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타임스 김은국 기자 | 글로벌 초고액자산가들의 투자 지형이 빠르게 변하고 있다. 미국 자산 비중을 줄이고, 서유럽과 중국으로 시선을 옮기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관세 리스크와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억만장자들은 ‘수익 극대화’보다 ‘분산과 회복력’을 핵심 투자 키워드로 삼고 있다. 12월14일(현지시간)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UBS(Union Bank of Switzerland)가 최근 발표한 연례 억만장자 고객 설문조사에서, 응답자들은 향후 12개월간 가장 유망한 투자 지역으로 서유럽과 중국을 꼽았다. 이는 지난 수년간 미국 중심으로 형성됐던 글로벌 자산 배분 전략이 전환점에 들어섰음을 시사한다. ■ 서유럽·중국 선호 급등…‘미국 독주’에 균열 조사 결과, "서유럽에 투자 기회가 있다"고 답한 비율은 40%로, 지난해(18%)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중국 역시 34%로 전년(11%) 대비 큰 폭으로 상승했다.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대한 투자 선호도도 8%포인트 높아지며 전반적인 비미국권 자산 선호가 확대됐다. 반면 북미 지역에 대한 투자 의향은 뚜렷하게 낮아졌다. 올해 북미에 투자하겠다고 응답한 비율은 6
경제타임스 고은정 기자 | 중국이 반도체 산업 지원에 대규모 재정을 투입하는 방안을 검토하며 기술 자립을 한층 강화하고 있다. 미국의 수출 규제가 장기화하는 가운데, 중국 정부가 반도체 공급망을 국가 전략 차원에서 독자적으로 구축하려는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블룸버그통신은 12월13일(현지시간) 중국 당국이 2000억 위안(약 42조원)에서 최대 5000억 위안(약 104조원) 규모의 인센티브 패키지를 논의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는 보조금과 금융지원이 결합된 형태로, 구체적인 지원 범위와 대상 기업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이번 지원 규모는 최소치만 놓고 보더라도 미국의 반도체지원법(CHIPS Act) 배정액과 맞먹는 수준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업계에서는 “중국이 단일 국가 기준으로 실시하는 반도체 지원 프로그램 가운데 역대 최대 규모가 될 수 있다”고 평가한다. ■ 트럼프 행정부의 H200 수출 승인 이후에도 ‘기술 자립’ 기조 유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최근 엔비디아 고성능 칩(H200)의 중국 수출을 승인한 이후에도 중국 정부의 방향은 변함없는 모습이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은 오히려 정부 산하기관을 중심으로 엔비디아 칩 구매 절차를
경제타임스 김은국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차기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최우선 조건으로 ‘즉각적인 정책금리 인하’를 공개적으로 제시하며 금융시장이 술렁이고 있다. 현직 제롬 파월 의장에 대한 노골적인 비판과 함께 통화정책 독립성을 흔들 수 있는 발언이 이어지면서 글로벌 금리 전망에도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2월9일(현지시간) 폴리티코(Politico)와의 인터뷰에서 “새로운 연준 의장을 평가하는 리트머스 시험지가 즉각적인 금리 인하가 되는 것이냐”는 질문에 단호하게 “그렇다(Yes)”고 답했다. 이어 “파월 의장은 똑똑하지 않을 뿐 아니라 트럼프를 좋아하지도 않는다”며 “부정적 존재”라고 직격했다. 그는 “경제는 매우 잘 돌아가고 있다”며 “18조 달러가 투자되고 있고, 과거 미국을 떠났던 자동차 기업들이 다시 돌아오고 있다”고 주장했다. 자신의 경제 정책에 대해서도 “A+”, 나아가 “A+++++”라는 과장된 표현을 쓰며 자평했다. ■ “즉각 금리 인하” 발언… Fed 독립성 훼손 우려 대두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향후 연준 의장 교체 여부와는 별개로, 금리 결정 과정에 정치적 압력이 노골적으로 가해질 수 있음을
