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네이버가 픽한 AI 명가, 기업사냥꾼 먹잇감되나

  • 등록 2026.02.02 09:5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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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자본 M&A 의혹에 시총 60% 증발, 개미들 비명
자금난에 헐값 매각 결단, 기술 주권 투기판에 던져져

 

경제타임스 김은국 기자 |  코스닥 시장에 ‘김광일 리스크’가 다시 유령처럼 떠돌고 있다. 한때 국내 인공지능(AI) 학습 데이터 플랫폼의 선두 주자로 화려하게 상장했던 크라우드웍스가 최근 ‘기업 사냥꾼’ 논란의 중심에 선 인물들과 엮이며 주주들의 비명이 커지고 있다.

 

■ 네이버가 찍은 'AI 데이터 1위'…코스닥 입성 초기 시총 3,000억 돌파

 

2017년 설립된 크라우드웍스는 인공지능 학습용 데이터를 수집하고 가공하는 '데이터 라벨링' 분야의 독보적인 선두 주자다. 2023년 8월, 한국제10호스팩과의 합병을 통해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직후, AI 산업 성장에 대한 기대감에 힘입어 상장 나흘 만에 시가총액이 3,000억원을 넘어서는 등 시장의 폭발적인 관심을 받았다.

 

특히 네이버의 기술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인 '네이버 D2SF'가(D2(Data + Developer) Startup Factory) 사업 초기부터 투자한 '1호 상장사'라는 타이틀은 투자자들에게 강력한 신뢰를 줬다. 현재도 네이버의 초거대 AI '하이퍼클로바X' 구축에 핵심 파트너로 참여하며 국내 AI 가치사슬의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네이버 D2SF'는 네이버가 직접 운영하는 기술 스타트업 전문 액셀러레이터이자 초기 투자 조직으로, AI·데이터·클라우드·로보틱스 등 딥테크 분야 스타트업을 중심으로 투자와 기술 협업을 병행하는 것이 특징이다.

 

데이터 라벨링(Data Labeling)은 인공지능(AI)이 사물과 패턴을 인식·학습할 수 있도록 이미지·영상·음성·텍스트 등 원천 데이터에 정답값(라벨)을 부여하는 작업을 말한다. 자율주행, 음성인식, 의료 영상 분석 등 고정밀 AI 서비스의 성능을 좌우하는 핵심 공정으로, 학습 데이터의 품질과 정확도가 AI 경쟁력을 결정짓는 요소로 평가된다.

 

 

 

■ '데이터 라벨링' 넘어 '기업용 LLM' 플랫폼으로 진화

 

크라우드웍스의 핵심 경쟁력은 60만명에 달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데이터 작업자(라벨러) 풀과 이를 관리하는 지능형 플랫폼 기술이다. 회사는 단순 가공업에 머물지 않고, 기업 맞춤형 소형 언어모델(SLM)인 '웍스원(WorksOne)' 개발과 생성형 AI 도입을 돕는 '매니지드 LLM 서비스'로 사업 영역을 빠르게 확장했다.

 

소형 언어모델(SLM) '웍스원(WorksOne)'은 기업 내부 데이터와 업무 프로세스에 특화해 설계, 보안성과 효율성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대규모 언어모델 대비 연산 비용과 운영 부담을 낮추면서도 기업별 맞춤형 AI 활용이 가능해, 내부 문서 검색·요약, 고객 응대, 업무 자동화 등 실무 중심의 생성형 AI 도입을 지원하는 솔루션으로 평가된다.

 

매니지드 LLM 서비스(Managed Large Language Model Service)는 기업이 대규모 언어모델(LLM)을 직접 구축·운영하지 않고도 기획, 모델 선택·커스터마이징, 인프라 운영, 보안·비용 관리까지 통합 지원받는 서비스다. 기업은 내부 데이터와 업무 환경에 최적화된 생성형 AI를 빠르게 도입할 수 있으며, 운영 부담과 기술 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업용 AI 전환의 핵심 솔루션으로 주목받고 있다.

 

크라우드웍스 창업자 박민우 의장(1971년생)은 포스텍(POSTECH)에서 컴퓨터공학 학사와 석사를 마친 엔지니어 출신 경영자다. 1996년 현대정보기술 연구소를 시작으로 IT 업계에 발을 들인 후 2000년 메타와이즈 창업 (AI 검색 엔진 솔루션), 2017년 '인공지능의 성능은 결국 양질의 데이터가 결정한다'는 확신으로 크라우드웍스를 설립했다.

 

당시 생소했던 ‘데이터 라벨링’에 크라우드소싱 모델을 도입, 60만 명의 작업자를 보유한 국내 최대 AI 학습 데이터 플랫폼으로 키워내며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박 의장의 기술적 안목은 네이버 D2SF의 ‘1호 투자’라는 결과로 이어졌으며, 이후 삼성전자, 현대차 등 주요 대기업을 고객사로 확보하며 기술력을 입증했다. 2023년 8월, 만성 적자 구조 속에서도 미래 성장성을 인정받아 기술특례 방식을 통해 성공적으로 코스닥에 입성, 시가총액 3000억원 시대를 열며 국내 AI 데이터 1세대의 상징적 인물로 자리매김했다.

 

박민우 의장은 국내 AI 데이터 업계에서 독보적인 철학을 가진 엔지니어 출신 경영자로 꼽혔다. 그는 과거 인터뷰에서 'AI의 성패는 결국 데이터를 수집·분석하는 인간의 몫에 달려 있다'며, 크라우드웍스를 단순한 기술 기업이 아닌 'AI & Human Resource(HR) 플랫폼'으로 정의한 바 있다.

 

특히 그는 인공지능이 인간의 일자리를 뺏는 것이 아니라,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서 일하며 생산성을 높이는 '일의 패러다임 변화(Market Changer In Work)'를 이끌겠다는 비전을 강조해 왔다. 네이버 D2SF가 설립 2개월 만에 과감한 투자를 결정한 배경도 박 의장의 이러한 기술적 안목과 '데이터 전처리' 시장에 대한 확신 때문이었다.

