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10-12월)에 들어서도 국내 제조업 종사자들이 느끼는 체감경기는 여전히 잔뜩 구름이 낀 상태인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최근 전국 2200여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4분기 제조업체 경기전망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3분기보다 1포인트 하락한 72로 집계됐다고 14일 밝혔다. 경기전망지수가 100이상이면 이번 분기의 경기를 지난 분기보다 긍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많다는 의미이고 100이하면 반대다. 이로써 4분기 제조업 체감경기는 전분기에 이어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이는 미중 무역분쟁, 일본의 수출규제, 내수부진 등 대내외 불안요소들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면서 수출·내수기업들의 경기전망을 비관 쪽으로 기울게 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대한상의는 "세계경제의 성장 둔화세로 수출과 영업이익이 줄어드는 등 민간부문의 성장모멘텀이 약해진 상황"이라며 "여기에 미중 무역분쟁, 일본의 수출규제, 원자재값 변동성, 노동환경 변화 등 대내외 불안요인들이 한꺼번에 몰려 체감경기를 끌어내렸다"고 진단했다. 조사결과 수출기업과 내수기업의 체감경기전망은 동반 하락했다. 4분기 수출기업의 경기전망지수는 85로 직전분기(88)보다 3포인트
갭 투자 등 집을 거주 목적이 아니라 투자대상으로 구매하는 사례가 줄면서 국내 가계 전체의 여유자금이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정부의 연이은 집값 상승 억지 정책의 영향으로 가계가 집을 사는 데 돈을 덜 쓰면서 지난 2분기(4-6월) 동안 가계의 여윳돈이 지난해보다 크게 늘어났다. 한국은행이 11일 발표한 ‘2019년 2분기 중 자금순환(잠정)’을 보면 올해 2분기중 가계 및 비영리단체 부문의 순자금 운용 규모(여유자금)는 23조5000억원으로 집계돼, 지난해 2분기(10조7000억원)에 비해 무려 12조8000억원 대폭 증가했다. 이는 2분기 기준으로 2014년 2분기(29조원) 이후 5년 만에 가장 많다. 올해 1분기(26조7000억원)보다는 다소 줄었지만, 여전히 20조원대를 웃돌았다. 가계의 순자금운용 규모는 자금운용액(예금·보험·채권·주식·연금준비금 등)에서 자금조달액(금융권 대출 등)을 차감한 금액으로 가계의 여유자금을 뜻한다. 한은은 일반 가계와 소규모 개인사업자·비영리단체를 합쳐 통계를 낸다. 한은은 주택구매가 줄면서 가계 순자금운용 규모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정부가 일본의 소재 수출 제한 조치 시행 100일을 맞아 제1차 소재·부품·장비 경쟁력위원회를 개최했다. 11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이날 행사에서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소재·부품·장비 핵심전략품목 공급망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100+α에 해당하는 품목과 품목별 우선순위를 결정해 맞춤형 전략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른바 '소부장'으로 운위되는 소재·부품·장비 산업에 대한 육성전략에 대해 "그간 정부가 발표한 대책을 보다 체계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3대 전략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세 가지 핵심 전략을 뒷받침할 수 있는 추진 체계 마련을 위해서는 주요 대책의 법적 근거가 되는 특별법이 연내 개정되도록 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 범정부 차원에서 일본 수출규제에 대해 대응한 결과 수입선 다변화와 민간투자 등에서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입장도 밝혔다. 