경제타임스 고은정 기자 | 월가 주요 투자은행들이 내년 미국 증시의 추가 상승을 점치고 있다. S&P 500 지수는 올해 약 17% 급등한 데 이어, 내년에도 7,500포인트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도이치뱅크는 최대 8,000포인트까지 오를 가능성도 언급했다. 이는 약 10%의 추가 상승을 의미한다. 상승 요인은 세 가지다. 첫째, 트럼프 행정부의 법인세 감면으로 기업 부담이 약 1,290억 달러 줄어든다. 둘째,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하가 예상된다. 내년 3~4차례, 회당 0.25%씩 인하해 금리는 2.75~3.25% 수준으로 낮아질 전망이다. 셋째, 규제 완화와 인공지능(AI) 산업의 성장세가 시장에 추가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일부에서는 AI 투자 과열에 대한 경고도 나온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데이터센터와 AI 인프라에 대한 막대한 투자가 수익으로 이어지지 않을 가능성을 지적하며, 내년 S&P 500 상승률을 3.5%로 제한적으로 전망했다(7,100포인트). 올해는 기술주 중심의 랠리가 두드러졌지만, 내년에는 보다 폭넓은 업종에서 상승세가 나타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S&P 500은 미국을 대
경제타임스 여원동 기자 | 넷플릭스가 헐리우드 대표 스튜디오인 워너브러더스디스커버리를 인수한다. 세계 최대 온라인동온라인동영상스트리밍(OTT) 기업 넷플릭스가 할리우드 대표 스튜디오 워너브러더스디스커버리를 약 106조 원에 인수한다. 파라마운트·컴캐스트 등 글로벌 미디어 공룡들과 치열한 경쟁 끝에 성사된 이번 초대형 거래는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판도를 근본적으로 바꿀 전망이다. 넷플릭스는 12월5일(현지시간) 워너브러더스를 720억 달러(약 106조 원)에 인수하는 최종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워너브러더스 주주들은 주당 27.75달러의 현금과 넷플릭스 보통주를 받게 되며, 부채를 포함한 기업가치는 827억 달러로 평가됐다. 인수는 향후 18개월 내 마무리될 예정이다. 이번 거래는 넷플릭스 창사 28년 만에 단행된 최대 규모의 M&A로, 전략적 전환점으로 평가된다. 인수 완료 시 넷플릭스는 HBO 네트워크와 ‘소프라노스’, ‘화이트 로터스’ 등 인기 시리즈, 그리고 ‘해리포터’, ‘프렌즈’ 등 글로벌 IP를 확보하게 된다. 캘리포니아 버뱅크의 대형 스튜디오도 넷플릭스 자산에 편입된다. 넷플릭스는 이번 인수를 통해 미국 내 제작 역량을 대폭 강화하고 오
경제타임스 고은정 기자 | 미국 정부가 인공지능(AI)에 이어 로봇 산업을 차세대 혁신 분야로 적극 지원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미 상무장관 하워드 루트닉은 최근 로봇 기업 CEO들과의 회동에서 행정명령을 통한 혁신 가속화 가능성을 언급하며, 로봇 산업 육성 의지를 강조했다. 이 소식은 테슬라 주가에 즉각적인 호재로 작용했다. 12월 4일(현지시간) 테슬라 주가는 전일 대비 1.74% 상승한 454.53달러에 마감했으며, 시가총액은 1조 5,120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전날 4% 이상 급등한 데 이어진 상승세로, 최근 5거래일 동안 테슬라 주가는 7% 상승했고, 연초 대비로는 13% 증가했다. 테슬라는 로보택시와 휴머노이드 로봇을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선정한 바 있어, 이번 정책 변화는 회사의 전략과 맞물려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전문가들은 로봇 산업이 AI 이후의 혁신 트렌드로 자리 잡을 것으로 전망하며, 관련 기업들의 주가 상승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경제타임스 고은정기자 | 테슬라가 미국 정부의 로봇 산업 지원 정책 기대감과 중국 내 판매 호조에 힘입어 주가가 급등했다. 3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테슬라 주가는 전일 대비 4.08% 오른 446.74달러를 기록하며 시가총액은 약 1조4,900억 달러에 달했다. 미국 행정부는 내년 중 휴머노이드 로봇 관련 행정명령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상무부 장관이 로봇 업계 CEO들과 회동하며 자동화, 공급망 강화, 세제 혜택 등 지원책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문가들은 이번 정책이 중국과의 기술 경쟁에서 미국 기업을 보호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한다. 테슬라는 전통적인 전기차 제조업체에서 AI 중심 기업으로 변신을 가속화하고 있다. 로보택시와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 개발에 집중하며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 중이다. 중국 시장에서는 11월 한 달간 8만6,700대를 인도해 전년 동기 대비 10% 증가,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월간 기록을 세웠다. 다만 올해 누적 판매는 8% 감소해 첫 연간 감소 가능성이 제기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완전자율주행(FSD)과 로보택시 사업 기대감으로 테슬라 주가는 연초 대비 17% 상승했다.