 

■ 상장 이후의 숙제 "만성 적자 탈피와 경영권 안정화"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코스닥에 입성한 크라우드웍스의 현재 성적표는 초라하다. 상장 초기 ‘국내 1호 AI 데이터 기업’이라는 타이틀로 시장을 매료시켰던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이제는 실적 악화와 흔들리는 지배구조라는 ‘이중고’에 직면했다.

 

크라우드웍스의 주가 하락을 부채질하는 근본적인 원인은 멈추지 않는 ‘적자의 늪’이다. 기술 특례 상장 기업으로서 초기 투자가 불가피한 측면은 있으나, AI 모델 고도화를 위한 연구개발(R&D)비와 인건비 등 운영 비용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며 수익성을 갉아먹고 있다.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미래 성장성이라는 '뜬구름'만으론 한계가 왔다"는 냉정한 평가가 나온다. AI 산업의 가파른 성장세에도 불구하고 실질적인 흑자 전환(Turn-around) 기약이 늦어지자, 실망한 매물이 쏟아지며 주가는 하락 압박을 견디지 못하는 모양새다. 최근에는 크라우드웍스 최대주주인 박민우 의장의 구주(舊株) 매각 과정에서 인수 세력의 자금 납입 지연 등으로 인한 경영권 불확실성이 리스크로 부각되기도 했다.

 

지난 2025년12월, 박민우 의장은 자신이 보유한 구주(舊株)와 신주(新株) 발행을 통해 경영권을 넘기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 계약의 실질적인 설계자이자 양수 세력의 정점에는 김광일 KS인더스트리 대표(1974년생)가 있다. 김 대표는 자신이 지분 100%를 보유한 ‘엑스알피1호조합’을 최대주주 예정자로 내세우며 크라우드웍스 인수를 공식화했다.

 

하지만 인수 방식은 전형적인 ‘머니게임’ 양상을 띠고 있다. 김 대표 측은 박 의장의 지분(지분율 약 13.18%, 82억원)을 사들이는 구주 매수와 함께 100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최대주주 지위를 확보하려 했으나, 자금 조달에 난항을 겪으며 시장의 의구심을 키웠다.

 

<주요 주주 구성 (매각 계약 전후 기준 요약), 2026.1.22 기준>

주주명 지분율 성격 및 현황
박민우 의장

13.18% 

최대주주 (매각). 경영권 이양을 위해 지분 매각 계약 체결.
네이버 D2SF 약 3% ~ 5% 전략적 투자자 (SI). 초기 투자자로 상징적 의미이나 경영권과는 거리  
 엑스알피1호조합     (예정)

인수 예정자. 김광일 대표 1인 조합.

유증 및 구주 인수를 통해 최대주주 등극 노림.

소액주주 및 기타 83.42%

유통 물량. 대주주 지분율이 매우 낮아

적대적 M&A나 경영권 흔들기에 취약.

 

<최근 3개년 주요 재무지표 추이>

결산기(연도) 매출액 (억원)  영업이익 (억원) 당기순이익 (억원) 비고
2023년 (연간)  239 -126 -214 코스닥 합병 상장 
2024년 (연간)  280 -98 -110 AI 투자 지속
2025년 (전망)  310 -145 -165 적자 폭 확대

 

 

■ 김광일 지분 100% 1인 조합…‘자금 집행’ 아닌 ‘경영권 확보’ 창구

 

엑스알피1호조합은 김광일 KS인더스트리 대표가 지분 100%를 보유한 개인 법인 성격의 투자조합이다. 일반적인 투자조합이 여러 재무적 투자자(FI)로부터 자금을 모집하는 것과 달리, 김 대표 1인 체제로 운영된다는 점에서 의사결정이 매우 신속하고 지배구조가 단순하다는 특징이 있다.

 

시장은 이 조합을 크라우드웍스 인수를 위해 맞춤 설계된 ‘특수목적법인(SPC)’으로 본다. 김 대표는 이 조합을 최대주주 예정자로 내세워 박민우 의장과의 지분 양수도 계약을 체결했으며, 유상증자와 구주 인수를 동시에 추진하며 크라우드웍스의 실질적인 지배력을 확보하는 창구로 활용하고 있다.

 

■ ‘무자본 M&A’ 논란의 진원지…출자금의 실제 출처는 안갯속

 

엑스알피1호조합이 주목받는 이유는 자금의 불투명성 때문이다. 김 대표 1인 조합임에도 불구하고 수십억 원에서 백억 원대에 이르는 인수 자금을 어떻게 조달했는지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이 조합이 김 대표의 개인 자산이 아닌, 그가 단독 대표로 있는 KS인더스트리의 자금이나 또 다른 차입금을 끌어다 쓰는 ‘레버리지 인수’의 핵심 고리로 의심하고 있다. 특히 인수 대금 납입이 수차례 연기되는 과정에서 조합의 실질적인 현금 동원 능력에 대한 의구심이 커졌고, 이는 곧 크라우드웍스의 주가 폭락과 경영권 불확실성이라는 치명적인 결과로 이어졌다.

 

■ 지배구조의 ‘철갑’ 역할…규제 피하고 책임은 분산

 

전문가들은 김 대표가 개인 명의가 아닌 '조합' 형식을 취한 것에 대해 고도의 전략적 선택이라고 분석한다. 투자조합은 법인에 비해 공시 의무가 상대적으로 느슨하고, 자금의 상세 내역을 숨기기에 용이하다. 또한, 향후 경영권 프리미엄을 챙겨 떠나는 ‘엑시트’ 과정에서도 세제 혜택이나 지분 매각의 유연성을 확보할 수 있다.

