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타임스 김은국 기자 | 온라인 쇼핑을 하던 중 지인과 같은 상품을 검색했는데 가격이 달라 당혹스러웠던 경험은 이제 흔한 사례가 됐다. 과거 ‘최저가 찾기’가 발품과 손품의 영역이었다면, 이제는 사용자의 스마트폰 기종, 검색 기록, 거주 지역에 따라 AI가 가격을 실시간으로 조정하는 시대가 도래했다. 온라인 플랫폼의 이른바 ‘다이내믹 프라이싱(Dynamic Pricing)’과 ‘초개인화 가격 전략’이다. ■ "내 폰만 비싼가?"… 숙박부터 생필품까지 터진 '가격 복불복' 동일한 시간대에 동일한 여행 상품을 검색했음에도 접속 기기에 따라 10만 원이 넘는 가격 차이가 발생하는 사례가 빈번하다. 가장 격차가 두드러진 곳은 글로벌 숙박 플랫폼 아고다였다. '콘래드 서울' 숙박권을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 A스마트폰에서는 별도 할인 없이 87만원이 안내된 반면, B스마트폰에서는 74만8,170원이 제시됐다. 클릭 한 번 차이로 12만원이 넘는 금액을 더 지불하게 되는 구조다. 이러한 현상은 이커머스 업계 전반으로 확산 중이다. 11번가의 화장지 세트는 기기에 따라 할인율이 1%와 4%로 갈렸고, 쿠팡 역시 '와우 가입 쿠폰' 등 개인화된 혜택 연동 여부에 따라 수백
경제타임스 이준호 기자 | 서울시 장기 미임대 매입임대주택 인기가 로또 당첨에 버금갈 만큼 치솟았다. 서울시가 입주자를 모집하자 95개 단지에서 4만3,000명이 넘는 인원이 몰린 것이다. 최장 6년까지 시세의 30~70% 수준의 임대보증금과 월 임대료를 내고 살 수 있는 혜택 덕에 평균 경쟁률이 100대1을 넘었고 일부 단지는 1가구 모집에 1,700명이 넘는 청약자가 몰렸다. 4월7일 서울시와 서울주택도시개발공사(SH)에 따르면 지난 2월부터 시작된 서울시 장기 미임대 매입임대주택 입주자 모집 청약에 4만3,062명이 몰렸다. 장기 미임대 매입임대주택은 6개월 이상 빈집으로 남겨진 매입임대주택을 모아 기존 매입 임대 신청 자격을 완화해 입주자를 모집한다. 이번에 입주자를 모집하는 주택은 95개 단지 261호다. 전용면적 85㎡ 이하 주택으로 오피스텔, 빌라 등이 다수를 차지한다. 시세보다 낮은 보증금과 임대료로 최초 2년 계약한 후 2번 더 재계약할 수 있어 최장 6년까지 거주할 수 있다. 입주자 신청 조건 1순위를 맞추려면 도시 근로자 월평균 소득의 130% 이하면 된다. 3인 가구 기준으로는 월소득이 1,061만 원 이하다. 공공 임대주택 신청 자격이
경제타임스 이준호 기자 | 미국과 이란의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우리나라 경제가 위험해지고 있다는 진단이 국책연구원으로부터 발표됐습니다. 유가상승에 따른 물가 상승세, 금리 상승 우려, 소비 악화 등의 여파로 국내 경기가 점차 침체될 것이라는 우울한 뉴스입니다. KDI가 '경기 하방 위험'이라는 표현을 사용한 것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상호관세를 부과했던 작년 4월 이후 1년 만이라고 하네요. 경제 뉴스를 보면 비유적인 표현이 많습니다. 날씨와 비유하거나 바다에 빗대는 표현들이 대표적이에요. 한국 경제에 드리우는 암운... KDI, 1년 만에 "경기 하방 위험" 전쟁 이후 원유 수입 급감 금융시장 불확실성 확대 우리 경제에 먹구름이 짙어지고 있다. 외국계 투자은행(IB)은 물론이고 우리나라 국책연구기관에서도 경기 하방 위험성을 거론하기 시작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7일 발간한 ‘경제동향’ 4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에 대해 "그간 완만한 경기 개선 흐름을 보여왔으나 미국·이란 전쟁으로 경기 하방 위험이 확대되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미국·이란 전쟁 이전까지만 해도 우리나라 경제 성적은 좋았다. ...(중략)... 특히 해당 기간 반도체생산은 10.
