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타임스 김은국 기자 | 코스닥 상장사 이니텍의 자회사 케이클원(KCL1)이 11월4일, 해외 비거주자를 대상으로 한 법정화폐 담보형 스테이블코인 ‘KRWIN’의 발행을 공식화했다. 이는 원화(KRW)를 기반으로 설계된 토큰 가운데 비내국인(비거주자)을 주요 타깃으로 한 첫 상용화 시도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 예금 1:1 담보 구조…“테더(USDT)와 유사한 안정성 확보”
KRWIN은 예금 담보 1:1 구조로 설계돼 기존 변동성 높은 가상자산과 달리 안정적 가치 유지에 초점을 맞췄다. 구조적으로는 글로벌 1위 스테이블코인인 테더(USDT)의 달러 페깅(1USDT=1USD) 모델과 유사하지만, 국내 예금 기반으로 원화 가치를 반영한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현재 이더리움(ETH) 네트워크 기반으로 발행됐으며, 시범 단계(POC)에서는 사용자 상환 기능은 제한된다. 케이클원은 향후 필리핀 등 동남아 시장을 중심으로 실사용 검증을 진행하고, 국내 규제 정비 이후에는 K-콘텐츠, 관광, 결제 산업 등과 연계해 글로벌 유통망을 확장한다는 전략이다.
■ “보안·신뢰·준법성 확보”…발행·보관 전 과정 투명화
케이클원은 이번 발행에서 보안성과 투명성 확보를 최우선 과제로 설정했다. 써틱(CertiK)으로부터 스마트 컨트랙트 보안 감사를 완료했고, 모든 발행 물량은 국내 디지털자산 커스터디 기관 KODA(한국디지털에셋)에 전량 예치됐다. 또한 ‘키 세레모니(Key Ceremony)’ 절차를 통해 발행 키를 다중 서명·분리 관리하는 등 국내 금융보안 기준에 준하는 거버넌스 체계를 적용했다.
이러한 구조적 절차를 기반으로 케이클원은 “KRWIN 발행은 단순한 스테이블코인 출시가 아닌, 발행-보관-운영의 신뢰체계 확립이라는 점에서 국내 첫 사례”라고 강조했다.
■ “K-콘텐츠 결제·글로벌 송금까지 연결할 것”
이상준 케이클원 대표는 “KRWIN은 스테이블코인과 K-콘텐츠 산업을 연결하는 교두보가 될 것”이라며, "약 1600만 명의 이용자를 보유한 필리핀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스(Coins.ph)와 협력해 단계적 서비스 확장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례를 “원화 기반 디지털 자산의 해외 확장 모델”로 평가하며, “국내 발행사 주도의 합법적 스테이블코인 실험이 글로벌 송금·결제 혁신의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