 

엑스알피1호조합은 김광일 대표가 크라우드웍스라는 ‘AI 명가’를 손에 넣기 위해 세운 전위 부대이자, 논란의 자금 흐름을 가려주는 차단막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 자금 납입 지연에 ‘헐값 매각’ 카드까지…박민우 의장의 딜레마

 

박민우 의장과 김광일 대표와의 계약은 순탄치 않았다. 인수 세력(김광일 대표)의 1차 유상증자 납입(2026년1월16일→1월26일(1차 정정)→1월30일(최종 정정, 40억원)로 미뤄졌고, 재무적 투자자(FI)들이 이탈하면서 거래 무산 위기까지 몰렸다. 다급해진 쪽은 창업주인 박민우 의장이었다. 경영권 불확실성으로 주가가 폭락하자, 박 의장은 최근 구주 매매 대금을 기존 82억원(지분율 약 13.18%)에서 48억원 수준으로 대폭 낮추는 결단을 내렸다.

 

가격을 깎아주더라도 일단 매각을 성사시켜 '경영권 불확실성'이라는 리스크를 털어내고, 남은 보유 지분의 가치를 지키겠다는 계산이다. 하지만 48억원은 현재 크라우드웍스의 시장가보다도 낮은 수준으로, 경영권 프리미엄을 사실상 포기한 수치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를 ‘경영권 매각’이 아닌 ‘패닉 엑시트(Panic Exit)’로 규정한다. 2월2일 오전 현재 주가와 비교해도 48억원은 경영권 프리미엄이 전무한, 사실상의 시가 이하 매각이다. 기술 명가를 일궈온 창업주가 회사에 씌워진 ‘기업 사냥꾼 리스크’를 털어내기 위해 스스로 몸값을 깎고 퇴장을 선택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크라우드웍스 경영권 매각 계약 파행 및 현황 (2026.02.02 기준)>

구분 주요 항목 상세 내용 및 변경 사항 리스크 및 상태

자금 조달

(유상증자)   

1차 납입 일정

(당초) 1/16 → (1차 정정) 1/26

(최종) 1/30

· 2월 6일 임시주주총회
  증자 규모 제3자 배정 유상증자 40억 원 (김광일 측) [주의] FI 대거 이탈로 자금 출처 불투명

계약 조건

(구주 매각)

매각 대금 (기존) 82억원 → (변경) 48억원 [급락] 약 41.5%(34억) 삭감된 '헐값 매각'
  지분 가치 약 13.18% 지분에 대한 경영권 프리미엄 [소멸] 사실상 프리미엄 포기한 '손절' 성격

이해관계자

동향

박민우 의장

경영권 불확실성 해소를 위해

매각가 인하 강행

[다급] 주가 폭락 방어 위한 고육지책
  김광일 대표 엑스알피1호조합(1인 조합) 앞세운 인수 시도 [의구심] 무자본 M&A 논란 및 자금력 한계
  시장 및 주주 기관/FI 이탈 가속화 및 연중 최저가 경신 [패닉] 불성실공시법인 지정 리스크 증폭

 

<크라우드웍스 사업목적 추가 상세 일정 및 내역>

공시/시행 날짜      

구분 추가 사업 목적 세부내용 비고 및 시사점
2025.12.19 이사회 결의 정관 변경(사업목적 추가)을 위한 임시주총 소집 결의 김광일 대표와 경영권 양수도 계약 체결 직후
2026.01.20 주총 안건 확정        

[투자 및 자문]

1. 유가증권 투자, 매매, 중개업

2. 기업 인수합병(M&A) 중개 및 자문업

인수 세력의 본업인 '머니게임' 인프라 구축
2026.01.20 주총 안건 확정

[테마 신사업]

3. 이차전지 소재 제조 및 판매업

4. 바이오 의약품 연구개발업

본업(AI)과 무관한 주가 부양용 테마 나열

2026.02.06

오전10시

임시주주총회(예정)           

위 사업목적 추가를 포함한 정관 변경 안건 승인 예정

- 사내이사 및 사외이사 등 선임

안건 통과 여부 불투명

 

 

■ FI 이탈에 주가는 ‘바닥’… 무자본 M&A 논란에 개미들만 비명

 

1월부터 자금 조달 불확실성이 가중되자 우군이었던 재무적 투자자(FI, Financial Investor)들도 대거 등을 돌렸다.실망 매물과 반대매매 물량이 뒤섞이며 주가는 통제 불능 상태로 빠져들고 있다.

 

사모펀드(PEF), 벤처캐피털(VC), 증권사, 보험사 등 재무적 투자자(FI)는 기업의 경영권 확보나 사업적 시너지보다는 금융적 수익(Capital Gain)을 목적으로 자금을 투입하는 투자자다. 이들은 기업이 상장(IPO)하거나 경영권이 매각될 때, 혹은 주가가 일정 수준 이상 올랐을 때 보유 지분을 팔아 수익을 남기고 떠나는 것을 최종 목표로 삼는다. 기업 입장에서는 경영권 간섭 없이 대규모 자금을 수혈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FI는 철저히 '수익률'에 따라 움직이는 냉정한 파트너다.


FI는 기업의 경영권이 불안정해지거나 약속된 자금 조달이 불확실해질 경우, 가장 먼저 '엑시트(자금 회수)' 버튼을 누르는 성향이 강하다. 이때 쏟아지는 물량은 일반 개인 투자자들의 매도세와는 차원이 다른 규모여서 주가에 막대한 하방 압력을 가한다. 특히 이 과정에서 담보로 잡혔던 지분들의 반대매매까지 겹치면 주가는 사실상 통제 불능 상태인 ‘투매 국면’으로 진입하게 된다.

 

크라우드웍스의 경우, 특히 김광일 대표 특유의 ‘무자본 M&A’ 논란이 수면 위로 부상하며 투자 심리는 얼어붙었다. 한 투자업계 관계자는 “실제 인수 자금의 출처가 불분명한 상황에서 납입까지 미뤄지는 것은 전형적인 머니게임의 실패 징후”라며 “그 피해는 고스란히 고점에서 물린 소액 주주들의 몫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2월 2일 확인된 공시에 따르면, 크라우드웍스는 지난 1월 30일 제3자배정 유상증자 대금 40억원의 납입이 완료되었음을 공식화했다. 이번 증자를 통해 발행된 신주는 보통주 87만7412주이며, 배정 대상자는 김광일 대표가 이끄는 엑스알피1호조합이다.