경제타임스 김재억 기자 |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우주 탐사 기업 스페이스X(SpaceX)가 이르면 오는 6월 나스닥(NASDAQ) 상장을 목표로 비밀리에 기업공개(IPO) 절차에 돌입했다. 예상 기업 가치는 최대 1조7500억 달러(약 2300조원)로, 이는 애플과 엔비디아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수준이다. 이번 상장은 막연한 기대감에 의존해온 우주 항공 섹터의 실질적 가치를 검증하는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100조 원 규모 사상 최대 IPO… '우주 대장주' 등극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스페이스X는 최근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상장 예비 서류를 제출하고 본격적인 공모 절차를 준비 중이다. 이번 IPO를 통한 자금 조달 목표액은 약 750억 달러(약 100조원) 규모로, 지난 2019년 사우디 아람코가 세운 역대 최대 기록을 경신할 것이 확실시된다. 스페이스X의 가파른 밸류에이션 상승은 실적이 뒷받침된 결과다. 저궤도 위성 통신 서비스인 스타링크(Starlink)는 올해 2월 기준 가입자 1000만 명을 돌파하며 강력한 현금 창출원(Cash Cow)으로 자리 잡았다. 2025년 매출은 전년 대비 약 18% 증가한 155억
경제타임스 김은국 기자 | 국내 주요 은행들이 디지털 전환 가속화와 점포 효율화 전략에 힘입어 ‘점포당 생산성’을 일제히 끌어올렸다. 특히 신한은행은 대대적인 점포 재설계와 여·수신 확대를 통해 하나은행을 제치고 생산성 1위 자리에 올랐다. 반면 금융당국은 점포 폐쇄에 따른 금융 소외계층 보호를 위해 규제의 칼날을 매섭게 세우고 있어, 은행권의 ‘효율화’와 ‘공공성’ 사이의 줄타기는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 6대 은행 평균 생산성 30% 급증…‘선택과 집중’ 통했다 4월6일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6대 은행(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농협, 기업)의 점포 1곳당 평균 생산성은 1조3,236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1조 129억 원) 대비 무려 30.6% 증가한 수치다. 여기서 ‘점포당 생산성’이란 영업점 한 곳이 보유한 예수금과 대출금의 합계를 의미한다. 은행들이 비대면 금융 확산에 발맞춰 효율성이 낮은 점포를 과감히 정리하는 동시에, 남은 점포의 영업력을 극대화한 결과로 풀이된다. ■ 신한은행의 ‘화려한 부활’…하나은행 밀어내고 1위 등극 가장 돋보이는 성적을 거둔 곳은 신한은행(행장 정상혁)이다. 신한은행의 점포당 생산성은
경제타임스 여원동 기자 | 현대자동차그룹이 새만금을 미래 핵심 산업인 로봇, 인공지능(AI), 수소 에너지의 글로벌 거점으로 육성하기 위해 9조원 규모의 대형 프로젝트를 본격 가동한다. 주요 정책금융기관들이 전방위 지원에 나서면서 자금 조달과 인프라 구축 등 사업 추진에 한층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 민관 합동 ‘금융 혈맹’… 9조 원 자금 줄 확보 현대차그룹은 4월6일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관에서 한국산업은행, 중소기업은행, 한국수출입은행, 신용보증기금 등 4개 정책금융기관과 ‘새만금 프로젝트 금융지원·협력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지난 2월 발표된 9조원 규모의 새만금 투자 계획을 실질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한 후속 조치다. 산업은행은 이번 프로젝트를 정책금융기관 협의회의 ‘1호 사업’으로 지정하고, 자금 구조 설계와 자문을 전담하기로 했다. 기업은행과 신용보증기금은 수소·로봇 관련 협력사들의 생산 기반 확충을 돕고, 수출입은행은 해외 네트워크를 활용해 글로벌 진출을 지원하는 구조다. 특히 150조원 규모의 ‘국민성장펀드’ 활용 가능성이 열리면서 대규모 재원 조달에 대한 시장의 불확실성이 상당 부분 해소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 재생에
경제타임스 김은국 기자 | 한국 경제가 사상 초유의 ‘2.00%p 금리 역전’이라는 거대한 파고 속에 갇혔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고금리 유지가 장기화되는 가운데, 한국은행은 가계부채와 경기 침체라는 내부 악재와 국제유가·환율 급등이라는 외부 충격 사이에서 진퇴양난의 기로에 서 있다. ■ 2.00%p 격차의 무게…자본 유출과 ‘1,500원 환율’의 압박 현재 한국(3.50%)과 미국(5.25~5.50%)의 기준금리 격차는 2.00%p로 역사적 고점을 기록 중이다. 이론적으로 금리 차이가 벌어지면 더 높은 수익률을 쫓아 자본이 빠져나가고 원화 가치는 하락한다. 최근 원·달러 환율이 1,500원을 돌파한 것은 이러한 금리 역전의 부작용이 임계점에 도달했음을 시사한다. 달러 대비 원화 가치가 주요국 중 하락 폭 세계 4위를 기록했다는 사실은, 시장이 이미 한국의 ‘금리 인내심’을 시험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 ‘수입 물가’의 역습…한은의 물가 목표치 2%가 무너진다 한은의 고민을 깊게 만드는 것은 ‘공급 측 물가 충격’이다. 중동 전쟁 여파로 배럴당 110달러를 넘어선 국제유가는 환율 상승과 맞물려 수입 물가를 폭등시키고 있다. 3월 소비자물가가 2.2%
