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상법의 칼날, ‘1인 천하’ 경영권의 근간을 흔들다
한국 자본시장의 ‘거버넌스(지배구조)’가 거대한 전환점을 맞이했다. 정부와 국회가 추진하는 상법 개정안은 그동안 소수 지분으로 그룹 전체를 지배해온 한국 특유의 오너 경영 체제에 직접적인 타격을 입히고 있다. 특히 감사위원 분리선출제는 대주주의 영향력을 차단한 사외이사를 이사회에 진입시킴으로써, 이사회의 독립성을 강화하는 동시에 대주주에게는 ‘안방을 내주는’ 위협으로 작용하고 있다. 여기에 의무공개매수제도 도입은 경영권 프리미엄을 대주주가 독식하던 관행에 종지부를 찍을 전망이다. 인수합병(M&A) 시 소액주주들에게도 공정한 가격에 주식을 팔 기회를 보장하는 이 제도는, 기업 입장에서는 경영권 방어 비용의 급격한 상승을 의미한다. ■ 꼼수 승계 대신 ‘정공법’ 선택하는 기업들…자사주가 승부처 규제의 파고가 높아지자 기업들의 움직임도 긴박해졌다. 과거처럼 복잡한 순환출자로 지배력을 유지하는 방식은 이제 행동주의 펀드의 손쉬운 먹잇감이 될 뿐이다. 이에 많은 대기업이 순환출자 고리를 선제적으로 끊어내고 지주사 체제를 강화하는 등 거버넌스 정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자사주 활용 전략이다. 과거에는 자사주를 우호 세력에게 넘겨 의결권을
- 디지털뉴스팀 기자
- 2025-09-25 16: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