 

당초 시장에서는 유상증자 납입일이 수차례 정정되는 과정을 지켜보며 ‘납입 실패’에 따른 경영권 불확실성을 우려했으나, 김광일 대표 측이 약속된 기한 내에 40억원을 입금하면서 리스크를 일단락시켰다. 이번 1차 납입 완료로 크라우드웍스는 운영 자금을 확보하게 됐으며, 신주 발행 절차가 마무리됨에 따라 엑스알피1호조합의 최대주주 등극 및 경영권 인수 작업에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 10%대 취약 지분 구조…소액주주 표심에 가로막힌 ‘경영권 이전’

 

코스닥 상장사 크라우드웍스는 오는 2월6일 임시주주총회를 앞두고 ‘소액주주 표심’이라는 거대한 변수에 직면했다. 이번 주총은 이사 선임과 사업목적 추가 등을 통해 사실상 경영권 이전을 마무리하는 절차지만, 안건 가결을 장담하기 어려운 구조적 한계가 뚜렷하다.

 

임시주주총회에 상정된 신규 사업에는 탄약·유도무기 부품, 통신기기 제조부터 연예인·스포츠 매니지먼트, 공연 사업까지 포함됐다. AI 데이터 구축이라는 정체성과는 무관한 '백화점식' 나열이다. 특히 이번에 합류할 신규 이사진의 면면을 살펴보면 이러한 의문은 더욱 짙어진다. 김광일 사내이사 내정자가 이끄는 KS인더스트리는 선박 부품 제조사이며, 그 자회사인 룩스아트는 예술·스포츠 서비스를 주력으로 한다. 류재국 사내이사 내정자 역시 전자부품 기업과 엔터테인먼트사인 판타지오를 거친 인물이다.

 

추가된 사업목적들이 AI 본업과의 시너지가 아닌, 인수 세력의 기존 인적 네트워크와 이력을 정당화하기 위한 '맞춤형 정관 변경'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일각에서는 이를 본격적인 이종 사업 M&A를 위한 사전 정지 작업으로 해석하며, 크라우드웍스가 자칫 '투자 및 지주사'로 변질되어 기술 특례 상장 기업으로서의 본질을 잃을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가장 큰 걸림돌은 취약한 우호 지분이다. 1월22일 기준 박민우 의장의 지분율은 13.18%에 불과하며, 특수관계인의 위임 지분을 모두 합산하더라도 의결권 행사 가능 지분은 16.58%에 그친다. 반면, 상장 이후 지속된 주가 하락과 ‘주주배정 유상증자 직후 매각’이라는 행보에 실망한 소액주주들의 정서는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특히 특별결의 사안인 ‘사업목적 추가’ 안건은 출석 주주 3분의 2 이상의 동의가 필요해, 주총 참석률이 60% 안팎일 경우 최소 544만표 이상의 찬성이 요구된다. 최근 유사한 지분 구조(약 13%)에서 소액주주 반대로 안건이 무더기 부결된 ‘오스코텍 사례’가 크라우드웍스의 미래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 최대주주 지분 13%의 한계…특별결의 문턱 못 넘어

 

지난해 말, 코스닥 상장사 오스코텍은 신사업 진출을 위한 사업목적 추가와 정관 변경 안건을 상정했으나 소액주주들의 강력한 반대로 전량 부결되는 수모를 당했다. 당시 오스코텍 최대주주 측 지분율은 약 13% 수준으로, 현재 크라우드웍스 박민우 의장 측 우호 지분과 매우 유사한 구조였다.

 

문제는 '특별결의'의 높은 벽이었다. 사업목적 추가와 같은 정관 변경은 출석 주주 의결권의 3분의 2 이상의 찬성이 필요한데, 대주주 지분이 10%대에 불과한 상태에서 소액주주들이 ‘주주가치 훼손’을 이유로 집단 반표를 던지자 안건 가결에 필요한 정족수를 채우지 못한 것이다.

 

<오스코텍 vs 크라우드웍스>

항목 오스코텍 사례 크라우드웍스 (현황)
최대주주 우호지분  약 13% 약 16.58% (위임 포함)
핵심 쟁점 안건 사업목적 추가 (특별결의) 사업목적 추가 (특별결의)
주주 정서 주가 하락 및 소통 부재로 악화  유증 직후 매각으로 불만 고조  
결과 안건 전량 부결 2월 6일 운명의 주총 대기 중

 

 

■ ‘주주 소통 부재’가 불러온 부결의 부메랑

 

오스코텍 주주들이 반기를 든 핵심 이유는 크라우드웍스의 상황과 판박이다. 당시 주주들은 본업인 바이오와 무관한 신사업 진출이 대주주의 지배력 강화나 자금 확보 수단으로 변질될 것을 우려했다. 특히 주가 하락기에 주주들의 희생을 담보로 한 결정들에 대해 소통이 부족했다는 점이 소액주주 연대를 결집시키는 기폭제가 됐다.

 

이에 사측은 최근 의결권 대행사 ‘로코모티브’를 선정해 위임장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유증 당시 공유되지 않은 매각 계획으로 쌓인 주주들의 불신을 넘어서기엔 역부족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 자본시장 ‘표 대결’의 전략가…위임장 확보의 특공대

 

로코모티브는 상장사의 경영권 분쟁이나 주주총회 안건 통과를 위해 소액주주들을 직접 찾아가 의결권 위임을 받아내는 전문 의결권 권유 대행사다. 특히 최대주주와 소액주주 간의 갈등이 첨예한 사업목적 추가(특별결의)나 이사 선임 등의 이슈에서 사측의 입장을 대변해 표를 모으는 역할을 수행한다.