경제타임스 김은국 기자 | 중동 사태발 국제유가 급등으로 2분기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 선을 위협하면서 한국은행의 통화정책 시계가 긴박하게 돌아가고 있다. 시장에서는 한은이 물가 목표치(2%)를 수성하기 위해 연내 최소 한 차례 이상의 기준금리 인상 카드를 꺼낼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 유가 110달러·환율 1,500원…‘더블 악재’에 갇힌 물가 현재 국제유가는 WTI(West Texas Intermediate)와 브렌트유 등 유종을 가리지 않고 배럴당 110달러 안팎까지 치솟았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최후통첩 시한이 하루 연장되는 등 불확실성이 극에 달한 결과다. 여기에 원·달러 환율이 1,500원을 넘어서며 수입 물가를 밀어 올리는 ‘설상가상’의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지난 3월 소비자물가는 이미 2.2%를 기록하며 반등을 시작했다. 석유류 가격이 전년 동월 대비 9.9% 폭등한 영향이 컸다. 전문가들은 4월부터 유가 상승분이 본격 반영되면 물가 기여도가 1.0%p까지 높아져 헤드라인 물가가 3%에 근접할 것으로 보고 있다. ■ "일시적 충격 아니다"…7월 금리 인상설 힘 실려 과거 공급 측면의 물가 충격에 대해 한은은 비교적 신중한 태도를 보
경제타임스 여원동 기자 |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불안이 장기화되면서 글로벌 철강 시장이 격변기를 맞고 있다. 미국과 이란의 갈등으로 촉발된 유가 급등과 공급망 차질은 철강사들의 원가 부담을 가중시키는 동시에, 역설적으로 제품 가격 인상의 강력한 명분이 되고 있다. 국내 시장 역시 수급 타이트 현상과 맞물려 주요 제품 가격이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는 모습이다. ■ 중동 전쟁 여파, 원가 상승과 공급 차질의 이중주 하나증권 박성봉 애널리스트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미국-이란 전쟁이 한 달을 넘기며 장기화 국면에 진입했다고 분석했다. 이번 사태로 호르무즈 해협 봉쇄 우려가 커지며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110달러를 돌파, 4년 내 최고치를 경신했다. 에너지 비용 상승은 즉각적으로 철광석과 원료탄 등 주요 원재료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며 전 세계 철강사들을 압박하고 있다. 생산 측면의 타격도 가시화되고 있다. 이란 내 최대 철강사인 모바라케(MSC)와 후제스탄(KSC)이 공습 피해로 가동을 멈추면서 중동발 공급 공백이 발생했다. 연간 1000만톤을 수출하던 이란의 수출량이 최소 500만톤 이상 급감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과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경제타임스 온인주 기자 | 중동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삼성E&A를 바라보는 시선도 달라지고 있다. 이번 변수는 단순히 유가 상승 수혜 여부를 따질 수 있는 차원의 문제가 아니다. 삼성E&A는 정유사가 아닌 플랜트 EPC(설계·구매·시공) 기업이기 때문에, 중동 리스크가 실질적으로 미치는 영향은 원유 가격보다 공사 진행, 자재 조달, 그리고 수주 일정의 차질에 더 맞닿아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삼성E&A는 중동 노출도가 적지 않다. 복수의 증권사 보고서에 따르면 사우디 파드힐리 가스, 카타르 라스라판 석유화학 등을 포함해 전체 매출의 약 40~50%가 중동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올해 수주 후보군에도 사우디 San-Six 블루 암모니아, 사우디 카프지 가스, 카타르 요소 프로젝트, UAE 석유화학 프로젝트 등이 포함돼 있다. 이에 따라 중동 정세의 불안정성이 심화될 경우, 수주 모멘텀과 현장 공정의 안정성이 먼저 불확실성에 노출될 수밖에 없는 구조적 한계를 안고 있다는 분석이다. 현재까지는 중동 현장이 전면 중단된 상황이라기보다, 물류와 자재 조달에 일부 차질이 발생한 단계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NH투자증권은 바레인 BMP 현장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