻗어 나가는 통로, 실리콘투(257720)의 질주가 무섭다. 화장품을 떼다 파는 유통사를 넘어, 전 세계 150여 개국에 K-뷰티를 실어 나르는 ‘디지털 풀필먼트(Fullfillment) 플랫폼’으로서의 위용을 과시하고 있다. 최근 유럽 물류 거점 확대와 미국의 온·오프라인 동시 장악은 실리콘투를 단순 유통사에서 테크 기반의 물류 기업으로 재정의하게 만든다. ■ 반도체에서 화장품으로…김성운 대표의 ‘역발상’이 만든 혁신 실리콘투의 이 같은 폭발적 성장은 하루아침에 이뤄진 것이 아니다. 그 배경에는 반도체 유통에서 다진 IT DNA와 설립자 김성운 대표의 과감한 결단이 있었다. 실리콘투의 뿌리는 의외로 IT 산업에 있다. 2002년 설립 당시, 삼성전자 반도체 유통 엔지니어 출신인 김성운 대표는 반도체 유통업으로 사업을 시작했다. 회사명인 ‘실리콘투(Silicon2)’ 역시 반도체의 핵심 원료인 실리콘에서 유래했다. 김 대표는 반도체 유통에서 쌓은 정교한 물류 시스템과 IT 기반의 재고 관리 노하우를 화장품 산업에 접목하는 역발상을 발휘했다. 2012년, 김 대표는 K-뷰티의 글로벌 잠재력을 간파하고 과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