 

일반적으로 기업들은 주총 성원이 어렵거나 안건 부결 가능성이 높을 때 로코모티브와 같은 전문 업체를 고용한다. 대행사 직원들은 주주 명부를 바탕으로 전국에 흩어진 소액주주들을 가가호호 방문하거나 전화를 통해 안건 찬성을 독려하며 위임장을 확보한다.

 

<의결권 대행사 로코모티브 주요 역할>

항목 상세 내용 비고
핵심 업무   주주 명부 분석 및 의결권 위임 권유 현장 방문 및 전화 설득 병행  
투입 배경 특별결의 안건(사업목적 추가) 가결 정족수 부족   지분율 16%대의 한계 극복
기대 효과 소액주주 찬성표 집계 및 주총 성원 안건 부결 리스크 최소화
리스크 주주 반발에 따른 '매수' 논란 및 신뢰도 저하 감정적 대립 격화 가능성

 

 

■ ‘전자투표’ 넘어선 현장 투입… “그만큼 절박하다는 방증”

 

크라우드웍스가 단순히 전자투표 시스템에 의존하지 않고 로코모티브를 선정한 것은 현재의 지분 구조가 안건 가결을 장담할 수 없을 만큼 위태롭다는 사실을 스스로 인정한 셈이다. 특히 유상증자 직후 경영권 매각이라는 악재로 주주 정서가 극도로 악화된 상황에서, 전문 인력을 투입해 주주들을 개별적으로 설득하겠다는 고육지책으로 해석된다.

 

시장에서는 로코모티브의 등판이 안건 가결의 확률을 높일 수는 있으나, 주주들의 근본적인 불신을 해소하기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지배구조 전문가는 “의결권 대행사가 주주를 설득하는 과정에서 장밋빛 미래만을 강조할 경우, 향후 약속이 지켜지지 않았을 때 더 큰 법적·윤리적 공방으로 번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크라우드웍스 임시주총 '빨간불'>

항목 크라우드웍스 현황 (2026.02.02 기준)  분석 의견
임시주총 일정 2026년 2월 6일(금) 오전 10시 경영권 이양의 최종 분수령
최대주주 측 지분  16.58% (위임 포함) 안건 가결을 위한 독자적 동력 부족
주요 안건 이사 선임(보통), 사업목적 추가(특별) 사업목적 추가 안건 부결 가능성 농후  
대응 전략 의결권 대행사(로코모티브) 선정 소액주주 대상 위임장 확보 총력전

 

<신규 이사진 이력 및 사업목적 연관성>

내정자 성명 주요 이력 및 배경 연관된 신규 사업목적 비고
김광일 (사내) KS인더스트리 대표 지주형 목적, 제조업 관리  인수 세력 정점
류재국 (사내) 판타지오 사외이사 역임  연예인 매니지먼트, 공연 엔터 사업 진출 포석  
김경록·김희준 (사내)  KS인더스트리 측 인사 탄약·유도무기, 통신기기 제조 밸류체인 확장
최윤경 (사외) 가상자산 사업 전문가 (신규 검토 가능성) 가상자산 테마 연계

 

 

■ KS인더스트리의 사명 잔혹사…‘이름 바꾸기’의 이면

 

KS인더스트리(舊 케이피에스)는 김광일 대표의 행보를 이해하는 핵심 고리다. 이 회사는 OLED(Organic Light-Emitting Diode Equipment, 유기발광다이오) 장비라는 본업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김 대표 체제 이후 수차례 사명을 바꾸고 바이오, 2차전지 등 유행하는 테마 사업을 사업 목적에 추가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를 전형적인 ‘무자본 M&A’ 세력의 수법으로 분석한다. 실질적인 사업 동력보다는 주가를 부양하기 좋은 재료들을 뿌린 뒤, 유상증자와 CB 발행으로 자금을 조달해 또 다른 상장사를 인수하는 교두보로 삼는 방식이다. 실제로 KS인더스트리를 거쳐 간 자금들이 크라우드웍스 등 다른 코스닥 상장사들의 인수 자금으로 흘러 들어갔다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KS인더스트리 지배구조 변천사>

시기 사명 (변경 내역) 주요 이벤트 및 지배구조 변화 비고
2009년 디엠씨(DMC) 코스닥 상장, 선박용 크레인 세계 시장 1위 기록  강소기업 시절
2019년 상상인인더스트리  상상인그룹(유준원 회장)에 인수 금융 자본 편입
2024년 5월 KS인더스트리 상상인 지우기 및 김광일 대표 단독 체제 구축 M&A 거점화
2025년12월  KS인더스트리 크라우드웍스 경영권 인수 추진 연쇄 M&A 시동

 

 

■ ‘조용한 M&A 전문가’에서 코스닥 전면에 나서기까지

 

김광일 대표(1974년생)는 대형 사모펀드의 유명 인사(동명이인, 1962년생)와는 결이 다른, 코스닥 시장 중심의 실무형 M&A 전문가로 평가받는다. 고려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사 학위까지 마친 ‘정통 법학도’ 출신이다. 사법시험을 거쳐 대형 로펌으로 향한 동명이인들과 달리, 일찍이 자본시장의 생리에 눈을 떴다. 법학 지식을 바탕으로 계약 구조의 허점을 파고들고, 복잡한 투자조합 체계를 설계하는 ‘전략가’로서의 면모는 그의 전공 배경에서 기인한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김 대표는 대한투자파트너스 등 투자 전문 법인을 운영하며 자본 조달과 지배구조 설계 능력을 키워왔으며, 2025년 KS인더스트리의 키를 잡으며 본격적으로 상장사 경영 전면에 등장했다.

 

김광일 대표의 이력에서 와이앤텍(현 와이앤넥스트, 코스닥상장사)은 그가 본격적으로 코스닥 M&A 시장에 이름을 알린 무대다. 1990년 설립된 와이앤텍은 본래 호남 지역을 기반으로 폐기물 처리 등 환경 서비스업을 영위하며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창출하던 알짜 기업이었다.