경제타임스 고은정 기자 | 뉴욕증시가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하 기대감에 힘입어 이틀 연속 상승 마감했다. 3대 지수는 모두 오름세를 보였으며, 특히 금융주와 일부 소비재 종목이 강세를 나타냈다. 3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0.86% 오른 47,882.90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30% 상승한 6,849.72, 나스닥지수는 0.17% 오른 23,454.09를 기록했다. 시장은 오는 9~10일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이날 발표된 민간 고용지표는 이러한 기대를 더욱 키웠다. ADP에 따르면 11월 미국 민간 고용은 3만2천 명 감소해 시장 예상치(4만 명 증가)를 크게 밑돌았다. 이는 2023년 3월 이후 최대 감소폭으로, 경기 둔화 우려와 함께 연준의 완화적 정책 전환 가능성이 부각됐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0.25%포인트 인하 확률은 89%에 달한다. 업종별로는 금융주가 강세를 보였다. 웰스파고는 3.51%, 골드만삭스는 2.62% 상승했다. 소비재 업종도 견조한 흐름을 이어갔다. 월마트는 연말 쇼핑 시즌 호조에
경제타임스 고은정 기자 | 국민연금의 해외주식 투자는 2002년에 시작되어 올해 9월말 기준으로 508.2조원이며 기금적립금의 37.3%를 차지하고 있다. 11월30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1~3분기 ‘일반정부’ 해외주식 투자는 총 245억14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127억8500만 달러)보다 92% 증가했다. 투자금액 규모를 살펴보면, 올해 국민연금이 개인투자자보다 더욱 공격적으로 해외주식 투자를 늘려온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연금의 해외주식 투자 규모는 지난해 1~3분기 서학개미의 1.3배 수준에서 올해 1~3분기 1.5배로 그 격차가 더 확대됐다. 전체 내국인 해외주식 투자에서 국민연금이 차지하는 비중 역시 34%로 개인투자자(23%)보다 10% 포인트 이상 높았다. 국민연금이 서학개미보다 외환시장에서 상대적으로 더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는 부분이다. 기획재정부는 고환율을 잡기 위해 11월24일 한은, 보건복지부, 국민연금 등과 4자 협의체를 가동해 ‘뉴 프레임워크’(새 기본틀)를 논의하기 시작했다. 정부는 국민연금의 대규모 해외투자가 외환시장의 변동성을 키우고 원-달러 환율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경제타임스 고은정 기자 | 국내 증권사와 글로벌 인공지능(AI) 기업이 ‘글로벌 현지화’를 가속화하고 있어 주목된다. 증권사들은 해외주식 중개망 확대를 위해 현지 법인 수를 대폭 늘리고 있으며, AI 기업은 기업 고객 유치를 위해 데이터 인프라의 현지화(데이터 레지던시)를 강화하는 추세다. ■ 증권사, 해외법인 1년 새 18.5% 급증 최근 국내 증권사들이 운영하는 해외 현지법인 수가 1년 사이 18.52% 증가하며 공격적인 해외 확장에 나섰다. 11월2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기준 국내 증권사의 해외법인은 전년 동기보다 10곳 늘어난 64개로 집계됐다. 미래에셋증권을 비롯해 토스증권·넥스트증권·키움증권 등 온라인 기반 증권사까지 가세하면서 해외 진출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이러한 증가는 대형 증권사를 넘어 온라인 기반 브로커리지(Brokerage, 중개 행위) 증권사까지 해외 법인 설립 경쟁에 뛰어들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이는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 주식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남에 따라, 증권사들이 '현지에서 직접 중개'할 수 있는 체제를 구축해 수수료 수익을 확대하고 사업 기반을 다각화하려는 구조적 변화로 풀이된다. 현지 법인 확대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