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타임스 김은국 기자 | 도서출판 정다와가 신간 『사죄론(謝罪論) 사과는 어떻게 하는가』를 출간했다. 이 책은 일본 도쿄대에서 철학과 윤리학을 가르치는 후루타 테츠야 교수가 일상 속 사과의 본질과 실천적 의미를 깊이 있게 분석한 연구서다.
저자는 “사과는 단순히 잘못을 인정하는 절차가 아니라, 상처를 회복하고 관계를 재구축하는 가장 인간적인 소통”이라고 강조한다. 그러나 정작 “사과란 무엇인가”, “사과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에는 누구도 명확하게 답하지 못한다는 점에 주목하며 책을 집필했다.
책은 우리가 매일 사용하는 사죄 표현을 언어철학적으로 해부하는 데서 출발한다. 일본어 ‘스미마셍’, ‘와비루’, ‘아야마루’부터 ‘고멘나사이’, ‘모시와케 아리마셍’, 영어의 ‘I’m sorry’, ‘I apologize’, ‘I regret’, ‘Excuse me’ 등 다양한 사과 표현이 어떤 철학적·문화적 층위를 지니는지 구체적으로 설명한다. 이 과정에서 윤리학, 심리학, 사회학, 법학 등 다학제적 논의를 폭넓게 참고해 사과를 둘러싼 개념적 지형을 촘촘하게 정리한다.
학술적 논의에만 머물지 않는 점도 특징이다. 저자는 일상생활에서 나타나는 여러 사례를 통해 ‘가벼운 사과’에서 ‘무거운 사과’에 이르는 단계, 사과의 비본질적 요소처럼 보이지만 실제로 관계 회복에 필수적인 특징들을 제시한다. 특히 사과의 궁극적 목적이 ‘피해자 복원’에 있다는 점을 공감 가능한 논리로 설명한다.
책은 사과를 단순한 예의범절이 아닌 인간관계를 유지하는 핵심 행위로 재정의한다. ‘미안합니다’, ‘죄송합니다’, ‘송구합니다’라는 말이 왜 가장 필요하면서도 가장 하기 어려운 말인지, 그리고 그 말이 어떻게 가정·직장·사회·정치 영역에서 신뢰를 회복시키는지 구체적으로 보여준다.
출판사 측은 “이 책은 철학적 성찰과 실용적 조언을 결합해 개인의 성장, 건강한 가정, 조직의 신뢰, 사회적 책임을 고민하는 독자들에게 새로운 화두를 던지는 책”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정직한 사과야말로 관계를 회복하고 공동체를 변화시키는 출발점임을 강조하는 메시지가 담겨 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