홍 부총리는 "3대 품목 중 하나인 불산액은 중국, 대만 등 국가로 수입국을 다변화해 일부 생산공정에 투입 중"이라며 "주요 소재와 부품에 대한 민간투자고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1997년 외환위기 때 정부로부터 조 단위의 대규모 공적 자금 수혜를 받았던 수협은행이 공적 자금 상환액이 엄청난데도 직원들 가운데 3명 중 1명꼴로 억대 연봉을 챙기는 것으로 드러났다. 11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정운천 의원이 국정감사를 위해 수협에서 제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수협은행 직원들의 3분의 1 이상이 억대 연봉을 받고, 그 수가 지난 5년 동안 4배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수협은 환란 때 1조원 이상의 공적 자금을 받아 회생했는데 현재까지 2500억원만 갚은 상태다. 국감자료에 따르면 수협은행은 2018년 기준 직원 1869명 가운데 630명(33.7%)이 1억원 이상의 고액 연봉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협중앙회도 전체 직원 1289명 가운데 220명이 1억원 이상의 연봉을 받고 있었다. 이에 따라 수협에서 1억원 이상의 고액 연봉 직원은 2007년 207명에서 2018년 850명으로 4.1배 급증했다. 그럼에도 외환위기 때 정부로부터 공적 자금 1조1581억을 무이자로 대출받은 수협은 현재까지 2547억원을 갚았고 여전히 9034억원이 빚으로 남아있다. 정 의원은 “공적자금 상환이라는 부담으로 농어촌 상생협력기
경제분야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우리경제 현주소에 대해 "수출이 위축되면서 경기 부진이 지속되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KDI는 10일 ‘KDI 경제동향 10월호’에서 이같이 한국경제를 진단하고 있다. 이 연구기관은 지난 4월부터 '부진'이라고 판정을 내리고 있다. KDI가 ‘부진’ 판정을 내린 건 우선 8월 전산업생산이 1년 전보다 0.2% 증가하는 데 그쳤다. 특히 전자부품과 자동차 생산이 각각 16.9%, 11.9% 줄면서 광공업생산이 2.9% 감소했다. 제조업 출하는 1.6% 감소했고 재고율은 112.4%로 여전히 높았다. 다만, 서비스업 생산은 도소매업과 예술·스포츠·여가 관련 서비스업의 증가세에 힘입어 2.4% 증가했다. 소비 측면에서는 이른 추석 영향에 명절 관련 소비가 8월 소매판매액을 끌어올리며 소비 부진은 다소 완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8월 소매판매액이 지난해 같은 달보다 4.1%, 전월 대비 3.9% 증가했다. 8월 설비투자는 1년 전보다 2.7% 감소했지만, 전월보다는 감소 폭이 2.2%포인트 축소됐다. 설비투자 선행지표인 9월 자본재 수입
유튜브가 새로운 소득원으로 관심이 증폭되면서 억대급 소득 유튜버들이 속출하는 가운데 국세청이 이들 고소득 유튜버에 대한 탈세 조사에 나섰다. 국세청은 지난 1년여간 탈세 혐의가 짙은 유튜버에 대한 세무조사를 실시해 유튜버 7명이 모두 45억원의 소득을 탈루한 사실을 적발했다. 국세청은 10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김정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국감용으로 제출한 자 료에서 최근 1년여에 걸쳐 탈세 혐의가 짙은 유튜버에 대한 세무조사를 벌여 유튜버 7명이 모두 45억원의 소득을 올려놓고도 광고수입금액 전액 누락 등으로 소득을 탈루한 사실을 적발했다고 밝혔다. 이에 국세청은 이들 7명의 고소득 유튜버의 탈세를 적발해, 이들에게 모두 10억 원의 세금을 부과한 것으로 전했다. 국세청에 따르면 유튜버 등 인플루언서들이 광고, 후원, 상품판매 등으로 상당한 고소득을 올리는 경우가 적지 않지만, 신종 사업자라 할 수 있는 유튜버들의 정확한 소득 규모를 파악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국내 유튜버 과세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뉘는데, MCN(다중채널 네트워크·유튜버 등에게 방송기획· 제작·송출, 프로모션 등을 지원하고 수익을 배분하는
