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사칭한 AI…'신뢰 해킹'하는 위험한 숏폼 광고
경제타임스 김은국 기자 | 최근 직장인 A씨는 SNS를 이용하다 솔깃한 영상을 발견했다. 단정한 가운을 입은 가정의학과 전문의가 등장해 임상 데이터를 근거로 특정 성분이 탈모에 효과적이라고 설명하는 60초 분량의 숏폼 영상이었다. 신뢰감 있는 목소리와 정중한 고갯짓, 전문 용어를 구사하는 모습에 A씨는 구매 버튼을 누르려다 멈칫했다. 영상 속 의사의 눈 깜빡임이 미세하게 부자연스러웠기 때문이다. 확인 결과, 해당 전문의는 실존 인물이 아닌 생성형 AI로 만들어진 '가상 인간'이었다. 기술의 고도화가 뜻밖의 부작용을 낳고 있다. 전문가가 등장해 건강 정보를 전달하며 은근슬쩍 제품 구매를 유도하는 영상 콘텐츠가 급증하고 있는데, 이들 중 상당수가 AI로 생성된 가짜 전문가다. 이는 정보성 콘텐츠인 척하며 실제로는 검증되지 않은 제품을 파는 전형적인 'AI 워싱(AI Washing)' 사례다. ■ ‘마시는 위고비’의 함정…적발된 제품 31%가 AI 가짜 전문가 동원 한국소비자원의 최근 조사 결과는 충격적이다. 기적의 비만치료제로 불리는 ‘위고비’와 유사한 효과가 있다고 광고한 일반 식품 16개를 분석한 결과, 체중 감소 성분을 제대로 함유한 제품은 단 하나도 없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