 

그러나 2021년 김광일 대표가 수장으로 부임하면서 기업의 체질은 급격히 변모했다. 당시 와이앤텍은 환경 서비스업이 본업이었으나, 김 대표 재임 시절(2021년~2023년, 2021년 3월26일 ‘제31기 정기주주총회 결과’ 대표이사 선임 공시) 투자 및 M&A 자문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혔다. 당시 와이앤넥스트는 제5회~제7회 무기명식 이권부 무보증 사모 전환사채 등수백억 원 규모의 CB를 수차례 발행했다. 김대표는 단순한 경영을 넘어 상장사의 자금력을 활용해 또 다른 기업을 인수하거나 지분 구조를 설계하는 법을 익혔다.

 

특히 와이앤텍과 연계된 투자조합들이 여러 코스닥 기업의 유상증자에 참여하거나 전환사채(CB, Convertible Bond, 일정 조건에 따라 채권을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권리가 부여된 회사채)를 매입하는 과정에서 김 대표의 이름이 자주 등장했다. 이는 현재 그가 엑스알피1호조합이라는 1인 조합을 앞세워 크라우드웍스를 인수하는 방식과 매우 흡사하다. 즉, 와이앤텍은 김광일식 '레버리지 M&A'의 실험실이었던 셈이다.

 

<와이앤넥스트(舊 와이앤텍) 김광일 재임기 주요 변화>

구분 주요 내용 비고
재임 기간 2021년 3월 ~ 2023년 대표이사 재직 시기
사업구조 변화  환경 서비스업 → 투자 및 M&A 자문 추가 업종 다각화 명분의 전략 수정
자금조달 방식  수백억 원대 전환사채(CB) 수차례 발행 무자본 M&A의 '실탄' 확보 방식 학습
시장 평가 김광일식 레버리지 M&A의 모태 현재 크라우드웍스 인수의 전형적 모델 

 

<와이앤넥스트(A051390) 고점 대비 현시점(2026.02.02)>

구분 역사적 최고점 (2021.04.21) 현시점 현황 (2026.02.02) 하락률(%) 
주가(장중)  20,950원 3,450원 -83.5%
시가총액 약 3,800억원 약 630억원 -83.4%
주요 이슈 김광일 대표 선임 및 신사업 기대감  실적 악화 및 빈번한 CB 발행 피로감 -

 

 

■ ‘대한투자파트너스’ 시절 "자금 설계의 마법사로 등극"

 

대한투자파트너스 대표 시절(2021년2월~2024년5월), 그는 기업 사냥의 '실탄'을 마련하는 설계자로서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대한투자파트너스(현 케이에스투자파트너스, 2024년5월 사명 변경)는 이름과 달리 일반적인 벤처캐피털(VC)보다는 특정 목적을 가진 M&A 자금을 조달하고 구조화하는 데 특화된 행보를 보였다.

 

김 대표는 이곳에서 저평가된 상장사나 경영난에 처한 기업을 타깃으로 삼아, 복잡한 파생상품(CB, BW(Bond with Warrant, 신주인수권부사채)을 결합한 투자 구조를 만들어냈다. 이 과정에서 확보된 자본력과 인적 네트워크는 훗날 그가 KS인더스트리를 단독으로 장악하고, 연이어 크라우드웍스라는 대어를 노릴 수 있는 든든한 배경이 되었다.

 

김 대표의 전략은 명확하다. 본인 소유의 투자조합(엑스알피1호 등)을 앞세워 적은 자본으로 상장사의 경영권을 쥐는 방식이다. 최근 크라우드웍스 인수전에서 보여준 ‘구주 매입가 인하’와 ‘유상증자 기한 연기’ 등은 자금 압박 속에서도 경영권을 기필코 확보하려는 그의 집요한 협상력을 잘 보여준다.

 

김 대표가 거쳐 간 기업들은 공통적으로 대규모 전환사채(CB) 발행과 신사업 추가가 빈번했다는 특징이 있다. KS인더스트리의 경우도 조선기자재라는 본업 외에 AI와 투자업을 연결하며 체질 개선을 시도하고 있으나, 시장에서는 여전히 기업의 펀더멘털보다는 김 대표가 주도하는 자금의 향방에 더 주목하고 있는 상황이다.

 

■ 잦은 주인 교체와 사명 변경…‘상상인’ 지우고 김광일 단독체제로

 

KS인더스트리의 전신(前身)은 1988년 설립된 조선기자재 전문기업 디엠씨(DMC,Dynamic Marine Co., Ltd.)다. 1988년 문을 연 디엠씨(DMC)는 선박용 크레인과 해양 플랜트 기자재를 전문적으로 생산해온 중견기업이다. 특히 선박용 크레인 분야에서는 독보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때 세계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할 만큼 탄탄한 펀더멘털을 자랑했다. 2009년 코스닥 시장에 입성할 당시만 해도 조선 경기 호황과 함께 ‘강소기업’의 표본으로 불리며 투자자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2010년대 중반 이후 글로벌 조선 경기가 침체기에 접어들면서 디엠씨 역시 실적 악화의 직격탄을 맞았다. 이 과정에서 경영권이 여러 차례 흔들렸고, 2019년 금융전문그룹인 상상인그룹에 인수되며 ‘상상인인더스트리’로 사명이 변경됐다. 이때부터 디엠씨라는 이름 뒤에 숨겨진 제조 역량보다는 대주주의 자금력과 지배구조 변화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기 시작했다.

 

2024년 5월 현재의 사명인 KS인더스트리로 간판을 바꿔 달았다. 특히 지난 2025년 11월, 김광일 대표가 단독 대표이사 체제를 굳히면서 시장에서는 이 회사가 본격적인 ‘김광일식(式) 경영’ 궤도에 올랐다고 보고 있다.

