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타임스 김은국 기자 | 삼성전자가 세계의 눈이 집중된 APEC CEO 서밋 무대에서 ‘트라이폴드폰(Trifold Phone)’ 실물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10월28일 오전9시 경북 경주 엑스포공원 에어돔에서 열린 ‘K-테크 쇼케이스’ 삼성전자 부스에는 일반 소비자와 글로벌 CEO들이 몰려 ‘폴더블의 진화형’ 트라이폴드폰 실물을 직접 목격했다.
■ 두 번 접는 ‘트라이폴드’, 폴더블 한계를 넘다
이번에 공개된 트라이폴드폰은 두 개의 힌지(경첩) 구조로 기존 폴더블폰과 명확히 구분된다. 화면을 완전히 펼쳤을 때는 약 10인치 태블릿 수준으로 확장돼, 스마트폰과 태블릿의 경계를 허물었다. 외부 화면은 약 6.5인치로 갤럭시 폴드 시리즈와 유사하지만, 접었을 때는 세 장의 화면이 옆으로 이어지는 구조를 갖는다.
제품은 유리 전시관 속 실물 전시 형태로 공개돼 직접 사용은 불가했으나, “삼성의 차세대 폼팩터 비전을 실물로 확인했다”는 업계 평가가 나왔다.
■ 출고가 300만원대 후반 전망…‘프리미엄 기술 과시용’
삼성전자는 이번 트라이폴드폰을 연내 출시할 예정으로, 초기 생산량은 5만~10만 대 수준으로 알려졌다. 출시 국가는 폴더블 수요가 높은 한국·중국 등 일부 시장에 한정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이번 제품이 대중 판매보다는 기술력 과시와 브랜드 리더십 강화 목적이라고 해석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폴더블 시장의 성장세가 주춤한 가운데, 삼성은 트라이폴드로 ‘폴더블 2.0 시대’를 선언한 셈”이라며 “화웨이, 오포 등 중국 업체들이 추격하는 시장에서 기술 격차를 벌리려는 전략적 행보”라고 분석했다.
■ 화웨이와의 ‘2차전’…폴더블 경쟁 다시 점화
트라이폴드폰은 이미 화웨이 ‘메이트 XT’(Mate XT) 가 지난해 9월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바 있다. 화웨이는 이달 초 2세대 모델 ‘메이트 XTs’를 공개하며 시장을 선점하려는 움직임을 보였다.
이에 맞서 삼성은 APEC이라는 글로벌 무대를 선택, ‘혁신의 주도권은 여전히 삼성’이라는 메시지를 강하게 각인시켰다. 특히 이번 공개는 단순한 신제품 발표를 넘어, AI·스마트디바이스 생태계를 통합하는 삼성의 차세대 하드웨어 전략의 신호탄으로 평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