‘조국펀드’와 관련해 최근 일반인들에게 자주 회자되는 금융상품이 ‘사모펀드’가 아닌가 싶다. 사모펀드와 관련해 금융권에 또 다른 이슈가 터졌다. 사모펀드 운용사 라임자산운용이 굴리는 모펀드 2개에 재간접으로 투자된 펀드의 환매 중단이 확정됐다. 환매 중단은 곧 이 펀드에 돈을 넣은 투자자들이 펀드를 가지고 현금화를 원할 때 이게 어렵게 됐다는 걸 의미한다. 10일 라임자산운용은 '플루토 FI D1호' 펀드와 '테티스 2호' 펀드의 추가 환매를 중지하고 편입 자산 회수 후 펀드에 배분하겠다고 밝혔다. '플루토 FI D1호'엔 주로 사모채권이 편입돼 있고 '테티스 2호'엔 메자닌(전환사채-CB나 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이 편입돼 있다. 이들 2개의 모펀드 규모는 약 1조1000억원으로, 이 중 환매 중단 대상 펀드의 설정액은 약 6200 억원이다. ‘플루토 FI D-1호’가 투자하는 금융상품의 기초자산은 대부분 발행회사와 인수계약을 직접 체결해 편입한 사모 금융상품이다. 상대적으로 낮은 시장성으로 장내 매각을 통한 자산 유동화가 용이하지 않
독일, 영국 등 주요국의 초저금리 기조로 인해 발생한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의 대규모 손실 사태가 빚어진 것에 대해 금융당국의 수장이 유감을 표시했다. 8일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은 국회 정무위원회의 국정감사 업무보고 자리에서 원금 손실률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등 DLF의 대규모 손실로 인해 고령투자자들이 눈물을 흘리고 있는데 대해 “국민 께 심려를 끼쳐 송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윤 원장은 DLF 사태와 관련, “검사 과정에서 파악된 취약 요인과 제도적 미비점에 대한 개선방안을 마련하고 은행이 본질적 역할 수행에 전력할 수 있도록 금융위원회 등 관계 기관과 협의해 나가겠다”고 몸을 낮춰 대응방안을 피력했다. 최근 문제가 된 DLF는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이 독일·영국·미국의 금리를 기초자산으로 판매, 저금리 현상에 예상 손실률이 원금의 반토막 수준이다. 윤 원장이 ‘은행의 본질적 역할’을 언급한 것은 이들 은행이 투자자 보호에는 미진한 채 고위험 상품 판매로 수익을 올리는 데만 열중했다는 취지인 것으로 해석된다. 현재 금감원은 DLF 판매창구인 우리·하나은행을 비롯해 DLF에 편입된 DLS를 발행한 증권사(IBK·NH·하나금투)와 은행 위탁으로 D
채무자가 채권자인 금융회사와 대등한 관계에서 연체채무에 대한 조정협상을 요구할 수 있게 됐다. 연체 상태에 빠진 채무자가 금융회사에 채무조정을 요청하면 금융회사는 의무적으로 협상에 응하도록 강제하는 법률 제정이 추진된다. 8일 금융위원회는 이런 내용을 담은 개인연체채권 관리체계 개선을 위한 태스크포스(TF) 첫 회의를 열고 오는 2021년 시행 목표로 '소비자신용법' 제정을 추진키로 했다. 소비자신용법은 2002년 제정된 대부업법을 확대, 개편하는 법이다. 대부업법은 대출계약 체결과 최고이자율 등을 규율해 왔는데 여기에 연체 후 추심·채무조정, 상환·소멸시효완성 등이 추가된다. 신용정보법 안에 있는 채권추심업자 관련 내용은 소비자신용법으로 이관한다. '소비자신용법'이 제정되면 대부업법은 사라진다. 현재 90일 이상 개인연체 채무자는 전체 금융채무자 1천900만 명 중 약 10%인 180만 명~190만 명에 달한다. 이들 연체 채무자가 장기 연체자로 전락하지 않도록 재기를 도우면서 동시에 금융회사도 채권 회수율을 높이는 방식의 시장 친화적 유인 구조를 만드는 것이 금융위 목표다. 금융위는 이를 위해 소비자신
경제 상황이 좋지 않아 가계의 가처분 소득이 줄어들고 금리가 떨어지고 있는 등 보험산업 경영환경이 어려워지면서 내년에도 보험업계가 고전하리라는 전망이 나왔다. 보험사들은 보험상품을 다이렉트, 또는 보험설계사 등이 판매하여 보험료 수입을 올리는데, 이 수입보험료 증가율이 내년에는 0%일 것이라는 부정적인 전망이다. 8일 보험연구원은 서울 을지로 웨스틴조선호텔에서 ‘2020년 보험산업 전망과 과제’를 주제로 한 보험사 대표(CEO) 조찬회를 열고 내년도 보험산업을 전망한 결과, 상황이 좋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보험연구원은 내년 예상 수입보험료가 202조7000억원 수준일 것으로 봤다. 올해 수입보험료 202조6000억원과 비슷한 수준으로 증가율은 0%다. 이 전망대로 간다면 보험산업은 2017년부터 저성장 기조를 이어가는 것이다. 2017년 수입보험료는 2016년보다 1.0% 줄었고, 2018년에는 0.2% 감소했다. 생명보험업권의 분위기가 손해보험업권보다 더 안 좋았다. 올해 생명보험 수입보험료는 작년보다 2.5% 감소했고, 내년에는 2.2%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해약 환급금이나 만기 때 찾는 돈이 거의 없는 보장성 보험은 잘 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