 

주력 사업은 선박용 크레인 등 조선기자재 제조지만, 최근에는 실적보다 ‘사업 목적 다각화’와 ‘자금 조달’ 행보가 더 주목받고 있다. 실제로 최근 수년간 영업손실이 지속되는 상황에서도 대규모 유상증자와 전환사채(CB) 발행을 반복하며 코스닥 시장 내 자금 블랙홀 역할을 자행해왔다.

 

 

 

■ 김광일 대표 행보의 ‘베이스캠프’…크라우드웍스 인수의 핵심 고리

 

증권가에서는 KS인더스트리를 김광일 대표가 추진하는 상장사 인수 합병의 ‘핵심 고리’로 분석한다. 단순히 배를 만드는 회사가 아니라, 다른 기업을 인수하기 위한 자금을 모으거나 지배구조를 설계하는 플랫폼으로 활용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최근 ‘AI 대장주’로 불리던 크라우드웍스의 경영권 인수 과정에서도 KS인더스트리와 연계된 자금 흐름과 인적 네트워크가 포착되며 논란이 됐다. 이는 전형적인 ‘무자본 M&A’ 세력이 상장사 하나를 거점으로 삼아 다른 상장사를 연쇄적으로 사들이는 수법과 유사하다는 비판을 받는 지점이다.

 

<KS인더스트리(A101000) 역대 고점 vs 현시점(2026.02.02) 비교>

구분 역사적 최고점 (2009~2010년경) 현시점 현황 (2026.02.02) 하락률(%)
주가 (수정주가 기준)  약 15,000원 ~ 18,000원대 1,190원 -93% 이상 
시가총액 약 2,500억 ~ 3,000억원 약 472억원 -80% 이상 
주요 배경 조선 경기 호황 및 DMC 상장 초기 경영권 분쟁 및 무자본 M&A 논란 -

 

 

■ 주가 1년새 60% 폭락…개미들의 한숨 섞인 ‘투자 주의보’

 

시장 신뢰도는 바닥을 치고 있다. 주가는 최근 1년 사이 고점 대비 약 67% 폭락하며 시가총액이 200억원대까지 쪼그라들었다. 잦은 자금 조달과 불투명한 신사업 추진 소식에 실망한 투자자들의 이탈이 가속화된 결과다.

 

특히 2023년 주식 병합(감자) 이후에도 주가 하락세가 멈추지 않고 있어, 자칫하면 상장 폐지 실질심사나 관리종목 지정 리스크에 노출될 수 있다는 경고음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KS인더스트리는 본업의 경쟁력보다 대주주의 M&A 행보에 따라 기업 가치가 좌우되는 전형적인 리스크 종목"이라며 투자자들의 각별한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크라우드웍스(355390) 역대 고점 vs 현시점(2026.02.02) 비교>

구분 역사적 최고점 (2023.09.05) 현시점 현황 (2026.02.02) 변동률 
주가 (장중)  84,900원 3,385원 -96.0% 
시가총액 약 3,100억원 약 460억원 -85.2%
핵심 이슈 상장 초기 AI 테마 열풍 및 네이버 후광  경영권 매각 논란 및 잦은 유상증자  -

 

 

 

 

■ ‘기업 회생 전문가’인가, ‘상장사 사냥꾼’인가

 

김광일 대표는 경영난에 처한 기업에 자금을 수혈해 정상화시키는 전문가를 자처해왔다. 하지만 그가 경영권을 쥐었던 기업들은 사업의 본질을 회복하기보다 복잡한 자금 세탁과 지배구조 재편의 도구로 쓰이다 끝내 상장 폐지 위기나 주가 폭락의 길을 걸었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를 전형적인 '한계기업 사냥'으로 규정한다.

 

김 대표를 둘러싼 가장 큰 의혹은 인수 자금의 실체다. 그는 자기 자본 대신 명동 사채 시장이나 제부업체의 단기 차입금을 활용해 경영권을 확보하는 방식을 선호한다.

 

대표적인 사례가 KS인더스트리(舊 케이피에스)와 크라우드웍스의 연결고리다. 김 대표는 실체가 불분명한 투자조합을 내세워 인수를 추진하고, 이후 인수 대상 기업의 자산을 담보로 대출을 갚거나 회삿돈을 대여금 형식으로 빼돌려 또 다른 기업 사냥에 나섰다는 의심을 받는다. 이 과정에서 기업의 재무 건전성은 급격히 악화되며 '속 빈 강정'으로 전락한다.

 

■ '내 돈' 없는 인수전…무자본 M&A의 굴레

 

김 대표가 손댄 기업들의 주가는 인수 소식과 함께 유행하는 테마(AI, 2차전지 등)를 사업 목적에 추가하며 급등하는 경향을 보인다. 하지만 이는 세력의 엑시트를 위한 '미끼'인 경우가 많다.

 

실제로 김 대표 체제 아래서 잦은 사명 변경과 화려한 신사업 발표가 이어졌지만, 실질적인 매출로 연결된 사례는 드물다. 오히려 주가가 고점에 다다랐을 때 대주주 지분을 은밀히 매각하거나, 경영권 프리미엄을 얹어 제3자에게 넘기는 방식으로 자신들만의 수익을 확정한 뒤 사라진다. 남겨진 소액 주주들은 거품이 빠진 뒤의 주가 폭락과 상장 폐지 실질심사라는 참혹한 결과표를 받아들여야 했다.

 

■ 꼬리 무는 유령 조합…'라임 사태' 닮은꼴 자금 세탁

 

김 대표의 자금줄은 꼬리에 꼬리를 무는 복잡한 투자조합과 유령 법인들로 구성되어 있다. 엑스알피1호, 다이나믹1호 등 실소유주를 파악하기 힘든 조합들을 앞세워 지배구조를 분산시키는 것은 금융당국의 추적을 따돌리기 위한 전형적인 수법이다.

