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타임스 김은국 기자 | 대한민국 가계가 '국내 주식시장(國場)'을 떠나고 있다. 단순히 비중을 조절하는 수준을 넘어, 통계 작성 이래 가장 큰 규모로 국내 주식을 처분한 뒤 그 자금을 해외 주식과 상장지수펀드(ETF, Exchange Traded Fund)로 고스란히 옮겼다. 이른바 '국주 탈출, 외주 승선' 현상이 한국은행의 명확한 수치로 확인된다. ■ '국내 주식' 사상 최대 투매…12조원 던진 개미들 1월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5년 3분기 자금순환(잠정)'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거주자 발행 주식(국내 주식) 운용액은 마이너스(-) 11조9000억원을 기록했다. 여기서 마이너스는 산 금액보다 판 금액이 훨씬 많다는 '순처분'을 의미한다. 이는 전 분기(+6조3000억원)의 순취득 기조에서 한 분기 만에 완전히 돌아선 것이자, 자금순환 통계 편제 이후 역대 최대 감소폭이다. 국내 증시의 변동성과 지지부진한 수익률, 상장 기업들의 거버넌스 문제 등에 실망한 개인 투자자들이 대거 이탈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 갈 곳 잃은 돈, '해외 주식·투자펀드'로 역대급 유입 국내 주식을 팔아치운 자금의 행방은 명확했다. 바로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21일 기준 올해 외화증권 거래액은 487억달러에 달했다. (사진=한국예탁결제원)요즘 해외 주식 투자가 급속히 늘어나고 있다. 올해 들어 이달 중순까지 해외 주식 거래금액은 지난해 1년 치 410억달러를 훌쩍 넘어섰다. 한국경제 보도에 따르면 순매수 금액만 6조원에 이르며, 해외 거래 계좌는 급증하고 있다. 이런 흐름으로 가면 올해 ‘해외 주식 거래 1000억달러(약 120조원) 시대’를 맞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26일 밝혔다. 투자자들은 지난 10년간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미국 등 해외 주식이 미래 성장성도 높다고 판단해, 매수에 나서고 있다. 국내에서 새로운 성장산업을 찾지 못해 자금이 해외로 흘러나가고 있다는 문제점도 지적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21일 기준 올해 외화증권 거래액(외화증권예탁 결제 처리금액)은 487억달러에 달했다. 매달 100억달러어치 이상 해외 주식을 거래한 셈이다. 올해 순매수액은 이미 50억달러(약 6조원)를 넘어섰다. 개미들이 지루한 한국 시장 대신 빠르게 성장하는 미국으로 눈을 돌렸다는 게 증권업계의 분석이다. 유승민 삼성증권 글로벌투자전략팀장은 “성장주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