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타임스 김은국 기자 | 삼성전자가 마침내 ‘10만 전자’의 문턱을 넘어섰다. 2022년 10월 27일 회장으로 취임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경영 전면에 나선 지 만 3년 만이다. 10월27일 종가 기준 삼성전자 주가는 10만2000원을 기록하며 시가총액 600조 원을 돌파했다. AI 반도체와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 폭증, 자사주 매입 등 호재가 맞물린 결과다. 상징적으로도 ‘이재용 체제 3주년’에 주가 10만 원 돌파라는 이정표를 세웠다. ■ AI가 이끈 주가 반등…‘메모리 부활’ 현실로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까지만 해도 HBM 시장에서 SK하이닉스에 뒤처지며 주가 정체를 겪었다. 그러나 AI 인프라 확충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분위기가 반전됐다. 2분기 들어 주가는 6만원대를 회복했고, 9월에는 9만원을 돌파, 10월27일 사상 첫 10만원선을 넘어섰다. 증권가에서는 목표주가를 최대 14만원으로 제시하며 “AI 반도체, 시스템 반도체, 파운드리 등 고부가가치 사업 중심으로 성장축이 이동 중”이라고 평가한다. ■ ‘세 번의 반등’으로 본 리더십 효과 이재용 회장 체제에서 삼성전자는 세 차례 결정적 반등을 경험했다. 첫 번째는 2023년 5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6월 8일 오전 서울중앙지법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김상림 기자) 검찰이 삼성그룹 경영권 불법승계 의혹과 관련해 이재용 부회장과 최지성 실장 등 11명을 기소했다. 서울중앙지검 경제범죄형사부 이복현 부장검사는 1일 수사결과를 발표하며 “이재용 부회장과 최지성 실장 등 미래전략실의 핵심 관련자들, 구 삼성물산과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대표와 임원 등 총 11을 자본시장법상 부정거래 및 시세조종, 업무상배임, 외부감사법위반, 위증 등 혐의로 기소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증권선물위원회가 삼성바이오로직스를 분식회계로 고발한 2018년 11월 이후 삼성 관계자 300여명 등에 대해 860차례의 조사를 진행해왔다. 수사팀은 지난 6월 26일 대검찰청 수사심의위원회가 결정한 불기소 및 수사 중단 권고에 대해선 “취지를 존중하여 지난 두 달 동안 수사내용과 법리 등을 심층 재검토하고 전문가 의견청취의 대상과 범위를 확대하여 다양한 고견을 청취했다”며, “논의를 거친 결과, 자본시장 질서를 교란한 사안의 중대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금일 사건 처리에 이르게 됐다”고 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8일 오전 서울중앙지법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김상림 기자) 대검찰청 수사심의위원회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불기소 및 수사 중단을 검찰에 권고했다. 검찰은 수사심의위 의견을 검토한 뒤 이 부회장 기소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수사심의위는 26일 현안위원회를 소집해 이 부회장과 최지성 전 부회장, 김종중 전 사장에 대한 수사를 중단하고 기소하지 말아야 한다는 권고 의견을 과반수 찬성으로 의결했다. 이날 현안위는 오전 10시 30분부터 저녁 7시 30분까지 9시 가량 진행됐다. 심의위에는 최 전 부회장과의 친분을 이유로 위원장 자리를 회피한 양창수 위원장을 제외한 14명 위원이 참여했다. 표결은 위원장 직무대행으로 선출된 1명을 제외한 13명이 참여했다. 회의에서는 자본시장법 위반에 대한 판단 범위를 두고 검찰과 삼성 입장이 첨예하게 대립한 것으로 알려졌다. 위원 중 상당수는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를 입증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의견을 냈다고 전해졌다. 이 부회장의 변호인단은 심의위 결정에 대해 “삼성과 이 부회장에게 기업활동에 전념하여 현재의 위기 상황을 극복할 기회를 준 것에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리얼미터 조사 결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구속 영장 기각에 대해 ‘법률적 관점에서 판단한 결정’ 45.2%, ‘삼성을 의식한 결정’ 44.0%로 나타났다. (자료=리얼미터 제공)불법 경영권 승계 의혹을 받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구속 영장이 기각된 가운데, ‘법률적 관점에서 결정’과 ‘삼성을 의식한 결정’이 오차범위 내에서 팽팽하게 나타났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영장기각 법원 판단에 대한 국민 여론을 조사한 결과, ‘법률적 관점에서 판단한 결정이다’에 공감한다는 응답 45.2%, ‘삼성을 의식한 결정이라 생각한다’에 공감한다는 응답 44.0%로 나타났다. ‘잘 모르겠다’는 10.7%다. 연령대별로 ‘법률적 관점에서 결정’ 의견에 공감한다는 응답은 70세 이상(60.2%)과 60대(48.5%)에서 전체 평균보다 많았지만 ‘삼성을 의식한 결정’ 응답은 30대(54.3%)와 40대(53.9%)에서 많은 것으로 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해 11월 22일 파기환송심 2차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서초동 서울고등법원에 들어서고 있다. (사진=김성림 기자)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과 삼성 경영권 승계를 둘러싼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26일 이재용(52) 삼성전자 부회장을 소환 조사 중이다. 서울중앙지검 경제범죄형사부(이복현 부장검사)는 이날 오전 8시께 이 부회장을 피고발인 신분으로 불러 2015년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과정과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회계처리 기준 변경 등과 관련해 불거진 각종 불법 의혹에 관여했는지 조사할 방침이다. 이 부회장의 검찰 출석은 2017년 2월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뇌물을 건넨 혐의로 박영수 특별검사팀에 구속돼 조사받은 이후 3년 3개월 만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6일 경영권 승계 의혹과 노조 설립 방해 의혹과 관련해 삼성 서초사옥에서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했다. 사진은 지난해 11월 파기환송심 공판에 출석하는 이 부회장. (경제타임스 자료사진) [경제타임스=이종혁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경영권 승계 의혹과 노조 설립 방해 의혹과 관련해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했다. 이 부회장은 사과문을 통해 “법을 어기는 일은 결코 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이 부회장은 6일 삼성 서초사옥에서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실망을 안겨드렸다”며 “법과 윤리를 엄격하게 준수하지 못한 점이 있다”며 머리숙여 사과했다. 이 부회장은 “기술과 제품은 일류라는 찬사를 듣고 있지만, 삼성을 바라보는 시선은 여전히 따갑다”며 “이 모든 것은 저희의 부족함 때문이다. 저의 잘못이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경영권 승계 의혹과 관련해 “저는 제 아이들에게 회사 경영권을 물려주지 않을 생각”이라고 밝혔다. 그는 “오래전부터 마음 속에 두고 싶었지만 외부에 밝히기 두려웠다”고 해명했다. 이어 “경영환경이 녹록지 않고 제 자신이 제대로 평가받기 전에 승계를 언급하는 게 무책임한 일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