 

이러한 폐쇄적인 순환 출자 구조는 과거 시장을 뒤흔든 '라임·옵티머스' 사태의 머니 게임 양상과 판박이라는 평가다. 본업과는 무관한 전환사채(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대량으로 발행해 자금을 돌려막는 수법은 코스닥 시장의 건전성을 뿌리째 흔들고 있다.

 

‘라임·옵티머스 사태’는 2019~2020년 국내 사모펀드 시장에서 라임자산운용과 옵티머스자산운용이 부실·허위 자산에 투자하면서 대규모 환매 중단과 투자자 피해를 초래한 금융사고다. 펀드 운용 과정의 불투명성, 판매사의 부실한 검증, 감독당국의 관리 실패가 복합적으로 드러나며 사모펀드 규제 강화와 금융소비자 보호 제도 개편의 계기가 됐다.

 


 

 

■ 당국의 칼날은 어디로?…"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 비판

 

단순히 빌린 돈으로 회사를 사는 것 자체가 불법은 아니다. 하지만 '자기자본'인 것처럼 공시하거나 자금 조달의 실질(사채 등)을 숨긴 경우 자본시장법상 '부정거래행위'에 해당한다. 엑스알피1호조합이 김광일 대표 1인 조합임에도 자금 출처가 불분명하고 납입이 지연되는 점은 금감원의 집중 조사 대상이다.

 

크라우드웍스 창업주인 박민우 의장이 주가 폭락을 방어하기 위해 매각가를 낮춘 행위는 경영 판단의 영역일 수 있다. 다만, 이 과정에서 기존 주주들의 이익을 침해하거나 특정 세력에게 이익을 몰아주기 위한 불합리한 조건이 있었다면 소액주주들로부터 업무상 배임 혐의로 소송을 당할 리스크가 크다.

 

반복적인 사명 변경과 CB 발행은 기업의 자유이나, 허위 호재(실체가 없는 신사업 추가)를 유포하여 주가를 부양한 뒤 엑시트했다면 시세조종(주가조작) 혐의가 적용된다. KS인더스트리의 자금이 크라우드웍스 인수에 동원되었다면, 이는 계열사 간 부당지원이나 자금 횡령 이슈로 번질 수 있는 휘발성 높은 사안이다.

 

코스닥 투자자들은 분노하고 있다. 한 주주는 “유망한 AI 기업이 한순간에 투기 세력의 놀이터로 전락하는 동안 금융감독원은 무엇을 했느냐”며 울분을 토했다. 금융당국이 무자본 M&A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겠다고 공언했지만, 김광일 대표와 같은 인물들은 법망의 허점을 교묘히 파고들며 여전히 코스닥 시장을 유린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크라우드웍스와 KS인더스트리 사태가 단순한 개별 기업의 문제가 아니라고 입을 모은다. 코스닥 시장 전체의 신뢰도를 갉아먹는 암세포 같은 존재들이라는 것이다. 지금이라도 실소유주에 대한 철저한 자금 출처 조사와 함께, 반복적으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는 M&A 세력에 대한 강력한 시장 퇴출 기제가 작동해야 할 시점이다.

 

 

< 자본시장 개혁 10대 과제 및 법안 추진 현황,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 >

순번     핵심 과제 구체적 추진 현황 및 쟁점 관련 법안/제도
1 자사주 의무 소각 자사주 취득 후 일정 기간 내 소각 의무화 추진. 다만 '경영상 목적' 예외 조항 범위를 두고 당정 협의 중 상법 개정안
2 자회사 상장 금지 쪼개기 상장 시 모회사 주주에게 자회사 주식 배분 또는 우선배정 검토. 금융위 가이드라인 강화 단계 자본시장법 개정안
3 밸류업 강제성 부여 공시 의무화 및 미이행 시 상장유지 요건 강화 검토. 현재는 기업 자율 공시 단계

기업가치 제고

가이드라인           

4 이사 교육 프로그램 이사의 선관주의 의무 교육 강화 및 독립이사 자격 요건 강화 추진 상법 개정안
5 투자자보호센터 대만식 '투자자보호센터' 모델 도입 논의 중. 소액주주 소송 지원 및 권익 보호 전담 자본시장법 개정안             
6 주주총회 절차 개선 주총 소집 통지 기간 연장 및 전자투표 의무화 추진. 주주권 행사 편의성 제고 상법 개정안
7 국민연금 의결권 공개 수탁자 책임 활동 강화 및 의결권 행사 결정 과정의 실시간 투명성 확보 추진 기금운용지침 개정  
8 M&A 활성화(베어허그)                          초저평가 기업 대상 적대적 M&A 및 경영권 시장 활성화 제도 정비 상법/자본시장법
9 주식 교환 악용 방지 포괄적 주식 교환 시 대주주 유리한 비율 산정 금지 및 공정가치 평가 의무화 자본시장법 개정안    
10 전문법원 설치 미 델라웨어 형평법원 모델의 '기업 전담 전문법원' 설치 검토(장기 과제) 법원조직법 개정

 

 

< 글로벌 주요국 vs 한국 증시 지배구조 비교 >

구분 한국 (KOSPI) 미국 (S&P 500) 일본 (Nikkei 225) 대만 (TWSE)
평균 PER 약 11~12배 약 20~23배 약 16~18배 약 19~21배
배당수익률 1.1% (최하위) 1.5~2.0% 2.1% 2.8~3.5%
자사주 정책  보유 후 인적분할 시 활용  매입 즉시 소각 원칙 적극적 소각 유도 소각 및 배당 중심
상장 구조 중복 상장 다수 지주사 위주 단일 상장 중복 상장 해소 중 자회사 상장 극히 제한 
이사 의무 회사에 대한 의무 주주에 대한 의무 포함 '주주 이익' 명문화 추진 주주 보호 법제화
시총 계산 자사주 포함 산출 자사주 제외 산출 자사주 제외 산출 자사주 제외 산출

 

김은국 기자 misterk@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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